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감동

이슬뽕

2011-07-07 오전 12:18:01 Hit. 631

<DIV align=center>평생을 일그러진 얼굴로 숨어 </DIV>
<DIV align=center>살다시피 한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DIV>
<DIV align=center>그에게 아들과 딸 남매가 있었는데</DIV>
<DIV align=center>심한 화상으로 자식들을 돌볼 수가 없어서 </DIV>
<DIV align=center>고아원에 맡겨놓고 </DIV>
<DIV align=center>시골의 외딴집에서 홀로 살았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한편, </DIV>
<DIV align=center>아버지가 자식들을 버렸다고 생각한 자식들은 </DIV>
<DIV align=center>아버지를 원망하면서 자랐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어느날, </DIV>
<DIV align=center>아버지라며 나타난 사람은 화상을 입어 </DIV>
<DIV align=center>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DIV>
<DIV align=center>손가락은 붙거나 없는 모습이였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저사람이 날 낳아준 아버지란 말이야?"</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자식들은 충격을 받았고, </DIV>
<DIV align=center>차라리 고아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좋았다며 </DIV>
<DIV align=center>아버지를 외면해 버렸습니다.</DIV>
<DIV align=center>시간이 흘러 자식들은 성장하여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지만</DIV>
<DIV align=center>아버지는 여전히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며</DIV>
<DIV align=center>혼자 외딴집에서 지냈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몇년뒤 자식들은 아버지가 돌아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DIV>
<DIV align=center>그동안 왕래가 없었고 아버지를 </DIV>
<DIV align=center>인정하지 않고 살았던 자식인지라</DIV>
<DIV align=center>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별다른 슬픔이 없었습니다.</DIV>
<DIV align=center>하지만 자식들은 낳아준 아버지의 죽음까지 </DIV>
<DIV align=center>외면 할수 없어서 시골의 외딴집으로 갔습니다.</DIV>
<DIV align=center>외딴집에서는 아버지의 차가운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노인 한분이 문상을 와서 아버지께선 평소에 버릇처럼 </DIV>
<DIV align=center>화장이 싫다며 뒷산에 묻히기를 원했다고 알려주었습니다.</DIV>
<DIV align=center>하지만 자식들은 아버지를 산에 묻으면</DIV>
<DIV align=center>명절이나 때마다 찾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귀찮아서</DIV>
<DIV align=center>화장을 하겠다고 했습니다.</DIV>
<DIV align=center>아버지를 화장하고 돌아온 자식들은</DIV>
<DIV align=center>다시 아버지의 짐을 정리해 태우기 시작했습니다.</DIV>
<DIV align=center>아버지가 평소에 덮었던 이불이랑 옷가지들을 비롯해 </DIV>
<DIV align=center>아버지의 흔적이 베어 있는 물건들을 </DIV>
<DIV align=center>몽땅 끌어내 불을 질렀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마지막으로 책들을 끌어내 불속에 집어널다가</DIV>
<DIV align=center>'비망록'이라고 쓰인 빛바랜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 했습니다.</DIV>
<DIV align=center>불길이 일기장에 막 불붙는 순간</DIV>
<DIV align=center>왠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얼른 꺼내 불을 껐습니다.</DIV>
<DIV align=center>연기가 나는 일기장을 한장 한장 넘겨가며 읽기 시작했습니다.</DIV>
<DIV align=center>아들은 일기장을 읽다가 그만 눈물을 떨구었습니다.</DIV>
<DIV align=center>일기장 속에는 아버지께서 </DIV>
<DIV align=center>보기 흉한 얼굴을 가지게 된 사연이 쓰여있었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아버지의 얼굴을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자식들이었습니다.</DIV>
<DIV align=center>일기장에 죽은 아내와 아들, </DIV>
<DIV align=center>딸에게 쓰는 편지로 끝이 났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FONT color=#595959>"여보게! 내가 당신을 여보라고 </FONT></DIV>
<DIV align=center><FONT color=#595959>부를 자격이 있는놈인지 조차 모르겠소.. </FONT></DIV>
<DIV align=center><FONT color=#595959>그날 당신을 업고 나오지 못한날 용서하구려 </FONT></DIV>
<DIV align=center><FONT color=#595959>울부짖는 어린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뒤로하고 </FONT></DIV>
<DIV align=center><FONT color=#595959>당신만을 업고 나올수가 없었다오.. </FONT></DIV>
<DIV align=center><FONT color=#595959>이제 당신 곁으로 가려고 하니 너무 날</FONT></DIV>
<DIV align=center><FONT color=#595959> 나무라지 말아주오.. 덕분에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다오..</FONT></DIV>
<DIV align=center><FONT color=#595959> 비록 아버지로서 해준것이 없지만 말이오..."</FONT></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FONT color=#595959>"보고 싶은 내 아들 딸에게.. </FONT></DIV>
<DIV align=center><FONT color=#595959>평생 너희들에게 아버지 역할도</FONT><FONT color=#595959> 제대로 못하고 </FONT></DIV>
<DIV align=center><FONT color=#595959>이렇게 짐만되는 삶을 살다가 가는구나..</FONT></DIV>
<DIV align=center><FONT color=#595959> 염치 불구하고 한가지 부탁이 있구나.. </FONT></DIV>
<DIV align=center><FONT color=#595959>내가 죽거든 절대로 화장을 </FONT><FONT color=#595959>하지 말아다오. </FONT></DIV>
<DIV align=center><FONT color=#595959>난 불이 싫단다.. 평생 밤마다 불에 타는 악몽에</FONT></DIV>
<DIV align=center><FONT color=#595959> 시달리며 30년을 넘게 살았단다.. 그러니 제발..."</FONT></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FONT color=#fe1100><B>뒤늦게 자식들은 후회하며 통곡했지만</B></FONT></DIV>
<DIV align=center><FONT color=#fe1100><B>아버지는 이미 화장되어 연기로 사라진 후 였습니다</B></FONT></DIV>

Lv.16 / 중령 . 강이지짱 (fkdlxk1004)

( 1156 / 2000 ) 58%

포 인 트 : 13156 P
가 입 일 : 2011-03-28 오후 3:43:22
최종접속일 : 2019-01-13 오후 5:07:42

0		0

불량게시글신고

글쓰기 수정 삭제 목록

흉악귀


일반 불행한 소년 2	이슬뽕	2011.07.08	803
일반 어머니 3		2011.07.07	627
일반 가족이야기 -마지막- 1		2011.07.07	762
일반 가족이야기 -12- 1		2011.07.07	675
일반 가족이야기 -11- 1		2011.07.07	621
일반 가족이야기 -10- 1		2011.07.07	625
일반 우리누나는 심장병이다 4	이슬뽕	2011.07.07	576
일반 시각장애인 아이 4	이슬뽕	2011.07.07	643
일반 아버지 2	이슬뽕	2011.07.07	632
일반 사형수의아내가쓴편지 1	이슬뽕	2011.07.07	700
일반 개들은 왜 주인이 버리고 간 곳에서	이슬뽕	2011.07.07	719
일반 능소화라는 시 입니다.능소화 1	포리장	2011.07.06	941
일반 가족이야기 -09- 1		2011.07.06	631
일반 가족이야기 -08- 1		2011.07.06	559
일반 가족이야기 -07- 1		2011.07.06	554
일반 가족이야기 -06- 1		2011.07.06	666
일반 가족이야기 -05- 1		2011.07.06	636
일반 덴마크식 깜짝 생일파티 2	블루몬	2011.07.06	655
일반 절름발이 강아지	이슬뽕	2011.07.06	601
일반 한소년의 이야기 1	이슬뽕	2011.07.06	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