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4 오후 10:00:33 Hit. 3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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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좀비 매니아, 즐사마가 가장 처음 좀비를 접한 영화!
"의학의 힘으로 생명 연장의 꿈을 꾸다!"
좀비오 (H.P. Lovecraft's Re-Animator, 1985)
유년시절부터 호러 영화를 많이 접해왔다. <이블데드>, <바탈리언>, <헬레이져>, <더 플라이>, <13일의 금요일>, <나이트 메어>, <사탄의 인형>등과 같은 1990년전후의 호러의 대표적인 영화들 말이다. 사실 어렸을때 이런 자극적인 영화를 보면 커서 약간 변태(?)가 되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 법도 한데, 아직 병원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으니 아직까진 정상인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영화들은 모조리 19세 영화인데, 어떻게 볼 수 있었느냐. 이모가 처녀 시절에 특이하게도 이런 호러 영화를 의외로 좋아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즐사마도 함께 전수되었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그 이후로 호러 영화를 즐겨보게 되었다. 어린 녀석인데, 벌써부터 피가 튀고, 살이 찢기는 참혹한 영상을 보면서 자랐다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도 처키의 악랄한 모습에 스릴을 느끼면서 말이다.
어렸을때 이 영화를 보고, 기억 나는건 단 3가지 뿐이었다.
초록색의 야광 주사기, 특이한 오프닝과 BGM 그리고 시체를 덮는 검은 쓰레기 봉투같은 덮개였다.
왜 이 3가지만 생각나나 했더니, 어렸을때에도 그렇게 임팩트 있을정도로 영화의 큰 특징이었던 듯 싶다. 특히 이 검은 쓰레기 봉투들(?)로 넘쳐나는 시체실이 가장 인상에 깊었고, 중간 중간 나오는 영화의 매력적인 BGM은 매력적이면서 영화에 빠져드는 듯한 인상을 남게 했다. 특히 BGM의 경우, 15년이 흐른 지금에 다시 들어도 역시 묘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초록색의 야광 시약이 담긴 주사기. 영화를 딱 한번 봤음에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나는 걸 보면, 역시 이 영화의 가장 큰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감각적인 오프닝과 묘한 매력의 중독적인 BGM도 볼거리중의 하나다.
최근에 이르러 이 BGM만 들어도 추억의 되살아 날 만큼, 향수가 젖어있는 BGM이다. 게다가 지금 들어도 분명 음악적으로는 손색이 없으니, 확실히 공포 영화 분위기에 맞는 좋은 선곡 선택이었던 것 같다.
주인공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이코'다.
어렸을때의 기억으론 '웨스트(제프리 콤브스)'가 의사인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의사가 아니라 싸이코끼 철철넘치는 의과생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만큼 이 배우의 연기력이 뛰어난 던것은 부인할 수 가 없다. 정말 영화를 떠나서 실제로도 싸이코가 아닌가(...) 생각하게 될 정도다.
옆의 훈남은 그의 동료, '댄 케인(브루스 애보트)'인데, 마음은 누구보다 선량한데 친구 잘못 만난탓에 사이코 연구에 동참하게 된다. 실제로 잘생긴만큼 여복이 많은 사내다. 이 영화의 일약 성공(?)으로, 후속작이 나왔는데, 매편마다 여친과의 발가벗은 정사씬(...)이 나올정도로 여복이 철철 넘친다.(후속작에서는 아예 좀비에게 구애를 받기도?)
그리고 이 영화의 핵심 주제.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는 '힐 박사'
웨스트가 초반부터 힐박사와 마찰을 빚는데, 실은 죽은 웨스트의 스승인 세계적인 뇌연구가, '그루버'의 라이벌 과학자였던 것이다. 자신의 스승인 그루버의 공적과 연구를 모조리 베끼는 것에 심술이 난 웨스트가 학생들 앞에서도 대놓고 힐 박사에게 대드는 모습을 보인다. 힐박사는 1편뿐 아니라 후속작에서도 대활약(?)을 하니, 이 영화의 핵심인 악역의 대장인듯.
게다가 힐 박사는 자신의 동료이자 친구인 의과 대학 교장의 딸(댄의 여자친구이기도 함)을 묘한 시선을 바라보곤 하는데, 결국 그의 집에 방문해서도 까칠하게 대한다.
댄의 여자친구인 '메기'는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들 보다는 댄과의 오붓한(19금)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댄에게 식사를 거절하라고 하는 대사가 압권이다.
힐 박사, "어이 친구, 차라도 한잔하고 가지 그래?"
댄, "죄송합니다. 저희는 할일이 남아 있어서..."
힐박사, "그래? 여기서 하고 가지 그래?"
