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우리는 무식한 부부

감동

[좋은글] 우리는 무식한 부부

빛과소금

2009-01-15 오후 9:14:33 Hit. 1374

<div align="center"><a target=_blank target="_blank"><img alt="" src="http://cfs11.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NVNzZWFAZnMxMS5wbGFuZXQuZGF1bS5uZXQ6LzExMjM1Mzc3LzUwLzUwNjMuZ2lmLnRodW1i&filename=color_05.gif" border="0"/ onclick=image_window2(this) name=target_resize_image[] style='cursor:pointer'></a><br/>
</div>
<div style="PADDING-BOTTOM: 15px; PADDING-TOP: 7px" align="center"><br/>
</div>
<div style="PADDING-BOTTOM: 15px; PADDING-TOP: 7px" align="center"><font size="3"><strong>우리는 무식한 부부</strong></font></div>
<div style="PADDING-BOTTOM: 15px; PADDING-TOP: 7px" align="center"> </div>
<div style="PADDING-BOTTOM: 15px; PADDING-TOP: 7px" align="center">내 남편은 건설현장 근로자다. <br/>
말로는 다들 직업에 귀천이 없다 하지만 <br/>
우리 사회에는 엄연히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br/>
나는 생각한다. <br/>
<br/>
세칭 노가다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를 <br/>
남편으로 둔 나는 <br/>
그가 하는 일을 떳떳이 밝히지 못하고 <br/>
어쩌다 친정엘 가도 풀이 죽는데, <br/>
"남들은 내 남편을 어떻게 생각할까" <br/>
하는 마음에 가끔 길을 가다가도 <br/>
</div>
<div align="center"><a target=_blank arget="_
blank"><img alt="" src="http://cfs12.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NVNzZWFAZnMxMi5wbGFuZXQuZGF1bS5uZXQ6LzExMjM1Mzc3LzUyLzUyMjEuZ2lmLnRodW1i&filename=color_rain04.gif" border="0"/ onclick=image_window2(this) name=target_resize_image[] style='cursor:pointer'></a></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br/>
신축 중인 건설 현장을 보게 되면 <br/>
걸음을 멈추고 <br/>
"내 남편도 저렇케 일하겠지" 하는 생각에 <br/>
눈시울을 적시곤 한다. <br/>
<br/>
며칠 전 <br/>
남편이 좋아하는 우렁이를 사려고 시장엘 갔다. <br/>
우렁이를 사고 막 돌아서려는데 <br/>
인도네시아에서 온듯한 남자 둘이서 <br/>
토시를 가르키면서</div>
<di align="center" v=""></di><br/>
<div> </div>
<div align="center"><a target=_blank target="_blank"><img alt="" src="http://cfs12.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NVNzZWFAZnMxMi5wbGFuZXQuZGF1bS5uZXQ6LzExMjM1Mzc3LzUyLzUyMjIuZ2lmLnRodW1i&filename=color_rain05.gif" border="0"/ onclick=image_window2(this) name=target_resize_image[] style='cursor:pointer'></a></div>
<div align="center"><br/>
"이거 얼마예요?" <br/>
하고 서투른 우리말로 물어 보는게 아닌가. <br/>
<br/>
아줌마가 천원이라고 답하자 <br/>
<br/>
그 두사람은 자기네 말로 뭐라 하면서 <br/>
고개를 끄덕이는게 보였다 <br/>
아마 비싸다는 표정인 거 같았다.</div>
<div align="center"><br/>
</div>
<div><a target=_blank target="_blank"><img alt="" er="0" s="" rc="http://cfs12.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NVNzZWFAZnMxMi5wbGFuZXQuZGF1bS5uZXQ6LzExMjM1Mzc3LzUyLzUyMjMuZ2lmLnRodW1i&filename=color_rain06.gif"/></a><br/>
</div>
<div align="center"><br/>
</div>
<div style="PADDING-BOTTOM: 15px; PADDING-TOP: 7px" align="center">그 순간 나는 선량한 두 사람을 보고 <br/>
이국 땅에 와 천대 받으면서 일하는 <br/>
외국 근로자의 입장을 생각했고 <br/>
또한 힘들게 일하는 내 남편이 <br/>
잠깐이나마 그립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br/>
<br/>
오늘은 햇빛이 따갑게 내리길래 <br/>
널었던 이불을 걷으로 <br/>
옥상에 올라 갔다가 무심코하늘을 보는데 <br/>
