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1 오후 8:17:26 Hit. 2420
"이 모든 것이 현실이 아닌, 꿈이기를…."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실상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함부로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 몇번을 곱씹어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우리의 세대는 전혀 알 수 없었던 희대의 사건. 광주시민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군정부에게 돌을 던져야만 했던, 국민들의 가슴저린 이야기. 우리가 직접 총을 들고 길거리로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그 당시 광주시민들이 되어,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 1980. 5. 18. 전남대학교 앞에서 시작된 비극적인 사건…. 대학교 교문을 막고 있는 군인들과 다수의 대학생들이 대치상황을 벌이고 있었다.
"시민들과 군인들…. 지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지…?"
"전두환은 물러가라! 계엄군은 물러가라!"
조금이라도 건들면 크게 폭발 할 것만 같은 험학한 분위기. 저 많은 사람들이 왜 길거리로 나와, 군인들과 대치를 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러한 고도의 긴장감 속에서 신애(이요원)는 불길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시작 된, 군인들의 무차별 공격과 진압….
"저…저는 대학생 아니에요, 고등학생이에요…. 잘 못 했다구요!!"
"잘 못 했으면 맞아야지? 안 그러냐? 이 XX놈아!!"
군인들은 무작위로 거리에 나와있는 무력한 시민들에게 구타와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한다. 어째서 시민들은 군인들에게 구타를 당해야 했을까? 어찌되었든, 광주거리는 군인들의 폭력적인 진압에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한다.
"앞으로 제가 신애씨 출퇴근을 책임지겠습니다."
"하하하, 걱정마세요. 택시비 달라고 안 할테니까요!" 군인들의 무력적인 진압 앞에 광주 시민들은 두려움에 떨게되고, 평소 신애를 마음에 두고있던 순수청년 민우(김상경)은 택시기사를 자처한다. 이러한, 광주가 지옥이 되던 순간에도 애써 웃음을 잃지않고, 그녀를 즐겁게 해주려 노력한다. 그러나…상황은 점점 심각하게 돌아가고 군인들의 폭력진압 앞에 시민들은 화염병을 들고 거리로 나갈 수 밖에 없게 된다.
"니들의 적은 우리가 아니라고…, 망할 계엄군 자식들아…."
"야이 **들아, 가만 안 있어!? 반항하면 다 죽여버린다."
그러한 시민들의 반항에 계엄군들은 점점 피아식별을 하지 못 할 정도로 변해버린다. 나와 내 친구, 가족과도 같은 그들을 마치, 적군의 포로인냥 무차별하게 대하기 시작한다. 입고 있던 옷을 벗어제껴 수치심을 주는 것은 기본이며, 반항할시에는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자손들이다! 우리가 빨갱이인냥 공격하는 계엄군을 몰아내자!
1980. 5. 21. 급기야, 광주 시청앞 금남로에 많은 차량을 앞세워 시민들이 몰려온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군인들의 무력적인 진압에도 전혀 굴하지 않고, 시민들은 학생,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단결되어, 계엄군들을 몰아내기에 주력한다. 그리고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애국가가 울려펴지는 그 순간….
군인들이 국민들을 지켜야할 총부리가, 오히려 국민들에게 겨냥되어진다. 결국 군인들의 실탄 사격에 의해, 광주 시민들은 길거리에 피를 난자한 체 쓰러지게 된다. 민주화를 위해 애국가를 외치던 그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사격을 해야했던 군인들. 어쩌면, 그들의 사죄하는 마음을 우린 헤아리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를 지켜야할 그들의 총이 우리에게 겨냥되어지는 순간, 피아식별을 하지 못한 군인, 나라에 의해 시민들은 극심한 배신감과 분노를 느낄 수 밖에…. 결국, 다시는 뒤로 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된다.
"신애씨, 미안해요. 오늘 약속 못 지킬 것 같네요. 기다리지 마세요."
국가가 나에게 총을 겨눈 그 순간, 이미 절제되있던 감정은 분노로 폭발해버리고, 남은 이성 따윈 없었다. 오직 눈앞에 놓인 적을 몰아내야한다는 생각 뿐. 그랬기에 시민들은 다시 거리로 나간다.
각자 총을 들고서….
내 친구와 가족,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우리가 총을 들게 된 건 너희들, 대한민국 때문이야!!"
광주거리 곳곳에서 시민군과 계엄군과의 총격전이 벌어지게 된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나라를 지켜야할 군인은 이미 없고, 오히려 국민들이 총을 들고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나라를 위해 싸워야 한다니….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너무 무서워…, 너무나도 두려워요…. 그냥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정말, 정말 좋겠어요…."
"민우씨. 내일 아침에 저 데릴러 와주실거죠?"
마지막까지 친구, 가족, 연인….
더 나아가, 국가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져가며 군인과 국가와 싸웠던 그들. 우리를 잊지 말아줘, 기억해달라던 그들. 안심하세요. 우리는 자랑스럽고 용감했던 당신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다큐멘터리나, 기타 매스컴으로 다루어 알게 되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이렇게 영화로 잠깐이나마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부끄러운 과거일지라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그리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어서….
불량게시글신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