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아버지

감동

fury~

2012-04-19 오후 7:44:42 Hit. 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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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1&dirId=110307&docId=32944435&qb=6rCQ64+Z7KCB7J246riA&enc=

<DIV><B>나의 아버지</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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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내 아버지는 마장동에서 일을 하십니다. 소를 잡고, 고기를 썰고, 배달도 하는 전천후 일꾼이시죠.</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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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하지만 나는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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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아버지 한테서 나는 냄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소냄새죠.</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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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아버지 그 분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만 제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B> <B>저를 아는체 하실때면 정말</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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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창피해서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제 친구들 근처에 오셨다가 친구들이 저한테 '니네 아빠한테</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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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이상한 냄새나' 이런 말을 할까봐 걱정이 됩니다.</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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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그래서 가끔은 아버지 퇴근길을 피해서 다니곤 합니다.</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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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그러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물어보셨습니다.</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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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요즘엔 학원에 안가니? 아빠 퇴근할 때 가끔 우리딸 얼굴 볼 수 있어 좋았는데, 요즘엔 통 안보이네."</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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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아니에요, 학원에 가요 좀 늦게 가는 거에요."</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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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학원에 늦으면 안돼지. 비싼 돈 내고 다니는 건데. 항상 차조심하고."</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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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전 속으로 '아빠 피해서 다니는 거에요, 아빠나 차조심 하세요'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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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아빠가 혹시 제 속마음을 들었을까 잠시 걱정도 했지만, 이내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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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몇일 후에 엄마가 아빠 입원하셨으니 얼른 같이가자고 학교로 찾아오셨습니다.</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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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같이 간 병원에서 아버지는 온몸에 붕대를 감고 침대에 누워계셨읍니다.</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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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계속 '아프다'는 말만하시는 아버지는 이전보다 더 초라해 보였습니다.</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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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내렸습니다. 그냥 친구분들과 술드시고 무단횡단하다가 교통사고가 난</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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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거라고 했지만 왠지 그때 제가 마음속으로 '아빠나 조심하세요'라고 비아냥 거렸던게 생각이</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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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들어서 그랬습니다.</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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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6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아버지는 다시 일하러 가실 수 있었습니다. 전보다 기력도 약해지고</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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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걸음 걷는 것도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가슴 한켠이 '징~'하고 울려서 갑자기 눈물이</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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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흐르곤 하는 겁니다.</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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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이제는 길에서 아버지를 만나면 친구들이 있건 말건 상관없이 아빠한테 달려가서 팔짱을 낍니다.</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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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소냄새를 맡으면 그제서야 비로소 아버지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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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존재인지 알게 되었습니다.</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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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나는 이제부터 아빠를 부끄러워 하지 않을 것이고요, 저도 아빠한테 부끄러운 딸이 되지 않도록</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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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노력할 겁니다.</B></DIV>

Lv.3 / 이등병 . fury~ (alswo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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