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색깔이 없는 것은....

사랑에 색깔이 없는 것은
바래지 않기 위해서다.
언제까지나 처음처럼
간직되기 위해서
색을 버린 것이다.
사랑에 테두리가 없는 것은
끝이 없으리란 바람이다.
끝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도 그 사랑은
끝날 수 없으리란
믿음으로
형체를 버린 것이다.
사랑에 소리가 없는 것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으려는 희망이다.
굳이 표현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알게 되는
느낌으로, 설령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보고 싶다는
한 마디를 전하려고
평생 입을 다문 것이다.
사랑하는 이여,
굳이 사랑을 보려고도
들으려고도,
말하려고도 않으리다.
그저 잠잠히 사랑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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