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1 오후 12:29:35 Hit. 1041
유치원생들의 등하교는 어머니의 몫이지만 나의 경우는 오빠의 손을 잡고 다녔다.
부모님은 모두 8시 전에 출근하셨고, 나는 8시15분까지 초등학교에 가야하는 오빠의 손을 잡고
8시면 유치원에 도착해서, 유치원이 문을 여는 9시까지,
다리가 저리도록 쪼그리고 앉아 한 시간씩 선생님을 기다리곤 했다.
어느날 선생님은 나에게 물었다.
" 몇 시에 왔니? "
" 8 시요."
" 8 시라구?.........어머니는 ? "
" 일 나가세요. "
" 흠.......그렇구나."
다음말 보통 때처럼 유치원에 갔는데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 안녕 ! "
선생님이 먼저 오셔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이다 !
그날부터 나는 정말 유치원을 좋아하게 되었다.
매일 아침, 선생님과 나의 비밀스러운 한 시간 !
우리는 그림책도 읽고, 비밀 이야기도 나누고, 과자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내가 유치원을 졸업할 때까지 죽 선생님은 매일 아침 8시에 나오셨다.
지금에서야 나는 그것이 주부이신 선생님에게 보통 일이 아니었음을 안다.
한 시간이나 빨리, 단 한 아이만을 위해서, 단 한 번도 싫은 내색도 없이
선생님은 그렇게 하셨던 것이다. 내가 졸업할 때까지......
다시 한 번 선생님과 비밀 이야기를 주고 받고 다정한 시간을 나누고 싶다.
단 이제는 내가 먼저 선생님을 기다릴 것이다.
나는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조그마한 꽃밭을 소일거리로 가꾸고 있다.
81세나 되는 늙은 할망구이다 보니 제대로 가꿀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나던 사람이 멈춰서서 꽃구경을 할 정도는 된다.
그러던 어느날 열 살 정도 되는 꼬마가 꽃구경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아이는 집으로 가는 길에 가끔 꽃 구경을 하기도 하고
나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
혼자 사는 외로운 처지인 나는 문득 그 귀여운 아이를 기다리기도 했다.
그래서 그 아이의 하교시간에 맞추어 일부러 꽃밭에 나가곤 했다.
그런데 어제는 밭에 나가보니, 처음 보는 작은 꽃 하나가 밭에 심어져 있었다.
너무도 작고 작은 연보라색 꽃이었다.
소풍을 갔던 아이가 산에서 발견한 꽃을 밭에 심어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작은 꽃 곁에는 서툰 글씨로
"꽃밭의 할머니에게" 라고 쓴 작은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심장병을 앓기 시작한 나는
통원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병원으로 가던 도중,
나는 갑자기 현기증이 나서 길에 쓰러지고 말았다.
내 스커트는 온통 흙투성이가 되었다.
그 꼴로는 도저히 어디로도 갈 수 없었다.
출근길 아침의 러시아워,사람들의 물결 속에 주변에서는
킥킥거리는 웃음 소리가 들려오고,
내 심장은 요동치고, 등줄기로는 서늘한 식은 땀이 흘러내리고
정신까지 아득해지는 것 같았다.
그 때였다.
한 여학생이 " 아주머니, 이것 입으세요. "
하면서 나를 주차장 안 쪽으로 데리고 가 자기 스커트를 벗어주는 것이었다.
"별로 좋은 스커트도 아니니까 돌려 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제부터는 조심하세요. "
그리고 자신은 가방에서 짧은 바지를 꺼내 잽싸게 갈아입고,
여학생은 서둘러 자리를 떠나버렸다.
나는 그저 너무 고마워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경황이 없어 이름조차 묻지 못한 그 여학생,
언젠가는 나도 다른 사람을 통해 그 여학생의 은혜를 대신 갚으리라 생각하며
오늘도 나는 그 자리를 지나 병원으로 간다.
초등학교 5학년때였다.학교에서는 어머니에게 부탁해서
피리를 넣을 주머니를 만들어 오라고 하였다.
하지만 나의 어머니는 4학년에 돌아가셨고
나는 피리주머니를 만들어 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다음날, 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학교를 향했다.
그런데, 교실에 들어서자 친구가 나에게
" 자 이것 " 하고 무언가를 내밀었다.
빨간 바탕에 하얀 물방울 무늬의 피리 주머니 !
나는 순간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친구의 어머니께서 내가 어려움에 빠질 것을 아시고
내 피리 주머니까지 만들어주신 것이다.
수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나는 내 서랍속에 그 주머니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세상이 아름다운 건,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곳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일 거에요.
저도 아름다운 친절을 가슴에 기억하고 있답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집에 오는 길에 넘어져서 (바부 - -)
다리도 까지고, 막 울고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핸드백에서 손수건 꺼내서 피도 닦아주고,
밴드도 붙여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셨어요.(^-^)
그 천사같은 아주머니는 죽을때까지 잊지 않을 거에요.(^-^)
행복하세요. 천사아줌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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