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5 오후 8:15:58 Hit. 1728
블로그에서 개인적으로 쓰던 리뷰 글들이 있고, 앞으로도 쓸 예정입니다.
파판이라는 커뮤니티에 가입하면서 어떤 글을 올릴까 고민하다가
제가 이전에 나름 정리하여 써 보던 글을 올려서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리뷰를 가져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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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dnua.tistory.com/70
난 본디 소닉에 큰 애정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 소닉에 관한 기억이라면 테일즈를 즐겨 했었다는 것,
SBS에서 방영하던 고슴도치 소닉 비디오 테이프를 즐겨 봤었다는 것,
그나마 요새의 기억이래도 Sonic.exe라는 낚시성 파일이 있어서 여러 사람이 혐짤 테러를 당했다는 것 정도다.
심지어 Steam 할인 기간에 이 게임을 사서는 그 때의 추억을 느껴볼까 하고 플레이했는데,
그 전까지 슈퍼 마리오를 하고 있던 나는 이것도 같은 게임인 줄 알고 시작을 했지만
휙휙 넘어가는 빠른 속도를 보고 신이 났다기보다는 봐야 될 부분을 성의없이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보스 공격 규칙을 파악하지도 못해서 도대체 이게 뭐하는 게임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와 맞지 않는 게임이고 추억 보정이었구나 하고 접은 적도 있다.
그러다 소닉의 영화화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다.
짐 캐리의 복귀작이면서, SEGA에서 제일 유명한 마스코트 캐릭터이면서
이렇게까지 망가진 모습을 보게 된 것은 황당하고 어이없기도 하면서도,
팬이 아닌 나에게는 팝콘 먹기 좋은 불판이었다.
소닉에 관한 밈이 나왔고, 밈이 나왔고, 밈이 끝없이 나왔다.
피카츄의 디자인이 처음 나왔을 때 털이 많다고 마음에 들지 않다는 분위기가 약간 있었지만,
소닉의 트레일러가 발매되고 나서 피카츄 디자인은 완전히 재평가되어 끝없는 칭찬이 나오는 정도였다.
소닉 포시즈가 망했다는 이야기도 듣고 팀 소닉 레이싱도 이상하다는 평가를 봐서,
이때까지만 해도 소닉에 대해서는 그냥 안타깝다 정도의 마음만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Ristar the shooting star에 관한 영상을 만들던 도중에
소닉에 관한 이야기를 위키를 통해 보게 되었다.
Ristar가 소닉의 디자인을 논의하던 도중에 탄생한 것이었다는 사실과,
원래 소닉의 게임 디자인이 어떤 것이었나에 대한 글이었다.
소닉의 아버지로 불리는 디렉터 나카 유지는 소닉이라는 게임을 개발할 때자신이 마리오를 플레이했던 경험이 강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속도감이 덜한 데다 전속력으로 달리기 위해 항상 B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하는데,
나카 유지에게는 여기서 다소의 짜증을 느꼈다고 한다.
그 결과 나카 유지는 적어도 마리오보다 3배 빠르고, 원버튼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게임 플레이를 추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나는 소닉이라는 게임이 하나의 버튼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식의 게임이라는 것,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그냥 점프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내용을 알고 게임을 진행해보니 어떻게 상대를 때려야 먹히는지가 이해가 되었고,
그때부터 이 게임이 진심으로 재밌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게임 난이도가 높지는 않으나 컨트롤은 필요하다.
실수가 있어도 링 시스템이 있어서 최소 하나의 링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놀랍게도 이 점이 마리오보다 소닉이란 게임을 더 매력적이게 만든다)
모든 맵을 파악하지 않더라도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한 마디로 게임을 막 시작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적절하다.
소닉에 관심이 생긴 나는 인터넷에서 이것저것을 정말 많이 찾아보게 되었다.
소닉의 역사, 어떤 식으로 게임이 발전했고 어떤 시리즈가 평이 좋은지,
사실 제일 많이 찾아본 건 밈이다.
그렇게 찾은 영상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이것.
소닉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6편으로 완결되었다.
유치한듯 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것이 있어, 보고 나서 아주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찾다 보니 이런 것도 보게 되고, 재밌는 영상을 더러 찾았다.
(자동차보다 빠른 애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소닉의 매력에 점점 빠지게 되었고,
이 시리즈가 어떻게 이렇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소닉 매니아를 다시 켜고, 좋은 BGM을 들으면서 게임을 재밌게 즐겼다.
마지막 에그맨 스테이지는 네다섯 번 정도 죽은 것 같다.
그렇게 게임을 깨고 나니, 소닉이라는 게임이 전체적으로 관심이 생겨서
다른 시리즈들도 모두 찾아 해볼 생각이 든다.
정가를 주고 앙코르 DLC도 샀고, 아직도 즐길 거리가 많이 남아 기쁘다.
시간 되면 이에 대한 영상도 만들 생각이지만, 당장은 하지 않는 걸로.
좋은 프랜차이즈의 팬이 되는 건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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