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31 오전 4:35:55 Hit. 3170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젊은 남편 '타쿠미'와 어린 아들 '유우지'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버린 아내, '미오'.
그녀는 자신이 죽기전, "비의 계절에 돌아올께."
라는 알수 없는 말을 남긴채…
그녀가 죽은 지 정확히 1년후, 장마철에 그녀는 거짓말 처럼 돌아오는데…
가족들은 그녀의 생존에 기뻐한다.
그녀가 죽었든 살았든간에, 그건 중요치 않다.
지금 이순간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말이다.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온 그녀를 반겨주는 남편'타쿠미'와 아들 '유우지'.
그러나 그녀는 그들의 반가움에 찬물을 뿌리듯,
"그런데…당신들 누구야?"
기억을 못하면 어때.
지금부터 새로 만들면 되잖아.
아름다운 추억을…
감동적인 장면들이라고 하면,
역시 가족들이 아내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아내가 자신들을 언제 또 버리고 갈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다시는 그녀를 잃고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말이다.
그렇게 하나둘씩 미오에게 좋았던 추억을 다시 만들어준다.
미오는 말한다.
"우리들 사랑했어? 들려줘.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렇게, 타쿠미는 학창시절부터 그녀에게 있었던 사랑의 감정을 시작해
모두 얘기해준다.
그 얘기를 들어준 미오는 무척 좋아하며, 점차 타쿠미에 대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미안, 엄마는 이제 가야 돼."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비의 계절이 끝남과 동시에 미오는 몇주간 그들과 있었던 소중한 추억들을
가슴에 간직한 채, 사라진다.
다시 한번 이별을 해야하는 아픔.
차라리 첫번째 이별 뒤에 보지 않았으면 이런 아픔이 없었을지도 모르는데…
아니… 그래도 다시 보고 싶어. 다시 사랑을 해보고 싶어,
"타쿠미상, 유우지군."
이 영화를 스포일러 없이 리뷰를 쓰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못 보신 분들에게 한가지 말씀해드릴 것은,
지금까지의 제가 한 이야기는 시작에 불과하다라는 것입니다.
영화를 끝까지 보셔야, 숨겨진 내용이라든지, 반전, 그리고 감동을
한껏 느끼실 수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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