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갤럭시 소감입니다.
우선 소감을 쓰기 전에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wii 를 구입하면서 '가장 구입하기 싫었던 소프트'가 바로
마리오 갤럭시였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소감을 쓰는 시점에서는 'wii 최고의 게임' 이
바로 마리오 갤럭시가 아닐까하고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마리오 갤럭시를 구입하기 싫었던 이유는
Nintendo 64용 마리오64에서 실망감을 많이 느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찬사도 받았고, 정말 재밌다는 사람도 많은 마리오64지만
맵이 2D에서 3D로 바뀌면서 게임 진행방식이 바뀌어서
플레이가 너무 힘들더군요.
맵을 이해하기도 힘들고, 계속되는 시점 변환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거려서
플레이 도중에 집어치우고 장농속에 고이 모셔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뭐,,, 10년은 된 기억 같네요.
사실 패밀리용 마리오3나 슈퍼패미콤용 마리오월드는 지금도 최고의 게임이라고 칭송하지만,
마리오64의 안좋은 추억 때문인지 마리오 선샤인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NDS 용 뉴슈마 역시 대강대강 클리어 해버렸습니다.
요기까지 서론이고 ^^;;;;
이제 소감 들어갑니다.
[그래픽]
환상입니다.
눈물 납니다.
마리오 갤럭시를 해보지 않고 wii 의 성능을 평가하는 실수를 하지 마세요.
전원 버튼을 누르고 마리오 갤럭시를 시작하면
야밤에 저멀리 펼쳐진 은하수를 바라보며 성에서 기다리는 피치 공주를 만나러 갑니다.
어찌나 화면이 아름다운지 솔직히 놀랐습니다.
이게 2007년도 작품이라니...
뭐 S단자를 물려서 그럴수도 있지만,
단지 그래픽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그 아름다움에 확 취해버릴 겁니다.
전체적으로 게임의 분위기를 너무너무 잘 살려주고 있고,
혜성이 접근할 때 스테이지의 분위기가 옛날 영화처럼 변화되거나,
물의 빛반사 표현, 우주 표현 등등 그래픽으로 딴지 걸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다 제압해 버립니다.
[조작감 및 시점]
마리오64와는 달리 시점에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아주아주 간혹 시점이 변경되지 않아서 조작이 불편한 곳이 있긴
하지만, 이까이꺼 게임 전체 플레이의 1%도 되지 않을 겁니다.
조작은 눈차크와 리모콘을 함께 사용하는데 사용하는 버튼도 그다지
많지 않을 뿐더러 기술도 어려운 것이 없어서 금새 적응 가능합니다.
리모콘 포인터를 이용해 별 아이템을 모으는 건 정말 편리합니다.
또 검은유령 잡기로 보스와 싸울 때에는 리모콘을 흔드는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전체적으로 직관적이고 편리한 조작이라서, 스트레스 없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
이거이거 아주 음악 끝내줍니다.
OST를 구하시는 분들도 참 많더군요.
오케스트라 풍의 음악인데,
정말 들으면 들을수록 감동스럽고, 즐겁고, 상쾌합니다.
전 보통 게임 OST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와 마리오 갤럭시 만큼은 OST를 비싼 돈 주고 사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게임구성]
이번 갤럭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별들을 탐험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 별들이란게 마치 소설 '어린왕자'가 사는 별처럼,
아주 조그만 별들이어서 마리오가 별을 일주하는데 2분도 걸리지 않는
별들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아주 큰 별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작은 별들의 집합이
스테이지 하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별들 사이를 누비며 각 별들의 중력을 이용하여 다양한 모험을 합니다.
여러 갤럭시를 탐험하는데, 뭐 요약해서 설명하면,
귀신 나오는 갤럭시, 물의 나라 갤럭시, 철의 나라 갤럭시 (제 마음대로 명명입니다. ^^) 등등 모험의 재미를 극한까지 살려내고 있습니다.
게임 도중 가장 감탄스러운 부분은 스테이지(혹은 맵) 구성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지겨운 부분이 없고, 오히려 이 별에서 더 놀고 싶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는 겁니다. 특히 물의나라 갤럭시에서 거북이를 잡고 쾌속잠수정처럼 물속을 누비는 느낌은 환타~스틱 그 자체입니다.
[총평]
한 번 해보시면 알겠지만, 어떻게 이런 창조적인 게임을 만들 수 있는지 플레이하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됩니다.
글의 서두에도 썼지만 제 머릿속 리스트에 얼굴도 못 내밀었던 게임입니다.
'마리오는 유치하다, '마리오는 이제 지겹다' 라는 생각을 버리고 30분만 플레이 해보세요.
소위 말하는 '두개 산다'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
(저는 중고로 구입했지만, 지금 소장용 밀봉 구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