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22 오전 1:16:17 Hit. 4142
신세기 에반게리온 - TV판 전26화, 극장판 2편(25, 26화)
10년이 지나고도 이렇게 인기가 많았던 애니메이션이 과연 몇이나 될까? 과연 이것이 소위 말하는 '오타쿠'들만의 애니메이션인가? 어쨌든간에 에반게리온이 종결되어지고도 끝임 없는 팬들의 사랑에 10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신극장판으로 우리에게 돌아왔으니, 그 인기는 두말 하면 입 아프다! 비록 길게는 못 보지만, 짧게나마 다시한번 에반게리온의 세계에 빠져보자.
(그들이 10년만에 우리들 곁으로 돌아왔다!)
에반게리온이 완결되어지고도, 게임부터 시작해서, 프라모델, 피규어, 각종 팬시에 이르기까지, 에반게리온 하나에서 많은 것이 터져나왔으며, 이 신극장판이 개봉하기 전까지도 각종 애니 캐릭터 순위 상위권에는 항상 에바 캐릭터들이 차지하고 있었을 정도이니, 어떻게보면 신극장판이 나온 것도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싶다. (하지만, 정작 감독은 구극장판(엔드오브에바) 이후로 절대 만들지 않겠다 했는데...) 뭐, 어쨌든간에 다시 나온 것만으로도 에바 팬들에겐 정말 행복한 일일 것이 분명하다.
(에반게리온 최고의 히로인들! 겐도우, 너는 나가있어~!)
먼저 에반게리온의 성공여부를 몇가지 살펴보자면, 대단한 작품이라는 걸 알게된다. 원래 가이낙스 자체가 '오타쿠'전용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로 유명한데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등을 제작) 이 에반게리온이야 말로, 극히 오타쿠적인 애니, 오타쿠를 겨냥하여 만들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먼저 애니메이션에 빠져서는 안 될, 미소녀들의 등장이다. 차갑고 신비의 소녀, 레이와 열혈폭주 아스카, 젊은 옆집누나같은 미사토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며, 남성팬들을 한번에 사로 잡는데 큰 몫을 해낸다.
(에반게리온 메카닉은 언제봐도 매력이 있다!)
그리고 메카닉. 건담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편견을 확 깨놓는 에바. 지금까지 인간이 로봇을 조종했다면, 에바는 인간과 한 없이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며, 주인공들이 에바와 동화하며 컨트럴한다. (사실상 에바라는 자체가 하나의 생물로 봐도 무관할 지경이니...-_-;) 그리고 다른 건담 시리즈와 비교대상이 안 될만큼, 메카 시리즈 자체가 얼마 없으나, 0호기부터 2호기까지의 매력이 듬뿍 담겨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스카의 2호기를 가장 좋아하는...극장판 엔드오브에바에서 대활약!)
(초호기가 폭주하는 순간, 너는 이미 죽어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미스테리'적인 요소들. 어째서, '사도'가 지구를 침략하는 것인가? '에바'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인류보완계획'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NERV'라는 단체와 '제레'와의 관계는? 등등...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가지게되는 궁금증들. 사실상 극중 나오는 악당인 '사도'는 지구를 파괴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며, 에반게리온이 사도를 막는 이유도 결코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제레와 겐도우,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속칭 '인류보완계획'이라는 명분안에서 움직일뿐, 이러한 퍼즐 맞추기와도 같은 내용 구성들과 인물들의 심리적인 요소. 이어서 TV판 최종화와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바'에서 복잡한 화면들로 확연하게 묘사된다. 무엇이? 바로 이 '미스테리'한 애니메이션의 결정체이며, 진실들을 말이다.
(극장판(end of eva)에서 아담과 이브가 된, 신지와 아스카)
이러한 전형적인 오타쿠들의 삼박자가 고루 가춰진 에반게리온. 구극장판이 되어버린 '엔드 오브 에바'에서는 TV판의 엔딩을 이해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서 다시한번 '인류보완계획'의 전말에 대해서 낱낱이 표현해낸다. 거침없이, 숨김 없이 말이다.
지구상에 남겨진 신지와 아스카를 통해서, 결국 '서드 임팩트'는 실패로 돌아가게 되며,
해피엔딩, 베드엔딩도 아닌, 엔딩으로 끝이 나게된다.
(이야기 전개상 어떻게 끝나도 해피엔딩은 아니지만...-_-)
사실상 완결편(극장판)에서는 보는 모든 이들을 완벽하게 이해시키진 못 한다. 그저 지금까지도 여러 추측들이 난무할뿐... 지금봐도 복잡하고 난해한 장면들 때문에 한번만 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이게 어딜봐서 소년만화란 거야? -_-) 지금 이 글을 쓰는 필자도 극장판 3번이나 보고 TV판 다시한번 훌터봐서야, 비로소 그러려니하는 내용 이해를 하게되었으니...-_- (절대 내가 무식해서가 아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거다...-_-!)
(에반게리온이 낳은 최고의 히로인 미사토!)
어쨌든 이러한 미스테리한 요소의 내용 때문에, 말도 많고 탈이 많아서인지, 이렇게 인기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그만큼 욕도 많이 먹고는 있지만) 종교론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있어서, 일반인이 보기엔 거리감이 있을 수가 있다. 그렇지만, 다른 열혈 주인공들과 달리,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는 소년, 소녀들의 싸움을 그린 이 애니메이션은, 보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맛을 줄 것이다. 아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전체관람가는 아니고 19세정도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정신건강에 해로울 것 같다...) 나도 학생때 보았지만, 내용을 전혀 이해 못하고 그냥 화면과 캐릭터만 보았으니 말이다. 내용까지 이해를 해야 진정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이래저래 이도저도 아닌 횡설수설 리뷰가 되어버렸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내가 최고로 꼽는 애니메이션이며, 정말 만화 하나로 사람을 열광 시킬 수 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한 애니메이션이다. 볼 사람은 말리지 않겠지만, 아무생각 없이 보기에는 짜증이 밀려올테니 추천하지는 않겠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end of eva) -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구극장판 26화(진심을 너에게), 서드 임팩트 진행과정 중에서 나오는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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