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10 오후 3:14:56 Hit. 3177
300.
우선 이 영화의 감독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잭 스나이더', 그렇다. 국내에도 '새벽의 저주'로도 유명한 감독. 좀비 영화임에도 좀비의 주력인 '공포'보다는 뛰어난 영상미와 액션을 선사하였던 감독이다.
이 '300'도 감독의 특유가 잘 녹아들어가 있는 영화중의 한편이다.
300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쥬얼이 최고조에 달한 영화라 생각한다. 또한 남성의 마초 본능을 일으키게 하는 캐릭터들은 충분히 남성들에게 어필이 되었을 것이다. (솔직히 같은 남자가봐도 저 울그락불그락한 근육은...부럽구나!!)
주옥같은 명장면들과 명대사가 많기로 유명한 300은 반대로 약점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일단 비쥬얼적인 면에선 가히 최강을 달리고있지만, 드라마적인 스토리에서는 상당히 단순하다는 것.
또한 역사로 남겨진 이 전투를 과장과 왜곡이 심하게 그려졌다는 것이다.
300 vs 100만은 이미 상식적으로 넘어선 부분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도록 한다. (이건 뭐...일당백 수준을 넘어섰잖아??)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전투를 마치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로스트템플 입구에서 스팀팩 먹인 파벳 3마리와 드론 일꾼 수백마리의 싸움과 같다고. 왜곡이 가장 심하게 그려진건, 동방의 페르시안 부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페르시안 부대가 몬스터들로 승화된 이들의 모습은 흡사 판타지가 아닌가 생각케 하고, 선악 구별이 너무나 확연하기 때문에 지나친 서양우월주의의 영웅담을 떠오르게 한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나오된 결정적 요인은, 이 300이 원작 만화에서 모티브를 그대로 따왔다는 것에 있다. 장면하나 하나부터, 대사까지. 감독은 최대한 원작 만화의 기존법칙에 따르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 영화에 독이 되고, 약이 되는 부분이다.
영화 초중반까지는 몰입이 되는 편이었으나, 협곡의 전쟁이 길면 길어 질 수록, 정신 줄을 놓게되는 지루함이 일관된다. 이는 단순한 스토리 라인인 스파르탄 왕국 내의 이야기. 솔직히 왕비가 죽던말던 스토리상 큰 영향도 못 미치는데, 이리저리 왕국내의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화려한 전쟁터에서 잠시 쉬어가는 내용도 될 수 있겠지만, 영화에서는 필요없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전투가 지루해지는 것은 전투 자체가 너무 자연스럽게, 단순하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화려한 영상미에 반해서 전투씬들은 예상이 될정도로 너무도 단순했다. 좁아터진 협곡에서의 전투였기 때문에, 다소 단조로운 전투가 될 수 밖에 없었겠지만.
어쨌든간 초반에 관객에게 기대가 되는 큰 전쟁을 보여줄 것 처럼 하더니, 결국 스파르탄의 전투는 그저 그 '의지'만 보여준 셈이다. 화려한 영상에 못미치게 너무도 뻔한 스토리, 단순한 내용은 영화의 재미를 떨어뜨린다. 물론 좋은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그저 그점이 아쉽다는 것이다. 역사적인 영화로 보기는 조금 힘든, 극히 남성적인 환타지 영화로 보시면 좋을 것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명대사를 뽑아보면, 레오니다스 왕이 남긴 대사. "오늘 아침은 마음껏 먹어두어라, 저녁은 지옥에서 먹는다!"
마지막으로 영화 평점을 매겨보자면,
영상미 ★★★★★ 환타지 ★★★★ 액 션 ★★★ 스토리 ★★ 드라마 ★
총평점 ★★★
화끈한 남자의 본능을 일깨우고 싶다면, 300을 추천! 그냥 자신이 '관대하다'고 생각한다면, 300을 추천! 그 외에는 모두 비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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