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5 오후 6:29:22 Hit. 5042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정말 숨차게 빠르다. 김범의 행보다.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함께 스타로 떠오른 정일우가 이후 영화 '내 사랑'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 '아가씨를 부탁해' 3편을 찍는 사이 김범은 드라마 '에덴의 동쪽' '꽃보다 남자' '드림'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고사: 피의 중간고사' '비상' 6편을 내놓았다. 제작이 지연된 '71'까지 했다면 7편이 될 뻔 했다. '꽃보다 남자'도 마찬가지. 이민호가 차기작을 고르는데 1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반면 김범은 이미 두 작품을 끝내놓고 신작 시나리오를 뒤적이고 있다. 말 그대로 '과속범'이다.2년동안 '과속범'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쇠라도 끊어먹을 20살 나이지만 힘들 만도 한데.체력적으로 누적됐고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감정적으로도 고갈됐다. 지친 나머지 한동안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다가 촬영이 모두 끝난 요새는 좀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성격상 나를 가만히 놔두지 못한다. 욕심도 굉장히 많고 덩달아 일복도 많아 다행이다. 피곤하고 지쳐도 촬영장만 나가면 너무 행복하다.'비상'은 전면에 나선 첫번째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어떤 영화고 어떤 캐릭터인가.고등학생 찌질이다(웃음). 엑스트라지만 주연배우를 꿈꾸는 배우 지망생인데 김별씨가 연기한 수경이를 만나서 인생이 180도 달라진다. 수경이를 지키기 위해 호스트 일까지 하면서 돈을 번다. 상처가 있는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로 남자친구이기 이전에 일종의 가장으로서 그녀를 책임져야 하는 캐릭터다. 성장통을 겪는 역할이고 아픔이 있는 인물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 가르침을 받은 역할이다. '발칙한 여자들'부터 '비상'까지 김범의 인물들은 늘 나이보다 조숙해 보인다. 한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이거나 어려운 환경에서 스스로 생활고를 이겨내는 인물들이다. 특별히 그러한 역할들에 매력을 느끼나.'에덴의 동쪽'에서 처음 그런 역할을 하게 된 것인데 1960년대 탄광촌에서 일반 사람은 겪기 힘든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5살 때 목격하게 되는 경험을 가진 인물이었다. 캐릭터를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어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극 초반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컸고 누군가의 아역을 연기하는 것도 처음이라 부담됐다. 2회부터 5회까지 딱 4회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동철이란 인물로 7개월 가까이 살았다. 처음 촬영했을 때와 반년 뒤 촬영이 끝난 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격려를 통해 자신감도 생겼고 '거침없이 하이킥'이나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보였던 학생 역할이나 아역 이미지를 빨리 벗어야 겠다는 선택이기도 했다.'꽃보다 남자' 이후에 캐스팅 제의가 많았을텐데 '비상'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시간적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시범의 캐릭터가 흥미로웠다. '꽃보다 남자' 이후에 차기작을 너무 빨리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F4의 소이정 역할은 행운이었고 그 드라마로 얻은 게 정말 많다. 하지만 배우라면 한 가지 인물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소이정 이미지 자체가 워낙 강렬하게 남았다. 언제까지나 F4의 소이정으로 살 수 만은 없지 않나. '꽃보다 남자' 환상 속에 깨어나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서둘렀다.'드림'에서는 격투기를 배우기도 했는데 '비상'의 호스트 역할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호스트바에도 가 보고 호스트를 만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 정도 깊이 있는 사랑도 해 본 적이 없다. 일반인들이 겪기 힘든 시범의 성장통에 다가가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김범씨처럼 10대 후반에 하이틴 스타로 떠올라서 성인배우로 커 나갈 때 실제로 성장통을 겪거나 방황하는 경우도 많은데.방황할 틈이 없다(웃음). 계속 일에 매진하면 잡생각이 들지 않는다. 시간적 여유는 없어 안타깝지만 좀 더 어렸을 때 더 많은 캐릭터를 만나고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 일을 쉬지 않는 이유다. '비상'을 통해서도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여러가지를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음반 이야기도 오가는데 앞으로 배우말고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있나.연기를 가장 많이 고민하는데 전문적으로 지식을 쌓은 후라면 나중에 익명으로 영화 연출을 해 보고 싶다. 시나리오 작업을 2편 정도 했다. 연극영화과도 연출 공부를 위해 선택한 거다.출처 : 마이데일리
불량게시글신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