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이 아니었다면,
John Woo 감독이 아니었다면, 하는 생각이 얼핏 스쳐 지나갔다.

적벽대전2 오랜만에 과속 스캔들 이후로 다시 강남 CGV 를 찾았다.
역시 한번 와본데라 이번에는 8층까지 올라가는데 횟갈리지 않았다. ( 하지만 역시 횟갈려서 에스컬레이터를 잘못 탔다.)
딱히 이 영화를 보려 했던 것은 아니고 가장 빠른 시간에 볼 수 있는 영화라 선택을 했을 뿐이다.
포스터에서 보듯이 삼국지에 등장하는 최고의 모사는 제갈공명, 주유, 그리고 조조 일것이다.
비단 삼국지연의가 원작이기는 하지만, 이제까지 나온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 中 감히 최고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간단하게 줄거리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미지는 파란 검색으로 찾은 것입니다. )

이 장면은 조조군의 진영에 전염병이 창궐하게 됩니다. 이에 당시 아니지 중국 최고의 명의라는 화타가 등장하는데
솔직히 중국 고사에서도 화타가 어느 시절에 생존했는지는 아직도 연구중이라고 합니다.
삼국지연의에도 등장을 하기는 하지만, 사마천의 서기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도 하며, 아시겠지만 진시황의
불로장생에서도 언뜻 나오니 자신의 의술로 본인이 불로장생을 한 것은 아닌지 아님 워낙 전설적인 인물이라,
중국 고사에서 많이 이용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 이야기가 딴데로 흘러갔는데, 화타가 전염병으로 죽은 약 100명이 넘는 군사를 전염병의 방지를 위해서 화장을 건의합니다. 하지만 간웅이라는 조조는 그 전염병 시체를 화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에 실어 동오군 진영으로 흘러보냅니다.
(이 부분은 영화로 나오지는 않지만, 의인이 할일이 못되는지라, 결국 화타는 그 많은 환자를 놔두고 조조 진영을 아무말없이 떠납니다.)
동오군으로 흘러간 배에서 시체들을 주민들과 군사들이 올려서, 시군들의 물건들이나, 무기를 열심히 뒤집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공명이 의심을 품고 은젓가락 같은 것으로 시신을 확인해보는 전염병이라고 이야기 하고 시체 있는 곳에서 물러나게 하나, 결국 동오군과 촉나라 군사들에게도 전염병이 돌게 됩니다.
이에 조조는 상당히 흡족합니다.
그리고 매장을 하자는 주유의 말을 공명이 화장을 해야 된다고 해서 혼을 실어보내는 종이 기구같은 것을 만들어서 띄우고 화장을 하는 장면입니다.
공명역을 맡은 금성무의 비장한 표정이 느껴집니다. ( 솔직히 전편에서는 잘못된 캐스팅이라고 엄청 금성무를 욕했었는데 후편에서는 공명의 이미지에 어느정도 다가가는 듯한 인상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
이 전염병의 창궐로 유비 군대는 공명만 남겨두고, 동오와의 동맹을 파기하고, 전장터를 떠납니다.
이때까지 아무 생각없이 삼국지를 음미하지 못했습니다. ( 즉 삼국지를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
왜냐면 최고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처음 주유의 계책이 나오면서, 그 결말이 이루어지는 부분이다.
동오에서 조조군 (현재 당시는 한조 즉 조조군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으로 넘어간 채모와 장윤장군을 죽이는 장면입니다.
주유의 21년 된 오랜벗이 주유를 찾아와서 술을 마십니다. 역시 주유는 그 자가 조조가 보낸 밀사라는 것을 알기에
짐짓 여러장수와 그리고 소교등을 통해서 한가지 계책을 생각해냅니다.
일명 채모장군과 장윤(맞는지 정확하지 않음) 장군을 없애는 계책인데, 마치 주유와 내통을 해서 조조의 목을 치고
활까지 보내준다는 내용의 밀서를 은근슬쩍 주유의 오랜벗에게 보여줍니다.
그 밀서를 가지고 조조는 계책이라고 확신을 하지만, 결국 인간의 귀는 얇고 간사한것...... 결국 채모 장군을 찾아옵니다.
마침 제갈공명의 꾀의 빠진 동오 군대가 막 짙은 안개속에서 동오 군대를 무찌르고 왔다고 착각하는 순간
조조의 행차를 보고 승리를 축하해 주러 온 줄 알지만.. 결국 짚으로 가득한 배를 보고 그 즉시 그 자리에서 목을 치게 합니다.
여기서 한 장군이 그럼 수군을 누가 지휘합니까? 이 한마디에 처형을 중단하지만, 결국 두 장수의 목은 날아간 상태입니다.
여기서 조조의 범상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것이 마지막까지 이성을 잃지 않고, 상황을 냉철하게 본다는 것입니다.
수군이라는 말에 자신의 실수를 알게 되고 처형을 중단하지만, 결국 늦은 거죠..... 결국 밀사로 갔던 사람도...
조조에게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독약을 먹이게 합니다.

