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26 오후 1:14:46 Hit. 3674
기존의 드래곤퀘스트 시리즈는 일본 턴제 롤플레잉만이 줄 수 있는 매력 중에서 어쩌면 가장 강렬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PS2 기종의 드래곤퀘스트 8편을 플레이해보았습니다.
무엇보다 플레이어를 매료시키는 것은 정평이 나있는 도리아마 아키라의 캐릭터 디자인이 그의 일련의 작품들의 애니메이션화처럼 게임화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과 드래곤퀘스트의 과거작품을 16비트에서 어렴풋이 유추하던 세계관을 거의 실제에 가까운 퀄리티로 재현해내는 웅장함 이러한 비쥬얼적인 요소였습니다.
롤플레잉 그래픽으로서 이러한 셀에니메이션 방식이 더욱이 드래곤퀘스트시리즈에게는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토리면에 있어서는 이전에 느껴졌던 비장미보다는 뚜렷한 캐릭터 그래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면서도 명랑한 기조가 흐르는데 역시나 마신을 타도한다는 결말로 귀결되고 있으니 솔직히 이런 스토리 패턴은 약간은 물릴 때가 됐지만 전반적인 에피소드 구조가 그런 싫증을 느끼지 못하게 할 정도로 디테일합니다.
전투적인 면에서는 강력한 필살기를 제외하곤 모션의 다채로움이 빈약하지 않나 생각되지만 기존의 전투패턴을 무난히 업그레이드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 게임의 매력은 에피소드를 처리해가면 드래곤퀘스트의 독특한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체감하는데 있지 않나 생각되는데 전투를 회피하기가 수월해서 게임을 굉장히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엔딩을 보고 난 후의 감회가 5편이나 6편처럼 사무치는 듯한 그런 느낌으로 다가올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유일한 아쉬움입니다.
엔딩 후의 서브 퀘스트를 마련하여 풍족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는 해놓았지만 여운은 그리 강한 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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