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5 오전 3:38:57 Hit. 3966
최근들어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노장들의 활약이 이래저래 두드러져 보이는 군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메릴스트립...
참 좋아하는 배우였고 맘마미아에서의 열연으로 더욱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배우였는데
이번 영화는 정말 180도 변신해서 깐깐하고 우리 학창시절 누구라도 질색할
그런 원장 수녀님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줍디다.
그리고 이에 맞서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여러 영화에서 얼굴은 낯이 익었던 배우였고 이번 영화에도
정말 적절한 캐스팅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영화는 이미 연극으로 관객과 평단의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었기에
크게 무리없이 흘러 갑니다
천주교 교구 학교를 배경으로 젊고 패기에 찬 신부와
전통을 지키려하고 깐깐한 원장 수녀...두 사람을 대비 시키며
거기에 전혀 뜻밖의 사건으로 갈등을 고조 시키죠.
아쉬웠던 것은 초중반까지 정말 첨예하게 긴장의 끈을
아슬아슬하게 이어가던 두 사람의 기싸움이
후반부에서 너무나 허무하게 결판이 나 버리는 부분이더군요.
물론 영화의 길이라든가 이런저런 이유로 편집이 된 부분이겠지만
기승전을 통해 올라오던 긴장의 호흡이 너무 빨리 끝나버렸달까..
왠지 그부분이 아쉬웠었습니다.
알면다친다식의 얼버무리기식 결론도 좀 불만 스럽긴 마찬가지....
영화 말미의 그런 사실이 있었음에도 더 좋은 자리로 승진해버린 신부의 모습에
신앙심 자체가 흔들린다며 흐느끼는 메릴스트립의 모습은
마치 법도 양심도 없어져버린 지금 우리 현실과 닮아 보여 더욱 씁쓸하기도 하더군요. 이래저래 불만스런 글을 남기긴 했지만 이야기의 긴장감과 풍경의 여유로움을 뒤섞어 가며
꽤 괜찮은 모습으로 완성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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