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9 오후 6:38:59 Hit. 3369
※ 본 게시물은 <즐사마의 영화 삼매경> 100회 특집 Special 영화 리뷰입니다.
<즐사마의 영화 삼매경>
- 100회 특집 -
<매트릭스>가 단순히 액션 영화라 생각한다면,
이 영화, 다시 한번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매트릭스(The Matrix, 1999)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가상인지 알 수 없는 세상, 매트릭스
약 2199년, 가까운 미래에 지구는 기계에 의해 지배당한다. 인간들이라는 존재는 그저 인큐베이터 안에서 기계의 동력을 위해 존재하는 소모품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런 인간의 동력을 위해서, 기계는 '매트릭스'라는 1999년대의 현실에 가까운 가상세계를 만들어, 인간들을 사육하기에 이르른다. 이때 인류의 희망이라 불리우는 단하나의 절대적인 존재 'The one', '네오 (키아누 리브스)'를 구출하기 위해 최후의 생존자들은 매트릭스에 잠입한다.
기계의 손에 의해 인큐베이터 안에서 길러지고 있는 인간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을 사실이라 생각하지만, 실은 허구에 불과한 '거짓'일뿐이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 인간이라는 생물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매트릭스>라는 기계가 만들어낸 실제와 같은 가상공간이 인간을 동력으로 이용하는데, 적절히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인간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
"미래의 인간은 건전지와 다르지 않아. 네오."
한편, 인류 최후의 생존자들인 '시온'의 '모피어스 (로렌스 피쉬번)' 일행은 네오를 가상공간 매트릭스에서 구출하는데 성공하지만, 네오는 자신이 생활하던 세상이 단순히 컴퓨터 가상 공간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에 휩쌓인다.
실제 현실은 이미 기계에 지배당하고 있었으며, 인간이라는 존재는 단순히 '건전지'에 불과했다. 인큐베이터 안에서 가상 세계, 매트릭스에서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인간의 모든 행동들이 사실은 기계들의 동력원으로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액션의 절정을 보여주었던 <매트릭스>
영화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시리즈 매편마다 등장하기 때문에 꼽기가 매우 어렵지만, 매트릭스하면 역시 '트리니티'의 가위차기와, 네오의 이장면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존재를 서서히 믿기 시작하며, 요원들과 같은 능력을 보이기 시작한 네오. 특히 옥상에서 요원의 총알을 피하는 장면은 SF 영화 역사에 영원히 길이 남을 명장면일 것이다.
네오는 현실이라 믿었던 공간이 가상공간인 매트릭스임을 인지하게 되고, 매트릭스에서 절대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는 요원(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보안 프로그램)들과 맞붙게 된다.
하지만 매트릭스 안에서 요원을 이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들과 동급의 능력을 보여줘야 하지만 아직 네오는...
앞으로 지겹게 볼 녀석인 스미스 요원
<매트릭스>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이 '스미스(휴고 위빙)' 요원인데, 매트릭스서만 존재하는 일종의 보안 프로그램이다. <매트릭스> 1편에서는 단순히 네오라는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에이전트로 등장 하지만 2, 3편에서는 <매트릭스>를 위협하는 최후의 적으로 성장한다. <매트릭스>에선 역시 네오와 스미스의 대결을 빼놓을 수 없다.
"단순히 사물이 이동하는 것을 보는 것과 어디로 이동할지 아는 것은 다르다."
요원들과의 대결에서 사망한 네오는 동료들의 기대를 져버리는 것같았지만, 가상 세계에서의 죽음으로 각성하게 되며, 진정한 'The one'의 능력을 과시하게 된다. 일반 사람들과 달리, 매트릭스 공간에서 등장하는 모든 프로그램들이 본질의 컴퓨터 코드들로 보이게 된 것이다.
각성한 네오 앞에 컴퓨터 프로그램 따위는 상대 조차 되지 않았다. 스미스 요원을 흡수하여 파괴해 버리는 네오. 이제 모든 것이 이렇게 해피엔드로 끝나버리는 걸까?
아니, 아직 본질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 그리고 지상에서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기계들을 파괴하지 않는 이상, 스미스 요원과 같은 보안 프로그램들은 언제든지 재생산 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에 기록될 '센티넬'을 비롯한 수만마리 기계들의 '시온' 공습!
영화의 두번째 명장면으로는 <매트릭스3: 레볼루션>에 등장했던 장면을 꼽고 싶다. 문어와 같은 센티넬들의 공습이 바로 그것인데, 수만마리의 로봇들이 인간 마지막 문명인, '시온'에 공습해 오는 장면은, <매트릭스> 1편에 뒤이어, SF영화사에 기록될 명장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매트릭스 1편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러나 관객의 평은...