뭘? 대체 뭘 하고 가라는 거임 ㅋㅋㅋㅋ
어찌되었든 다시 돌아와서, 웨스트는 스승인 그루버를 뛰어넘어 넘은지 오래였다. 의학계의 꿈이자, 모든 인류가 꿈꾸는 생명 연장의 불노장생, 즉 죽은 자를 되살아나게 하는 신비의 묘약(혈청)을 발명해 내었기 때문이다. 이 초록색 야광 시약 물질을 시체에게 투여하게 되면 다시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웨스트는 의학계의 대발명이라면서 댄을 꼬셔서 부려먹기 시작한다.
이렇게 매일 시체실에 들어가는 것도 다반사가 되고…
요즘 좀비와 같이 전염이 된다는 소재는 없다. 그렇다고 좀비가 사람의 인육을 뜯어 먹지도 않는다. 말 그대로 시약에 의해, 다시 살아날뿐. 그렇지만 좀비가 늘 그렇듯, 지능이나 움직임이 상당히 둔한 것은 똑같다. 다만 가끔씩 관객을 위해 코믹적인 대사를 몇번씩 던져주기도 한다.
한편, 시체를 되살아나게 하는 약을 발명해 냈다는 것을 눈치챈 힐 박사는 웨스트의 작업실에 쳐들어와서 그의 공적을 가로채려한다. 결국 참지 못한 웨스트는 박사를 죽이고야 마는데...
머리만 남은 힐 박사.
이제부터 영화의 시작이다!
힐 박사는 인간일때의 연기보다 좀비일때가 그의 연기력이 비로소 드러난다. 머리와 몸뚱아리가 해체되었음에도 그의 시약을 통해 부활한 힐 박사. 그는 이상하게도 좀비중 유일하게 지능과 좀비를 모두 통솔할 수 있는 능력이 잠재되어(?) 있었다.
재미있는 부분은 그가 평소 흠모하던 메기(댄의 여자친구)에게 좀비가 되어서도 그대로 변태적인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만큼 감독은 좀비가 되어도 인간의 끈질긴 본능과 집착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애써 포장질 中)
어찌되었든, 웨스트는 힐 박사를 좀비로 만들어버리면서, 오히려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게 된다. 시약만 있으면 불노불사의 몸이 된 힐 박사는 웨스트의 작업실을 탈출하여, 흠모하던 메기를 납치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메기를 의과 병원 수술실로 데려온다.
그리고는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이기도 한(?) 메기의 헤어누드씬과 더불어 좀비가 된 힐 박사가 그녀의 몸을 더듬거리는 것이 인상적이다.(ㅋㅋㅋ)
그의 이론으로는 인간은 몸이 단절되어도 뇌로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했으니, 마치 그것을 증명이라도 해보이듯 바로 실행에 옮긴다.
그녀의 옷을 홀라당 벗긴 힐 박사.
무지 좋아한다.ㅋㅋㅋ
힐 박사, "와우, 언니 몸매 굿~~~!"
이 장면은 차마 올릴 수가 없었다. 헤어누드까지 나오므로(...) 궁금하면 직접 보시길 권장한다!
그리고는 단절된 그의 몸뚱아리로 그녀의 몸을 애무하며, 느끼기(?) 시작하는 힐 박사.
힐 박사, "오우, 조...좋은 부드러움이다.ㅋㅋㅋㅋ"
한창 그렇게 여자의 몸을 알아갈즈음, 우리의 주인공들이 수술실에 난입하고 영화는 클라이맥스에 도달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어렸을때 딱 한번 봤음에도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것을 보면, 필자에게 있어선 참 의미가 각별한 영화이다. 우선은 이 영화로써 가장 처음 좀비물을 접하게 된 것이었으니 말이다.
이후에도 <바탈리언>, <리빙 오브 더 데드>, <28일후>, <새벽의 저주>로 이어지는 좀비 영화를 찾게 되었으니 이 영화가 지금의 나를 있게한 아주 의미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좀비오2>, 후속편은 그저 주인공만 같고 감독은 아예 다르므로 기대는 하지않는 것이 좋을 것. 게다가 2편은 아예 대놓고 1편과 이어지는 내용이니, 2편부터 본다면 "대체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쌩뚱맞은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2편은 나쁘지 않은데, 다만 마음에 안드는 점은 원작의 명곡이었던 BGM을 어설프게 리메이크했다는 점이다. (그럴거면 아예 손대지 말지, 괜히 명곡에 손대서 귀가 썩은 느낌이다.)
<즐사마의 영화 평점>
최고임! 좋은듯 볼만함 실망임 싸울래?
이 영화는 특별히 한명의 좀비팬으로써, 극히 주관적인 평가로 하겠다.
좀비오(H.P. Lovecraft's Re-Animator, 1985) ★★★★★
재미 ★★★★★ 호러 ★★★★★ 연기 ★★★★★ 영상 ★★★★★ 음향 ★★★★★
즐사마의 영화평점 10번째 만점의 영화!
좀비팬이라면 놓치면 절대 후회할 불후의 명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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