2009-09-01 오후 7:10:36 Hit. 1522
(좋은글, 사랑할때)가을사랑 - 巢庭 현명화
가을이 으스스
뼈를 갉는 소리가 들립니다
낙엽지는 소리가
가슴에 떨어집니다
고즈넉한 거리에서
가을은 서성이다
내리치는 찬비에
발등을 찍혀 소스라칩니다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왔습니다
저 모퉁이 길을 열고
낙엽 밟고 오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차마 가을 두고 떠날 수 없는
애련한 그 마음이
온통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
가을 보듬어 살고싶은
가슴 뜨거운 사람입니다
들녘에 갈까마귀 한 마리
가을은 서글퍼도
가을을 사랑한다며
마른 가지 횟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까욱~까욱~
가을져 가니 세월도 멀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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