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5 오후 9:47:54 Hit. 3340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가장 무서운 것은 혼자라는 것."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살인마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다. 바로 '혼자' 남겨진다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혼자서는 절대 살 수 없는 생물로, 넓은 이 세상에 고립되어 던져진다면 미처버리거나 혹은 외로움이란 공포속에서 서서히 죽어버릴 것이다.
영화에서의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캐스트 어웨이는 그것을 매우 사실감있게 그리고 있다. 미쳐버리지 않도록, 배구공 '윌슨(이름까지 지어줬다)'을 친구 삼아 무인도에서 4년간을 버텨낸다.
그것은 절대 살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유일한 친구 '윌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캐스트 어웨이 (Cast Away, 2000).
척 놀랜드(톰 행크스)는 회사의 호출로 비행기를 타게 되지만, 그만 사고를 당하고 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한 상태다. 생존자는 오직 혼자뿐. 그래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인데...어째서인지 주위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그는 아무도 살지않는 무인도에 갇히게 된 것.
이제부터 그는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로써, 혼자서 쓸쓸히 남은 여생을 보내야한다.
가까스로 비행기안에 있던 물자를 뒤척이며, 여러 물건을 찾아낸다. 하지만 찾은거라곤 별반 없었고, 그중 그나마 쓸만한 것은 배구공뿐... 같이 공 놀이를 즐길 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인간'이 만든 물건이였기에 소중했다.
처음엔 무인도 생활이 그에게 고통스러웠지만, 차츰 그곳에 적응하며 나름 즐거운 생활을 보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죽음보다 더 괴로운 외로움에 발버둥 치게 된다.
그는 배구공에 자신의 핏자국을 내게 되는데, 그 핏자국의 모습에서 흡사 '얼굴'을 발견한다. 그리곤 그 배구공이 그의 유일한 친구가 된다.
떠다니는 비행기 하나 없는 무인도. 더이상 참지 못한 그는 그곳에서 윌슨과 함께 바깥세상으로 탈출을 결심하는데...
바다에 맞써는 인간. 그리고 그의 유일한 친구 윌슨. 그들은 무사히 바다를 이겨내고 탈출을 할 수 있을까?
~즐사마의 한마디~
영화중에서 가장 명장면이고 감동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윌슨'과의 씬이다. 특히 바닷가로 나가면서 윌슨과 헤어지게 되면서 울부짖는 톰 행크스를 보았을때, 그것은 마치, 일반 배구공을 대하는게 아니라 정말 소중한 친구를 잃어버린 듯이 괴로워 한다.
사람이란 정녕 혼자 있어보지 않았기에 그 공포감을 모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도 그처럼 외딴섬에 갇히게 되면 '윌슨'을 만들어내서 그와 교감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와 함께 이곳을 탈출하는 희망도 동시에 갖을수 있을지도.
<즐사마의 영화 평점>
캐스트 어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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