"화인건설" 이라고 쓰여진 곤돌라가 눈에 띄었다. <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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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br/>
언젠가 남편이 일하는 곳을 알려준 적이 있었다 <br/>
<br/>
가보지는 않았지만 <br/>
남편이 일하고 있는 현장인거 같아 <br/>
나는 열심히 그 곤돌라 밑으로 <br/>
남편 옷 색깔을 찾아 보았다. <br/>
<br/>
아! <br/>
조그맣게 남편이 보였다. <br/>
위험한 난간에서 나무 기둥을 姆欲 <br/>
! 왔다 Т 하면서 망치로 못을 치고 있었다. <br/>
탕!탕! 못치는 소리도 들려왔다</div>
<div align="center"><br/>
</div>
<div align="center"><a target=_blank target="_blank"><img alt="" src="http://cfs11.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NVNzZWFAZnMxMS5wbGFuZXQuZGF1bS5uZXQ6LzExMjM1Mzc3LzUwLzUwNjcuZ2lmLnRodW1i&filename=color_01.gif" border="0"/ onclick=image_window2(this) name=target_resize_image[] style='cursor:pointer'></a></div>
<div align="center"><br/>
그 순간 나? 울고 말았다. <br/>
왜 내 남편은 더운 날 <br/>
저렇게 땡볕에서 일을 해야만 <br/>
처 자식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 <br/>
꼭 저렇게 힘들게 일해야 하나 <br/>
<br/>
내려오는 계단에서 <br/>
이불을 싸 활 오다가 그렁거리는 <br/>
눈물 때문에 넘어 질 뻔 했다.</div>
<div align="center"><br/>
</div>
<div align="center"><a target=_blank target="_blank"><img alt="" src="http://cfs11.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NVNzZWFAZnMxMS5wbGFuZXQuZGF1bS5uZXQ6LzExMjM1Mzc3LzUwLzUwNjEuZ2lmLnRodW1i&filename=color_09.gif" border="0"/ onclick=image_window2(this) name=target_resize_image[] style='cursor:pointer'></a><br/>
</div>
<div style="PADDING-BOTTOM: 15px; PADDING-TOP: 7px"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저녁을 먹고 남편에게 <br/>
"다리 주물러 드릴께요 이쪽으로 누우세요" <br/>
했더니 눈이 동그래 졌다. <br/>
별일 다 보겠다는 표정이다. <br/>
<br/>
나는 다리를 주무르면서 < br> &quo! t;당신 윱 6층에서 일했죠" <br/>
"어, 어떻게 알았어?" 했다.</div>
<div align="cente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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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br/>
"오늘 이불 걷다가 봤어요, <br/>
우리 옥상에서 바라보면 왼쪽 끝에서 일했죠?" 했더니 <br/>
"응" 하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br/>
<br/>
아마도 자기가 고생하는 걸 <br/>
내가 본게 못마땅한 것 같았다. <br/>
<br/>
"냉커피 한잔 드릴까요?" 했더니 <br/>
"아 타주면 잘먹지" 한다< /div>
<div align="center"><br/>
</div>
<div align="center"><a target=_blank target="_blank"><img alt="" src="http://cfs9.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NVNzZWFAZnM5LnBsYW5ldC5kYXVtLm5ldDovMTEyMzUzNzcvMTkvMTkwOS5naWYudGh1bWI=&filename=color_07.gif" border="0"/ onclick=image_window2(this) name=target_resize_image[] style='cursor:pointer'></a></div>
<div align="center"><br/>
사실 남편이 <br/>
저녁 늦게 커피를 부탁하면 거절 했었다. <br/>
<br/>
그다지 커피를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 <br/>
밤에 커피를마시면 <br/>
카페인 때문에 잠을 못자는 편이기 때문이다. <br/>
<br/>
언제인가 밤에 커피를 마신 뒤 <br/>
새벽까지 뒤척이더니 <br/>
일 나갔다가 어지럽다고 <br/>
그냥 집에! 온 적이 있은 뒤부터 <br/>
나는 되도록 늦은 커피는 타주지 않는다.</div>
