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1 오후 11:35:33 Hit. 3882
CNN은 지난달 발표된 NPD 판매 실적을 보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3를 “침몰하는 배”라고 선언해 버렸다. CNN은 이런 우울한 분석의 근거로 PS3 판매가 2007년 12월과 비교해 19포인트나 폭락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CNN의 이런 평가는 일견 타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빠트린 것이 있다. 이번 12월에는 휴일 후 세일 기간이 단 이틀로, 2007년 8일에 비해 현저히 짧았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추정해 본다면, PS3의 판매 실적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고 볼 수도 있다.
또 한 가지는 소니가 PS3 하드웨어 판매가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고 밝혔다는 점. 물론 2007년 PS3 판매가 그리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게 평가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저평가한다고 해도 증가한 것은 증가한 것이다. 더구나 PS3와 Xbox 360의 전세계 판매량을 살펴보면, PS3가 2008년 한 해 동안 Xbox 360을 열심히 추격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PSP와 PS2를 포함한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 전체의 가치도 생각해야 한다.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 전체는 100만 대가 넘게 판매되어, Xbox 360의 83만 6,000대 판매를 훨씬 넘는다.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는 Ps3가 출시된 이후로 계속 강해지고 있다.
또한 PSP나 ps2의 마진율은 PS3보다 높기 때문에, 정말로 어느 회사가 더 알짜배기인지는 보기와는 다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CNN은 PS3의 가격 문제를 제기하며 정곡을 찌르기도 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400달러 초반 대의 PS3 가격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만약 PS3의 가격이 300달러나 350달러 정도였다면, 12월 판매 실적은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는 모두 확실한 전용 타이틀을 확보하고 있으며, 흥미로운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결국 두 회사 간의 경쟁을 결정짓는 것은 넷플릭스냐 플레이스테이션 홈이냐가 아니라 바로 가격인 것이다.
그 외 CNN의 지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비디오 게임도 불경기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CNN이 맞았다.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지금까지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은”이라는 단어는 다른 몰락하는 분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의미일 뿐이다.
CNN은 블루레이와 DVD 간의 차이를 50인치 이하 TV에서는 체감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720×480 해상도에 눈이 고정된 사용자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다른 요소는 젖혀두고 해상도만 720p(1280×720)으로 높혀도 일반 DVD 화질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PS3가 반드시 사야할만한 전용 타이틀이 별로 없다는 주장도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발매된 대작 타이틀만을 염두에 두고 게임기를 구매하는 사람을 현명하다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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