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5 오전 10:04:04 Hit.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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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저는 추악하지만 절대 부정한 돈이 아닙니다.
교도소 내 독후감 대회 상금과 영치금을 떼어 모은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난주 부산교도소에 수용 중인 한 죄수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봉투 안에는 현금 17만 원과 함께 사연을 적은 편지가 들어 있었다.
"공동모금회 계좌번호를 부탁했더니 교도관이 짧게나마 무슨 글이라도 적어야 한다기에 사연을 적었다" 라는 박모(35) 씨는 편지에서
"교도소의 겨울은 춥습니다. 그러나 이 추운 겨울 제가 가진 이 벽과 지붕조차 가지지 못한 이웃들, 저보다 외롭고 괴로운 이들이 세상에 적지 않습니다" 라며 돈을 부치게 된 배경을 설명해 나갔다.
그는 "무기수라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저는 사람을 해친 살인범입니다.
저는 비록 추악하지만 부친 돈은 그렇지 않다"라면서
"교도소에 있으면서 적어도 저를 위해 쓰는 만큼은 남을 위해서도 쓰겠다고 다짐한 터라
공동모금회를 찾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2003년 신용카드 빚 때문에 살인을 저질러 무기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교도소 관계자는 "박 씨가 뒤늦게 죄를 뉘우치고 교도소 내 봉제공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따는 가하면 한글날 독후감 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하는 등
성실하게 죗값을 치르고 있다"라며
"영치금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공동모금회에 돈을 보내겠다고 해 영치금 지출승인을 해 줬다"라고 말했다.
공동모금회 측은 '교도소에서 온 온정'이 식지 않도록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 이 돈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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