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0 오후 12:49:41 Hit. 3280
<트랜스포머>로 떠오른 거장, 마이클 베이식 SF영화!
"아일랜드를 찾아 떠나는 복제 인간들의 사투!"
아일랜드 (The Island, 2005)
영화를 눈으로 보고, 그리고 가슴으로 느끼고, 손으로 텍스트로 영화를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말로써 형용하지 못할 것을 보다 간결하고 구체적으로, 텍스트로 승화할 수 있으니까. 원래 영화를 본 뒤 리뷰를 남기는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냥 좋은 영화보고 나만 즐기는 것으로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리뷰를 처음, 그리고 두 세번 남기게 되면서 영화를 추천하며 다른 불특정 다수에게 영화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른 이들로 하여금 "좋은 영화, 추천 고맙다."라는 의견과 "글을 조리있게 잘 쓴다."라는 평을 들어서 한편으로는 영화 이야기를 하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
그래, 이런 이야기를 서두로 시작하는 이유는 사실 여기에 있다. 영화 리뷰를 하는 것은 자신이 느낀 평을 간결하게 남김과 동시에 그로인하여 다른 이에게도 추천이나 비추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리뷰의 가장 매력이 되는 것이다.
웬만하면 최악의 영화가 아닌 이상 대부분 추천을 하기 위해 영화 리뷰를 적곤한다. 하지만 이 영화,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평이 정말 극과극으로 나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눈 요깃감의 SF로 보느냐, 감동적인 드라마 요소로 보느냐.
우리는 여기에서 한가지 주시할 것이 있다. 바로 <트랜스포머>로 자신의 이름을 떨친 현 SF계의 중심에 서있는 '마이클 베이'라는 감독이라는 점이다.
그럼 답은 이미 나와 있지 않은가?
<아일랜드> 그것은,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일지도 모른다.
가까운 미래, 지구는 환경 오염으로 종말을 맞는다. 하지만 여기에 '링컨6 - 에코(이완 맥그리거)', '조던2 - 델타'를 비롯한 생존자들이 남아 선택받은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은 먹을 것과, 잠자리 늘 풍족함이 없는 이곳에서 지구상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은 쾌척한 땅이 살아 숨쉬는 '아일랜드'로 뽑히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염원하는 '아일랜드'의 실체는...
하지만 '유토피아' 따윈 없다. 오직 더러운 욕심으로 가득찬 '인간 세계'만 있을뿐.
그들이 바라고 있던 유토피아 따위는 없었다. 오직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자신의 원본, 즉 복제 인간들의 복제 장기를 기다리고 있는 재벌들, '스폰서'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 사실을 우연히 알아차리게 된, 링컨은 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동료, 조던과 함께 이곳을 빠져나가기로 결심한다. 이제부터 그들은 지상 세계, 즉 진짜 인간들의 눈을 피해 도망다녀야 하고, 자신의 원본인 스폰서를 찾아서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인간들의 틈에 가려, 진짜 인간같은 복제 인간.
하지만…
영화의 아쉬움은 여기에 있다. 복제 인간이라는 다소 무겁고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마이클베이식의 화려한 SF액션으로 치장해 버리려는 안이함이다. 물론 영화를 다루는데 있어서 그저 '복제 인간'이라는 주제는 하나의 요소에 지나지 않을뿐인지도 모르지만, 생명의 윤리성, 존엄성을 이야기 하기엔 그의 SF 실력으로만 뒤덮어 버리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일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 그러니까 자신의 원본인 인간을 찾아 지상세계로 올라가 복수한다는 설정은 그로인해 오히려 공포까지 느껴지는 설정이다. 생각해 보라, 나의 윤택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복제 장기(인간)을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 나의 욕심에 반발을 느끼고, 오히려 내 행세를 하고, 나를 죽이러 온다는 설정은 무섭지 않은가?
복제 인간, 물론 인간의 그릇된 욕심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이지만, 복제 인간이 자신의 존엄성을 이야기하기전에 먼저 인간들의 존엄성 또한 존중해줘야 자신들의 존재 가치에 있어선 논리에 맞지 않을까.
그들(복제 인간)은 한낱 복수심에 불타는 복제인간 '살인마' 따위에 지나지 않는다.
단 한마디로 논하자면, '용두사미'이다.
아쉬움이 많았다. 물론 SF면에서는 더이상 마이클 베이의 능력을 의심할 여지조차 없었지만, 문제는 영화 소재가 복제 인간이라는 점이기 때문이었다. 시작시 무언가 복제 인간에 대한 심리적 동요와 갈망, 그리고 갈등등을 그리며 복제 인간에 대해 논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것을 처음 예상과 달리, 모두 배제하고 그저 복수심에 불타는 복제 인간들로 그릴 뿐이다. (우리가 요리를 주제로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아무리 코믹과 사랑 이야기로 충족한다고한들, 요리 영화에서 정작 중요한 '요리'를 빼놓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하지만 아까도 말했지만, SF 액션만큼은 역시 거장 '마이클 베이'라는 이름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CF감독으로 출발했던 것처럼 여기저기서 시원하게 터지는 폭발 영상과 스피디한 편집영상, 끈질긴 추격신과 도주신은 액션의 묘미를 더하는 긴장감과 스릴도 더불어 선사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분명 SF의 모든 것은 보여주었지만, 인간의 복제라는 생명의 윤리에 다가섰으면서,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빙빙 돌뿐이다. 그것이 아쉽다.
오히려 반전 영화였다면 어땠을까?
분명 감독마다 같은 주제로 다른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영화를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그것이 영화를 보는 재미다. 하지만 마지막에 복제인간이 자신의 원본 인간을 찾아서 죽이는 것보다, 처음에 지하세상에 있던 주인공들이 우여곡절 끝에 지상에 올라가, 자신들을 뒤쫓는 의문의 사람들과의 추격씬, 액션을 보이며, 마지막엔 "사실 너희들은 복제인간이었다"를 얘기했다면, 차라리 어땠을까. 무작정 주인공들이 살인마가 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실은 반전 스릴러물의 영화가 내 취향이긴 하지만 말이다.(웃음)
어쨌든 영화 주제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아쉬움을 토하긴했지만, 거듭강조하는 분명한 한가지는 SF면에서는 가히 최고의 능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서두에 말했던 것처럼,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에겐 좋은 영화가 될 것이며, 좀 더 영화에서 감동과 교훈을 느끼려했던 관객에게는 아쉬운 영화가 될 것.
<즐사마의 영화 평점>
최고임! 좋았어~ 괜찮아. 낚였어; 즐드셈?
아일랜드 ★★
액 션 ★★★ 영 상 ★★★ 연 기 ★★ 교 훈 ★ 감 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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