제갈공명이 안개를 이용한 꾀를 내어 사흘만에 화살 10만개를 포획해 오는 장면입니다.
삼국지를 읽으신 분이라면 어떤 내용인지 아신 줄로 아뢰고 내용 생략하겠습니다.

의기 양양하게 개선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시리즈 원에서 비해서 상당히 코믹적인 부분이 등장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3~4 번 정도 실소를 터뜨리게 되는데,
화살 포획이후로 나오는 장면도 조금은 긴장을 완화시키는 자극제 였습니다.

적벽대전에는 동오의 대운이 걸린 일이라, 손권도 직접 전쟁에 참여하게 되나, 영화에서는 실상 용맹스런 부분이
조조의 한마디로 인해서 퇴색하고 맙니다.
조조: 넌 네 아버지를 뛰어 넘을수 없어

주유역을 맡은 여명 괜찮은 캐스팅이라고 본인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
부드러우면, 무장의 냄새를 풍기지 않는 모사역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조의 카리스마가 나오는 장면입니다. 전염병이 걸린 부하들을 따로 격리 시켜놓았는데 그 진영을 찾아가는 장면입니다.
조조가 예전 전투에서 많은 군사를 이끌고 사막을 건너고 있는데, 물이 없어서 참으로 난감할때, 저 고개를 넘으면 살구나무가 있다는 한마디에 군사들의 입에서 침이 돌게 해서 목마름을 막을 수 있었다는 야사도 내려오지만,
이 부분에서 한번 더 군사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결국 군사의 수로 월등히 우월한 상태이지만, 수군의 불리한 약점을 알고 있었고, 또한 방심하지 않는 조조의 신중함이 군사들의 사기까지 생각하는 부분을 아주 잘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뒷 장면에 대한 스틸 사진을 구할 수가 없었는데, 이 장면을 보면 삼국을 통일 시킬 만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확 왔습니다.

주유의 아내이자, 조조가 탐하고 싶어서 전쟁을 일으켰다는 아름다운 여인 " 소교 "
이 부분은 좀 뭐랄까 과장이 많이 들어간 부분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 ( 별로 안 이뻐서 더 생략했습니다. )

이제 대대적인 전투를 벌이기 위해서 군사회의가 열리고 있는 동오 진영
황개 장군역으로 나오는 분이 열심히 모조배를 움직이고 있죠
여기서 적벽대전의 최고 화두인 화공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누구나 당연하듯히 조조는 배수진의 형세로 진영을 꾸렸습니다. 도망갈데가 없다는 것은 자신들이 강에서의 싸움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화공법을 승리의 비책으로 여기고, 토론을 했으나, 주유가 북서풍이 부는 것으로 보고 화공은 안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결국 조조가 화공을 선택할 것이라고 주유는 예상을 하게 되죠
하지만, 날씨를 알면 천운을 알수 있다는 옛말처럼, 공명이 하늘의 해와 구름을 보고 화공법을 펼칠 것을 주장합니다.
그 이유는 영화에 자세히 나옵니다. 역시 생략하겠습니다.
솔직히 삼국지를 보면 그 이후에도 공명은 여러차례 날씨를 좌지우지 해서 촉을 승리로 이끄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기할 따름이죠............... 천운을 연구하기도 했다고는 하는데,

