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3 오전 9:42:18 Hit. 5054
잔인하단 소릴 하도 많이 들어서
볼까 말까 망설이다 뱀파이어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설정에 끌려서 봤습니다.
보통의 인간들은 피를 생산하는 가축으로 전락하고, 석유나 곡물의 가격을 매기듯,
피의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는 세상입니다.
잔인하냐구요? 네, 잔인합니다. 유혈이 낭자하고, 사지가 뜯겨 날아다닙니다.
자꾸 보니까 그것도 그려려니 하게되더군요.
그렇지만, 피가 굳는 것처럼 마음에 찜찜하게 남습니다. 찝찝한 기분이 들지요.
꽃남들이 나오는 트왈라이트 시리즈의 영향으로 뱀파이어에 대해 예전보단 좋은 감정이 든다고들 하지만,
뱀파이어는 역시 뱀파이어.
창백한 얼굴에 양복을 걸치고, 블러드벅스(스타벅스 패러디) 커피를 마시며 출근해도 괴물은 역시 괴물입니다.
죽지 않는다고 하지만, 심장은 뛰지 않고, 영혼의 고민없이 피의 목마름만을 따르는 괴물이죠.
게다가 피 한가지만 먹어야하기 때문에 매우 취약한 존재, 코알라와 꼭 같습니다.
브레이크 없는 욕망으로 달리는 현실세계를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뒷심이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슬레이어즈, 블레이드, 그리고 B급 좀비영화가 합쳐진 것 같은 요상한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불량게시글신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