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8 오후 9:09:51 Hit. 4018
*주의! 지금부터는 영화 스토리에 대한, 즐사마의 개인적인 리뷰, 그리고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께는 강력한 네타가 될 수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께는 열람을 금지하며,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아래의 스포일러가 없는 리뷰를 남겨 놓았으니, 그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우선 이 영화와 비슷한 영화로는 애니메이션에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있겠으며, 일본 영화로써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한국 영화로써는 '동감'이 있겠다.
어찌되었든 '시간'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한 영화인데, 이 영화를 모르고 보더라도, 감독이 여러개 던져놓은 떡밥과 영화 분위기상 관객은 그것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이거 또 무슨 시공간을 왔다갔다 하는 건가 보군."
자, 그렇지만 영화를 그렇게 단순하게 보면 재미가 없으니,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감독이 떡밥을 일부러 던져가면서까지 관객에게 알리려는 의도를 알아 차릴 필요가 있겠다. 그것이 영화를 만든 감독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이며, 관객의 기본적인 자세일테니.
음악의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상륜(주걸륜)은 예술 고등학교로 전학 오게 되고, 그곳에서 샤오위(계륜미)라는 여학생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아름답지만, 조금은 비밀스러운 피아노 연주에 이끌린 주걸륜은 그녀와의 첫만남에서부터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서로 같은 취미를 가진 그들은 금방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와의 만남이 길어질때마다, 상륜은 점차 그녀에게 알 수 없는 '비밀'을 느끼게 된다.
아프다는 핑계로 종종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던가, 항상 자기를 만나러 올때, 백보 눈을 감고 걸어오다가 눈을 떠 자신와 눈을 맞춘다던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한번도 먹어 본적이 없다고 하던가, 그리고 '약속'을 할때면, 약지와 엄지를 맞추는 구시대식의 표현을 쓴다던가...
정말로 그녀는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그녀와의 첫만남에서 그녀가 들려주었던 '비밀'이라는 곡에 관심을 가지는 상륜. 샤오위는 상륜이 자신 외에 다른 여자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다시 종적을 감추게 된다.
상륜은 샤오위를 찾기 위해 이리 저리 뛰어다녀 보지만, 이렇다할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음삭 선생님)에게 샤오위에 학창시절에 대한 뜻 밖의 소식을 듣게 되고, 상륜은 한창 철거를 시작하는 구 음악실로 뛰어 들어가, 목숨을 건 '비밀'이라는 곡을 연주하게 된다.
'비밀'의 곡 연주를 모두 마치자, 그가 돌아오게 된 것은 20년전의 바로 이 학교...
그곳에서 자신이 처음 만난 사람은 샤오위였다.
그렇다.
그녀는, 20년전의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이었다. 우연하게 음악실에 들린 그녀는 '비밀'이라는 악보를 보게 되었고, 그 악보를 연주하게 되는 순간, 20년 후 미래로 가게 된 것이다.
악보에 적혀있는대로, 첫 만남을 가지게 되는 사람은 자신에게 '인연'이 될 것이었고, 처음 보는 사람 외에는 자신의 모습을 보지도 못한다.
그랬기에, 그녀는 항상 20년뒤의 미래로 갈때마다 눈을 감고... 그가 있는 교실로 눈을 감고 걸어 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상륜은 다시 그녀를 만나기 위해, 이번엔 그가 과거로 가게 되었다. 20년전으로...
과거에서 다시 만나게 된, 상륜과 샤오위.
마지막의 그를 못알아보는 듯한 샤오위의 눈 웃음은 장난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다... 판단은 관객이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어찌되었든...
그녀에겐 말할 수 없었던 비밀.
이제는 그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겨버렸다.
불량게시글신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