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1 오전 12:58:45 Hit. 2790
저 우주끝에서 지구를 멈추게할 자가 등장한다.
키아누 리브스!
그의 손에 지구의 미래가 걸려있다!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
키아누 리브스. 이름만 대면 그의 유명한 영화들이 기억이 나는데, 특히 그는 '영웅'은 아니지만 그의 영화 대부분은 구원자 역활로 유별나게 지구를 많이 구해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매트릭스>의 '네오'
윌스미스가 '영웅'이라면 키아누 리브스는 '구원자'이시다!
지구의 운명을 결정지을 거대한 구체가 등장한다.
이미 '외계'의 존재는 여러 영화에서 써먹었으므로 독특한 소재가 아니면 상당히 지루한 영화가 될 수 밖에 없다. 과연 이 <지구가 멈추는 날>은 어떻게 외계인의 침공을 해석했을까.
처음 거대한 운석의 충돌로 지구의 멸망을 예상했던 과학자들의 분석과는 달리, 지구와의 충돌직전에 서서히 대기권으로 진입하며 내려오는 거대의 구체.
이 비밀스럽고 신비한 구체에 국방부를 비롯한 전세계인은 바싹 긴장한다. 그리고 그 구체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우리의 '키아누 리브스(클라투)'형님.
정체불명 외계 생명체의 등장에 멍때리는 세계 최강국 국방부.
'클라투(키아누 리브스)'는 구체에서 정체를 드러내며, 그를 바라보고 있던 과학자 '헬렌(제니퍼 코넬리)'에게 손을 건내는 순간, 군대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재빨리 군부대의 후송으로 가까스로 목숨은 건질 수 있었는데.
마치 뱀의 허물을 벗어내듯이 변화하는 클라투. <우주 전쟁>에서처럼 비극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 아마도 지구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인간으로 변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일 것이다.
외계인의 무뚝뚝한 연기를 제대로 소화하신 키아누 리브스.
(근데 사실 외계인 연기라고는 그저 멍때리고 있기만 하면 된다. 전작들의 비해선 그나마 나았을듯.)
그의 지구 방문은 다름아닌, 외계인들의 대표해서 선발대로 온 것이었으며 지구인들과의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구를 종말 시키겠다는 공권력(?)을 앞세우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말을 전달하기도 전에 국방부에 쫓기는 불쌍한 키아누 리브스...지구의 국방부는 '타협'보다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두려움, 호기심으로 그를 붙잡아놓고 심문을 하기에 바빴다.
어쩔 수없이 그에게만은 관대했던 헬렌의 가족들과 쫓겨다니며 지구인에 대해 알아가는 클라투. 과연 그는 지구인과의 '협상'을 무사히 마치고, '지구를 멈추게' 하지 않을 것인가?
일단 전반적으로 영화는 초반부터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상당히 루즈하다. 주제부터가 상당히 지루한 주제인데, 이는 사실 1951년에 제작된 <지구 최후의 날>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당시에는 핵무기를 주제로 외계인이 타협을 하는데, 리메이크작인 <지구가 멈추는 날>은 '환경'을 주제로 타협을 시도한다.
평화 전도사로 등장한 외계인 클라투를 연기한 키아누 리브스의 연기력보다는 그의 이미지가 무뚝뚝한 외계인에 잘 맞물렸기 때문에, 등장 인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으나, 제작비가 부족했던 탓인지, 아니면 원작에 충실하려 했는지 SF액션 장면은 상당히 부족했다.
그러니까 영화 광고에 사용되었던 하일라이트가 전부인 영화이다. 들춰봤자 큰 내용도 없고 볼거리도 없다. 따라서 기대하고 본다면 상당히 실망한만한 영화의 대표적인 케이스. 절대 외계인 침공이라는 소재, 할리우드 대스타가 나온다고해서 기대하지는 말 것.
영화는 역시 들춰봐야 안다.
영화의 가장 실패라함은, 감독이 과거에서 살다왔다는 거다.
(영화의 하일라이트인, 나노 버그들의 습격. 하지만 하일라이트라고 하기엔 무색하다)
영화의 가장 실패 요인은 감독의 재량 문제도 있겠지만, 감독 자체가 과거에서 살아 왔다는 점이다. 리메이크는 좋았으나 적어도 현대판에 맞도록 설정했음이 옳다. 아무리 영화가 1950년에 제작되었다고 한들, 리메이크 작까지 2000년인 현대에 50년이나 지난 스토리를 그대로 차용하고, 배우들만 바꿔서 제작해야 했을까?
이는 확실히 감독의 시대에 뒤떨어진 미스다. 환경을 주제로 영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좋았으나, 리메이크작인만큼 진부한 스토리를 화려한 SF액션이나,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덮어야했음이 옳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것도 아니고 이것도 아니다.
다만 영화의 주제만이 이 영화를 빛내고 있으며, 오히려 원작에도 미치지 못하는 '졸작'이 되어버렸다.
차라리 50년전에 제작됐던 영화는 시대에 맞는 영화를 그려서 호평이라도 받았지. 이 영화는 대체 어쩌자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클라투의 가드이자 지구를 멸망시키러 동행한, '고트'
(이녀석은 얼핏보면 '펩시맨'이 떠오른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원작을 고수한다. 그것이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며, 시대적 배경을 잘 못 골랐다는데 있다.
1950년대, 한창 핵무기와 전쟁으로 전세계가 떠들썩할 무렵이며, 그 상황에 외계인이 개입하여 충고하는 모습은 사회적인 모습을 비판하는 교훈적인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현대에 이르러, 전쟁을 환경으로 바꾸는 시도는 좋았으나, 관객까지 동요될만큼의 인상은 주지 못한다.
차라리, 영화 도입전에 인간들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파괴하는 모습을 묘사해, 지구가 죽어가는 모습을 그려냈다면 조금은 나아지진 않았을까. 갑자기 초반부터 무슨 지구가 행성에 부딪혀서 멸망한다고 호들갑 떠는 모습보다는.
차라리 환경 이야기를 하려면 이정도의 개연성과 당위성이 있어야되지 않았나 싶다.
헐리웃 대스타 키아누 리브스를 섭외하고도 시대에 동떨어진 리메이크작을 들고온 이 영화, 좋은 영화는 아쉬움과 여운이 남지만, 이런 졸작 영화에는 실망만이 남는다.
감독의 개념이 멈춘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
극중, 클라투(키아누 리브스)의 대사.
"지구가 죽으면 당신들도 죽어. 하지만 당신들이 죽으면 지구가 살아."
원작 <지구 최후의 날>
이 영화를 볼 시간에 차라리 원작 영화 보는게 나을지도.
<즐사마의 영화평점>
대박이야~ 맘에들어! 괜찮은데? 이건뭥미? 아나슈발;
지구가 멈추는 날 ★☆ 연기 ★★ 연출 ★★ 교훈 ★ 몰입 ★ 감동 ☆
아마 즐사마의 영화 삼매경 사상 최악의 점수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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