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사냥, 깊고푸른밤, 기쁜 우리 젊은날....
8~90년대 우리의 학창시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던 영화들의 감독 배창호...
그의 영화인생 30년에 즈음하여 후배들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특별전이 오늘부터 시작되었다.
누가 뭐래도 우리 영화의 한 획을 그었던 그의 작품들 17편이 개봉되는 그 첫 주자로
역시나 그의 데뷔작이라는 '꼬방동네 사람들'이 꼽혔다.
지금에서 보면 떨어지는 화면에 후시 녹음답게 몇몇 배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성우의
목소리로 왠지 겉도는 듯함은 어쩔 수 없겠지만
영화는 그럼에도 대가의 처녀작이 보여주는 비범함으로 가득하다.
거기에 또하나 볼거리라면 역시 배우들....
요즘 세대에게서야 낯선 얼굴들 투성이겠지만
우리들에겐 반갑고 안타까운 얼굴들이 어찌나 많던지....

그중 백미라면 역시나 김보연....이 아니라 김희라 (^^;)
개막식에도 직접 참여한 김희라씨는 병상에서 일어나긴 했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모습은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늙으셨더라 ㅜ.ㅜ
부디 건강히 살다 가시길......

최근 한국영화의 위기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란다.
현재 제작되는 영화가 달랑 네편뿐이라는 사실로도 실감이 난다....
잘나가던 한국영화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벼랑끝으로 몰리게 된걸까...
관객은 관객대로 영화판은 영화판대로 문제가 많았을듯 하다...
(당장 나도 돈내고 영화본게 언젠지 .....ㅡ.ㅡ;;;)
모쪼록 다시금 한국영화가 옛 영화를 되찾길 기대하며
배창호 특별전의 성공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