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6 오전 6:52:59 Hit. 850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 좋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열 감기라도 호되게 앓다 보면 빗 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상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남편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 아내 당신의 마음입니다. 살수록 더 사랑해야 합니다. 남편과 아내가 조화되어 함께 이루는 삶처럼 풍요로운 것은 없습니다.
어느날 화를 내고 말 다툼을 하더라도 애들 때문에 살지라는 말은 하지 마십시요. 서로에게 가슴 아픈 상처가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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