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0 오후 3:58:08 Hit. 5033
영화 <스피드>에서 폭탄테러범이 자신을 쫓아다니는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합니다. '폭탄은 원래 터지도록 만들어져 있는거야. 그걸 못 터지게 하려니 네 인생이 이렇게 힘들어지는 거다' 라구요.허트 로커, 이 영화는 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하는 일을 하는 미군 폭탄해체팀의 이야기입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The rush of battle is often a potent and lethal addiction, for war is a drug. (전투의 격렬함은 마약과 같아서 종종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된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이 무색하게 격렬한 전투 같은 것 안나옵니다.그냥, 바그다드 시내 한 복판에서 폭탄이 발견되고, 출동하고, 해체하고 돌아오는 얘기의 반복입니다.빨간 줄, 파란 줄을 놓고 어느걸 자를지 식은땀 흘리며 고민하는 주인공도 있고,폭탄이고 전쟁이고 아무 생각없는 듯, 마음대로 행동하며 영웅놀이 즐기는 살짝 맛간 캐릭터도 나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보면서 조마조마하긴 한데, 시원한 맛은 없습니다.액션 블록버스터는 당연히 아니구요, 반전영화라고 하기에도 뭐 그닥...못 만든 영환 아닌데, 좀 심심합니다.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구요.왜 이제야 개봉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폭탄은 터지겠지만, 영화는 빵 터지지 않을 듯....
캐서린 비글로우, 이 분 영화는 <폭풍 속으로>가 젤 좋았습니다. 아카데미 수상작은 아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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