<매트릭스>는 국내에서 인기몰이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비디오판이 발매 되면서 부터이다. 사람들의 입과 입에서 오르내리며, 재미있다는 평을 들었고 비디오판으로 후폭풍의 인기몰이를 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매트릭스> 1편의 내용은 매트릭스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매트릭스 2: 리로리드>, <매트릭스 3: 레볼루션>의 전초전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관객은 SF 액션만을 기대한 나머지, <매트릭스> 1편 이후로는 재미가 없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매트릭스의 본질의 이야기는 2편과 3편이 하일라이트임에도 관객들의 이와같은 반응은 사실 재미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바랬던 <매트릭스>는 단순한 SF 액션 영화일뿐인데, <매트릭스 2: 리로리드> 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관객들의 이해도와 몰입감이 떨어졌고, 그로인해 극장을 나오는 순간 영화의 내용보다는 단순한 액션 장면만 기억에 남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매트릭스 2: 리로리드>의 '트리니티' 오토바이 역주행씬!
매우 인상깊었던 '메로빈지언'의 쌍둥이 부하들
그렇다고 <매트릭스 2: 리로리드>의 액션씬이 1편에 비해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 이상이라고 생각된다. 불법 복제(?)의 스미스 군단과의 대결은 말할 것도 없으며, '키메이커'를 찾기 위한 네오 일행과 일종의 버그 프로그램 '메로빈지언' 일당과 대면하게 되면서부터 2편의 진정한 액션을 감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메로빈지언의 부하인 쌍둥이들의 추격씬이 바로 그것인데, 그중에서도 '트리니티 (캐리 앤 모스)'의 오토바이 역주행씬은 놀라웠다고 생각된다.
매트릭스 본질의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매트릭스식의 SF액션은 평이 가장 좋았던 1편보다 2, 3편이 오히려 월등히 앞선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충격적인 반전과 영화속에 담긴 철학을 담으며 전개하기에는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을까.
어쨌든 관객들에겐 깊이 생각할 것없이 감상할 수 있었던 1편이 좋았던 것이 확실했다.
왠지 국내의 불법복제를 연상케하는 스미스 군단들
1편에서 네오와의 접촉으로 인해, 보안 프로그램으로 통제되던 스미스는 결국 그 통제를 벗어나, 매트릭스를 자유롭게 이동하게 되는 프로그램을 위협하는 '악성 바이러스'로 성장했다. 결국 <매트릭스 3: 레볼루션>에서는 네오의 절대적인 힘과 필적할정도로 성장해 버린 스미스와의 마지막 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되는데...
<매트릭스>, SF 액션 영화계의 역사를 새로 쓰다.
즐사마의 영화 삼매경 100번째 영화를 이 영화로 선택한 것은 그만큼 의미가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꽤나 철학적인 스토리라던지, 볼거리의 액션이라던지. 양쪽을 모두 관객에게 선사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일부 관객은 2, 3편부터 삼천포로 빠졌다고 하지만, 사실 1편에도 감독이 의도하는 메세지는 거의 모든 것이 담겨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큰 예로는 1편에서 요원들에게 붙잡힌 모피어스에게 스미스 요원이 하는 대화가 바로 그것이다.
"너희들(인간)은 포유류가 아니였어. 지구상의 모든 포유류들은 본능적으로 자연과 조화를 하려고 하는데, 인간들은 그렇지 않지. 인간들은 한 지역에서 번식을 하고, 모든 자원을 소모해 버려. 그리고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또 그것을 반복하지."
단순히 액션만을 추구했던 매트릭스가 아니라 사랑, 조화, 평화, 평등, 공동체 의식등의 메세지로 승화하려했던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10년전에 이 영화를 처음 비디오판으로 보았을땐 그저 액션만 보려했었다.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인큐베이터에 갇혀, 눈으로 보이는 가상 공간을 현실처럼 믿고 있는 인간들처럼 말이다.
보이는 액션만이 전부가 아닌, 이 영화의 내면의 세계를 다시 한번 느껴본다면, <매트릭스>는 결코 졸작이 아닌 대작으로 느껴지진 않을까?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이 사실은 만들어낸 가상 공간이라면? 영화, <매트릭스>입니다.
<즐사마의 영화평점>
대박이야! 맘에들어~ 그럭저럭 이건아님; 아나슈발!
매트릭스 (The Matrix, 1999) ★★★★★
[파이널판타지아 닷컴]
작성자: 즐사마 (dkanfh@finalfantasia.com)
불량게시글신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