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4 오후 3:39:01 Hit. 5602
살육만을 일삼는 숙주 괴생체 에일리언 VS 외계 최강 전투 생명체 프레데터!
제목만봐도 참 멋진 대결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내용은 실상 그렇지가 않다. 우선 본인은 프레데터는 1편밖에 보지 않았고, 에일리언은 1~4편까지 본 에일리언 팬이라 할 수 있다. 에일리언은 내가 어렸을때부터 좋아했던 영화이며, 또 그런 에일리언이 이 '에일리언VS프레데터(이하 AVP)'라는 영화로 제작된다고 했을때, 그 기대는 이루 말할 수 없었음이라. 이는, 에일리언4의 이후 작품이 없을거라는 아쉬움 때문에라도. 그런데, 이 AVP1, 2는 에일리언 팬인 나에게 실망을 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막강의 두 시리즈가 맞붙는 다는 점에서 이목의 효과는 크지만, 재미는 절감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해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본디, 에일리언1편부터 보신 팬이라면 아시겠지만, 에일리언 시리즈 자체는 '공포'물이다. 외계 괴물이 가져다 주는 공포, 굳이 사람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장면으로 묘사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만으로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 '공포'다.
이것은 이전의 에일리언 시리즈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4편은 공포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런데 이 AVP2는 한편의 '고어물'을 보는 듯 했다. 남녀노소, 임산부 가릴 것 없이 죄다 잔인하게 살육해 버린다.
그렇다면, 에일리언 원작에서 이러한 장면이 있었는가?
전혀 아니다.
이것은 괴물의 잔인성을 표현 한다기 보다, 감독 자신의 무덤을 파는 꼴이다.
"나는 임산부나 노약자, 어린이를 무자비하게 죽일 괴물을 보여주겠소"가 아니라, "나는 조낸 잔인한 고어물 매니아요"라고 외치는 거와 같다는 말이다.
이러한 장면들은 에일리언이라는 괴생명 자체가 원작에서 '존재'자체만으로도 공포를 주던 것을 넘어, 그저 '살육'으로 비로소 공포를 느낀다는 감독의 개념 탑재가 안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에일리언 팬인 나로써는 구토가 나올 지경.
그러면 AVP 시리즈 자체가 원작의 캐릭터만 따온, 그저 양대 시리즈간의 전투를 그렸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들의 대결을 제대로 그려냈는가?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 초반부부터 둘의 싸움을 기대하게 만들면서, 줄곧 프레데일리언을 쫓던 프레데터는 마지막의 전투에서 매우 허접한 전투를 그려낸다. 이 프레데터란 놈은 고작 뒤엉켜 싸움박질이나 하려고 그 멀리서 날아온 것 인가?
전편의 AVP1의 퀸 에일리언과의 거대했던 임팩트도 전혀 없고, 그저 둘이 껴안고 싸우다가 끝이나버린다. 한마디로 시시한 전투를 그렸다 할 수 있다. 거기다 결국엔 보다못한 인간의 개입으로 무승부로 끝나게 되는 황당한 결말.
이러고도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라 할 수 있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AVP2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더이상의 AVP 시리즈는 필요없다.
마지막으로 영화평점을 매겨보자면,
에일리언VS프레데터1 ★★★☆☆
에일리언VS프레데터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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