<div align="center"><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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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div style="PADDING-BOTTOM: 15px; PADDING-TOP: 7px"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내마음을 아는 남편은 <br/>
"내일 일 못 나가면 어쩌려고 커피를 타주지"했다. <br/>
<br/>
"아유 뭐 어때요 하루 쉬면 되지 뭐" 했더니 <br/>
남편은 빙긋 웃으면서 <br/>
"우리 블랙 커피 한번 마셔 볼까?" <br/>
하고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br/>
<br/>
"테레비 같은 데서 <br/>
블랙커피 마시는 사람들 보니까 유식해 보이더라"</div>
<div align="center"><br/>
</div>
<div align="center"><a target=_blank target="_blank"><img alt="" src="http://cfs9.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NVNzZWFAZnM5LnBsYW5ldC5kYXVtLm5ldDovMTEyMzUzNzcvMTkvMTkwOS5naWYudGh1bWI=&filename=color_07.gif" border="0"/ onclick=image_window2(this) name=target_resize_image[] style='cursor:pointer'></a></div>
<div align="center"><br/>
나는 웃음을 참으면서 <br/>
정말로 설탕과 프림을 빼고 <br/>
남편에게블랙 커피를 내밀었더니 <br/>
한모금 마신 남편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br/>
<br/>
! " 아우,무식한게 차라리 낫겠다. <br/>
못 마시겠다.우리 무식하고 말자" <br/>
하는게 아닌가. <br/>
<br/>
하긴 블랙커피를 마신다고 모두 유식하면 <br/>
무식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br/>
<br/>
우리 부부는 무식할 정도로 큰 소리로 웃었다.</div>
<div align="center"><br/>
</div>
<div align="center"><a target=_blank target="_blank"><img alt="" src="http://cfs11.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NVNzZWFAZnMxMS5wbGFuZXQuZGF1bS5uZXQ6LzExMjM1Mzc3LzUwLzUwNjIuZ2lmLnRodW1i&filename=color_06.gif" border="0"/ onclick=image_window2(this) name=target_resize_image[] style='cursor:pointer'></a></div>
<div align="center"><br/>
잠자리에 누운 남편은 <br/>
"당신 이번에 돈 나오면 바지 하나 사 입어. <br/>
<br/>
거 왜 당신은 멋을 안부리는 거야? <br/>
옆집 진영이 엄마 같이 <br/>
야들 야들한 바지 하나 사입어"했다. <br/>
<br/>
"참 누군 못 사 입어서 안 입는줄 아세요? <br/>
당신 땡볕에서 땀 흘리며 번돈으로 <br/>
어떻게 비싼 옷을 사 입어요?" 했더니 <br/>
<br/>
"다 당신하고 윤정이 위해일하는데 뭘 그래. <br/>
이번 달에 사입어 파마도 좀 하고" <br/>
나는 그만 목이 메었다. <br/>
<br/>
그런걸 행복이라고 말해도 좋으리라.</div>
<div align="center"><br/>
</div>
<div align="center"><a target=_blank target="_blank"><img alt="" src="http://cfs12.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20?fhandle=NVNzZWFAZnMxMi5wbGFuZXQuZGF1bS5uZXQ6LzExMjM1Mzc3LzUyLzUyMjEuZ2lmLnRodW1i&filename=color_rain04.gif" border="0"/ onclick=image_window2(this) name=target_resize_image[] style='cursor:pointer'></a></div>
<div align="center"><br/>
지체 높으신 사모님 소릴 못들어도. <br/>
어떤 비싼 보석 같은게 아니 더라도 <br/>
잠깐씩 이렇게 느껴 지는 걸 <br/>
행복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br/>
<br/>
가끔 남편은 <br/>
돈 많은 부모 못 만나 배우지 못해서 <br/>
천대 받는 세상이 원망 스럽다고 <br/>
울분을 토한 적이 있다. <br/>
<br/>
그런 남편을 볼 때마다 나 또한 <br/>
남편의 직업에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br/>
이렇게 오늘 같이 잠깐씩 느끼는 감사함으로 <br/>
꼿 직업에 대한 회의를 잊고 <br/>
깊은 행복감에 젖어든다. <br/>
<br/>
아, 내일 남편의 점심 반찬을 <br/>
무엇으로 해 드릴까? <br/>
<br/>
자칭 무식한 우리 부부의 초여름 밤은 <br/>
시원하게 깊어간다.</div>
<div align="center"><br/>
- 동서커피 문학상 입선작-<br/>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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