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우울할때)고요함이 파도처럼 밀려올때
비가 내려요..
어둠에 무릎 말고 내리는 비와 이야기 해요..
아픈 존재..글썽거리며 현현히 흔들리는 비에 내려 놓고..
술 한병에 맘 기대..
고요히 함께..취해가는 흐릿한 시선..
흐르는 여울처럼 눈물로 바람에 스며 들어요..
찾아오는 발걸음..소리
아득하게 울리는 웃음소리..
소근거리는 숨소리..
다정히..당신..이라 부르는 소리..
바람이 불어요..
어둠에 등 말아..구석진 침대에 누워..바람과 이야기 해요
그리운 존재..읊조리며..부는 바람에 실어 보내고..
술 한병에 맘 기대..
가만히..문 열면 밀려오는 샤먼의 시선..
환희로 취해가는 안쓰러운 비..에 스며 들어요..
(좋은글, 우울할때)하얀 그리움
시:이민숙
그 하얀 그리움에 비벼대며
부비적 거리며
얼마나 울었던가
가슴 후미진 골 깊이
용암처럼 끓어 올랐던
슬픔을 얼마나 한탄했던가
바람끝에 채였던 아픔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그래도 살자
숲의 바람이 숲이 좋다고
숲에서만 불겠는가
맨땅에 까진 속살처럼
벌건 아픔 질질 끌고
후미진 가슴팍
쓰다듬으며 살아도
하얀 그리움 끌어안고
이승에서 부는 바람으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