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가을날 아버지와 아들이 집뒤에 있는 감나무에서 감을 따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감을 광주리에 담으면서 어린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까치밥으로 감 서너개쯤은 남겨 두어야 한다."
그러자 어린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우리 먹기도 부족한데 왜 까치밥을 남겨야 하지요?"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새들과도 나누어야지, 우리만 독식해서는 안된다."
이해가 안된듯 아무말도 없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얘야, 농부가 콩을 심을 때 세 알씩 심는다. 왜 그러는 줄 아니?"
어린아들이 고개를 갸우뚱하자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한 알은 하늘의 새들 몫이다."
아들이 물었습니다.
"또 한 알은요?"
"땅속의 벌레들 몫이지."
그러자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버지, 그럼 한 알만이 주인의 몫이군요."
아버지가 다시 말했습니다.
"그래, 얘야, 나누는 마음없이 한 알만 심어 수확을 기대하다가는 빈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단다."
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은 무엇보다 아름다운 삶입니다.
그러므로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사람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닌 이웃들과 삶을 함께 하면서 늘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아끼며 도움이 필요한,소외된 분들과 함께 더불어 나누며 사는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FTA가 통과된 이 아침,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