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5 오후 6:41:43 Hit. 3071
1972년 10월 13일 금요일. 대학 럭비 팀을 태운 항공기가 안데스 산맥을 경유해 칠레로 넘어가던중, 불의의 비행기 사고를 당한다. 항공기가 추락하게 된 곳은 영하 40도의 혹한을 웃도는 해발 3천 5백미터의 안데스 산맥. 이들에게 빛은 없다. 오직 살을 찢는듯한 추위와 고통, 그리고 하얀 눈만이 있을 뿐.
이 곳에서의 72일을 이겨낸 생존자 16명과 29명의 사망자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영화.
Alive.
그렇다.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사고를 영화로써 그려낸 실화이다. "내가 저 산맥에서 사고를 당하고, 72일간을 보낸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한 이야기다. 차라리 사고 직후 죽었다면, 편안했을텐데 말이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이겨낸 16명의 생존자들. 유명한 일화지만, 그들은 이곳에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조차 없는 '것'을 먹게 된다.
식량이라봐야 포도주와 간단한 통조림들. 그런 것 쯤이야 금방 바닥나기 마련. 그렇다면...그들에게 남은 식량은?
충격적이고 놀라운 영상이 기다리고 있지만, 실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죽음을 이겨내겠다는 결의.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더욱 이 영화를 슬프게 한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과감히 무너뜨린다. 어떻게 감히 '그것'을 먹을 수 있겠는가? 같은 인간으로써 수치스럽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니 더 할말이 없다."
그것이 과연 수치스러운 것일까?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해 주고 싶다. "당신이 그곳에서 물 한 모금은 커녕, 배고파서 먹기 위한 음식이 아닌, 살기위해 먹을 것이 단 하나도 없다면, 당신은 그대로 굶어 죽어버릴 것인가? 그렇게 당신의 소중한 생명을 포기할 것이냐." 라고 말이다.
물론 그 사고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나름대로의 후회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라도 살아남은 것이 '인간'으로써 당연한 일이고, 소중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영화에 대한 총점을 남겨보자면, 영상 ★★★★★ 연기 ★★★★★ 감동 ★★★★★ 평점 ★★★★★
(만점을 주는 영화는 내 영화 리뷰 최초가 아닌가 싶다.)
죽음 앞에 직면한 인간의 삶의 의지를 잘 표현하고, 충격적인 실화를 극적으로 그려낸 이 영화에겐 찬사를, 그리고 그 사고에 목숨을 잃은 사망자들에게는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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