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4 베스트 리뷰 선정작
작품: 박쥐
작성자: 즐사마
*19세 미만 청소년의 열람을 금합니다.
간만의 즐사마 영화 삼매경!
89번째 영화, <박쥐>

박쥐 (Thirst 2009)
오랜만에 극장을 찾아, '박. 찬. 욱' 이름 석글자에 묘한 매력에 이끌려 보게 된 것이 바로 이 영화다.
확실히 그의 영화에는 누가봐도 '박찬욱'이라는 생각이 들게할만큼의 매력이 있다. 어두우면서 칙칙한, 그리고 인간 내면의 갈등, 욕구, 분노등이 적나라하고 조심스럽게 묘사된다.
사실, 필자는 박찬욱보다는 봉준호의 영화에 더 입맛이 맞는 모양이다. 그도 그럴것이, 연기파 배우, 송강호 & 봉준호의 영화는 더욱 더 그렇다. "박찬욱과 송강호의 영화는 어떨까?"
그렇게해서 울버린을 제치고 보게된 것이 바로 이 영화인 것이다. 영화의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성 때문에 자제하고, 조금이나마 살펴보기로 한다.
피를 갈구하는 뱀파이어 송강호,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다.

'송강호(상현 역)'는 병원에서 환자들의 날개가 되어주는 신부. 그런 그가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자처해서 동참하게 되고, 뱀파이어의 피를 수혈받아 흡혈귀가 된다. 하지만 세상은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온 그를 뱀파이어가 아닌 구세주로 바라보며 신봉하게 된다. 그 와중에 동창, '신하균(강우 역)의 가족과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의 집에 드나들게 된다. 그러면서 점차 친구의 아내, '김옥빈(태주 역)'과 위험한 사랑을 나누기 시작하는데...
송강호는 신부, 그리고 친구의 아내와 불륜을 나누는 불멸의 뱀파이어로 묘사된다. 인간의 피를 갈구하며 살인을 자체해야하는 악마, 그리고 인간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천사의 역활 그 중간에서 고뇌하는 역으로 그려진다. 영화 내내 그는 친구의 아내와의 비밀스런 사랑을 나누면서 고민하는 그를 비춰진다.
자유를 갈구하는 친구의 아내, 김옥빈과 인간의 신선한 피를 갈구하는 신부, 송강호의 위험한 사랑은 점차 커지고 그런 서로의 몸을 핥으며, 욕망을 갈구하는 모습은 좋았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은 과도하게 그러져 마치 멜로의 선을 넘어, '에로'와도 같이 그려진다. 그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으로 단순히 삼류 에로 영화로 전락되어질뻔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멜로의 끈을 놓치않고 마지막까지 이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김옥빈, 그리고 조연들의 재발견

신하균의 어머니, '김해숙(라 여사 역)'은 김옥빈을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고 있다. 반면 아들에게는 과하다 싶을정도로 따뜻한 어머니이다. 그런 그녀 밑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하는 김옥빈.아직도 어린애만 같은 자신의 남편과는 달리, 남자답고 따뜻한 심성을 소유한 남편의 친구인 송강호에게 매력을 느껴, 아니 자신과 같이 욕망에 괴로워하는 동질감이었을까, 그와 위험한 줄타기 사랑을 나누며 서로 욕망을 해소한다.
'네이놈' 얼짱 블로거로 데뷔하여, 다세포 소녀 된장녀에서 현재는 배우로까지 성장한 그녀. 박찬욱을 만나, <박쥐>로써 그녀의 매력을 한층 더 발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박쥐>에서의 광끼어린 놀라운 연기력은 그동안의 마이너스를 충분히 메꾸는 결과가 된다. 또한 신하균의 어딘가 어벙해 보이면서도 갑자기 나타나는 섬칫한 연기력, 보면 볼수록 소름끼치는 김해숙의 눈빛 연기는 이 영화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다만, 아쉬웠던 것은 오히려 주인공 송강호의 연기였다. 종전의 영화들과는 달리, 어딘가 답답해 보이는 연기는 <박쥐>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결국 그들의 위험한 사랑은 어디까지?

건물 가로등쯤이야 우습게 격파하는 괴력과, 건물과 건물 사이를 '스파이더맨'처럼 가볍게 뛰어다니는 놀라운 점프력을 지닌 뱀파이어 송강호는 결국 그녀에게 자유를 선물하기로 한다. 첫만남에서 몽유병처럼 밤에 맨발로 뛰어다녔던 그녀에게 신발을 선물하며, 그녀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다고 보여준 것처럼 이제는 그녀에게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완전한 '날개'를 달아줄 차례인 것이다. 결국 그녀의 목을 졸라, 살인을 저지르고 마는 송강호.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으니...
단순하고 간단하다. 그리고 식상하다. 뱀파이어란 소재도 그렇거니와 이미 불륜의 관계는 국내에서만도 많이 다뤄져 너무 식상한 주제이다.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가 되는 것은 신부가 뱀파이어가 된다는 사실. 그것뿐이다. 신선함이 결여된 <박쥐>는 대다수의 관객에겐 큰 어필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그저 상업적인 목적을 추구한 영화로써는 아쉽다는 이야기. 비록 대박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해외 영화제에서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삼류 신파극이냐, 새로운 시도이냐.

오랜만의 영화 삼매경을 마무리하며…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여러 종류의 많은 사랑이 있다. 우리는 사랑을 받고 싶어하고, 사랑을 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 사랑이라는 주제는 우리에겐 참 익숙하고 친근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어느 상황이던간에 사랑이라는 것은 숭고하고 아름답다. 일부러 사랑이라는 주제를 부각 시키기기 위해, 표현하기보단 최대한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것이 어쩌면 더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럼에서 영화 <박쥐>에서의 결말은 다소 심심했지만, 어쩌면 당연하고 가장 안전한 결말이 아니었나 싶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 취향과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충분히 박찬욱 그의 명성에는 여전히 명실상부한 영화라는 것이다.
-즐사마의 영화 삼매경 끗-
<즐사마의 영화평점>
박쥐 (Thirst 2009) ★★☆
애정 |
★★★ |
몰입 |
★★ |
연기 |
★★ |
감동 |
★ |
작품성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