드디어 전투가 벌어집니다. 새벽 2시경을 기점으로 동오군은 중앙수군이 돌파를 단행하는 전법으로 화공을 선택해서 돌진합니다. 여기서 자세히 보면 폭약을 가진 군인들이 가미가제 전법으로 배우 잡입을 해서 폭약을 터뜨리고 본인은 죽는 장면이 나옵니다. 참 찡하더군요 (이들의 목적은 자신의 가족 백성을 살리기 위해서 이런 희생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화공은 작전대로 척척 진행되고

결국 조조군 본진까지 쳐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승리를 거두게 되죠
물론 주유는 이 전투에서는 누구도 승리자와 패자가 없다고 이야기 하나 후세 호사가들은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죠
제가 이 리뷰를 쓸려고 했던 주 된 동기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영화에 대한 인프라였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반지의 제왕 등을 보면서, 엄청난 군사들의 CG 들을 보아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벽대전에서는 제 생각입니다만, CG로 사용을 한것은 모선과 그리고 불 뿐이 없지 않다고 자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 어마어마한 전쟁씬을 직접 엑스트라들이 출연해서 찍었다는 것입니다. 이거에 너무나도 압도되어 2시간 30분이라는 런닝 타임이 지루하지 않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고대 전쟁씬 만큼은 이제까지 나온 영화중 최고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적벽대전에서 가장 가슴 뭉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장군이 있습니다.
이 배우를 어디서 많이 봤는데 어디서 봤더라........ 저 더러운 인상을 어디서 봤더라.......ㅎㅎㅎ
바로 나카무라 시도 입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의 스틸 사진인데요 다케유치 유코와는 이 영화를 계기로 결혼까지 했으나,
그 이후 음주운전 사건등으로 인해서 협의 이혼을 했죠
참고로 다케유치 유코는 제 리뷰중 프라이드에서 기무라 타쿠야의 상대역으로 나왔던 여인네 였는데
잠깐 즐사마님이 태연을 외면하고 관심을 보였던 여인네 이기도 합니다.
적벽대전에서 감녕 장군으로 역을 하는데 정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본진을 뚫기 위해서는 중앙문을 뚫어야 하는데, 이미 자신은 4발의 화살을 맞고, 그 상태에서 폭약을 짊어지고
중앙문을 폭파하러 갑니다. 결국 헌신으로 인해서 중앙문은 뚫리고 계속해서 동오군과 촉나라 군사들이 전진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정말 장군의 그런 높은 기상과 기개같은 감녕 장군을 맡은 나카무라 시도를 통해서 찡하게 받아 들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조조의 문예에 대한 높은 학견을 영화 중간에 보여줍니다.
시를 읆는 장면인데, 조조는 무장이면서도 상당한 고견의 문장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하들은 감히 조조를 글로써 이겨볼수가 없었으며, 그 조조의 능력때문에 아주 좋은 계책이 모사의 입에서 나와도 조조가 채택하지 않았던 경우도 많았으며 때로는 목숨까지 잃었던 사례로 있었습니다.
그 조조의 문장 실력이 영화 말미에 나오는데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오우삼감독은 연출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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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참고로 이문열의 삼국지를 10년 터울로 2번 읽었고, 지금은 작고하신 고우영 화백님의 삼국지 도 소유를 하고 있습니다.
총 3번을 읽기는 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계기로 시간날때, 부분 부분 삼국지를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전 역사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적벽대전이 더 재미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 주유의 그 대사가 듣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
= 하늘이시여 저 주유를 낳으시고 왜 또 공명을 낳으셨나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