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4 오후 6:38:35 Hit. 2324
우리들에게 있어서 장애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까?
"이 두 발로 뛰어보는 게 제 소원이에요.
어릴때부터 선천적인 장애가 있었던 검프, 그는 한창 뛰어놀아야 할 소년이지만,
항상 엄마의 손을 붙잡고 거릴 다녀야한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학교도 제대로 입학 할 수 도 없는 IQ가 80도 채 안 되는 남자.
그런 장애를 딛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포레스트 검프'의 성장 이야기.
바람에 살랑살랑 휘날리는 하얀 깃털이 벤치에 앉아있던 '검프'에게로 떨어진다.
이내 소중한 물건인듯, 책자에 꼽아 넣으면서, 그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싫지 않으면, 내 옆자리에 앉아도 좋아."
척 보기에도 어벙벙하고, 남들과 다른 몸을 가지고 있는 검프는
아이들에겐 항상 호기심과 놀림거리의 대상이다.
그저 등교버스의 좌석에 앉고 싶을 뿐인데도, 아무도 옆자릴 내주지 않는다.
자신의 가족문제 때문에, 아무도 모르게 고통을 느끼고 있는 '제니'.
그러한 검프의 모습을 보자, 동질감을 느꼈는지, 먼저 마음을 열어준다.
"뛰어, 포레스트! 뛰어!"
"이 멍청아! 다리병신 주제에...어디 도망 갈 수 있으면 도망가 보셔. 히히."
항상 주위에서 '바보'라는 말과 '다리병신'이라는 놀림을 받으며 자란 검프.
하지만, 검프는 그들과 맞써 싸우지 않는다. 그들을 미워하지도 않는다.
멍청해서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을 이해해서도 아니다.
정말 한없이 순수하고 착한 바보같은 성격 때문에, 그는 그저 앞을 보고 달릴뿐이다.
그의 한결같은 마음을 하늘도 알아주었을까,
그는 다리 장애를 딛고, 대학 럭비팀에까지 들어가게된다.
그리고 베트남전에 참전해서, 대통령훈장을 받기까지 한다.
그는 자신의 단점을, 장애를 극복해서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알게된다.
"에이~ 억지네. 영화니까 그런거야."
확실히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바보같이 순수한 남자는 세상을 바라볼줄 안다.
남들에겐 그저 장애란 것이 삶의 고난이요, 고통이 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는 절대 그것을 부끄러워 하지도, 문제 삼지도 않는다.
그저 앞만 보며...세상을 살아갈 뿐.
영화에서 비춰지는 검프와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다 하나같이 죽음을 맞이하거나,
불행한 삶을 살게된다.
군대에서 만난 흑인청년 '버바'나 '댄'중위, 그의 연인 제니, 그리고 그의 어머니...
버바의 경우 집안 대대로 새우잡이를 했고, 그의 꿈도 새우잡이로 대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검프를 만나고, 베트남전에 참전해서 사망하게되고...
또한 검프의 상사였던 댄 중위 또한 가족 대대로 명예스러운 미군용사들.
전쟁에서 명예롭게 전사하는 것이 그의 자랑스러움이다.
그렇지만, 검프가 구사일생으로 그를 구하게 되고, 결국 두 다릴 잃은 체,
평생 휠체어 인생을 살게된다.
그의 첫사랑이자, 연인이었던 제니의 경우 세상의 더러움에 찌들어
몸과 마음이 망가진 삶을 살다가 결국 죽게된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 또한...바보같은 아들녀석 하나만을 바라보다 죽게 되는데...
하지만, 그와 연류된 사람들이 과연 불행한 삶을 살게 되었을까?
대답은 NO다.
버바는 전쟁에서 죽게 될 운명이었지만, 검프라는 소중한 친구를 알게되고 세상을 떠난 것이며,
댄 중위 역시 전쟁에서 전사하게 될 운명이었지만, 검프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며,
그의 장애를 극복하게 해준다.
그의 연인 제니 또한, 검프가 아니였다면, 평생 어두운 그늘에서 쓸쓸하게 죽어갈 운명이었지만,
검프의 순수함을 받아드리고, 그와 결혼을 하게 되면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세상을 떠났다.
그의 어머니도 여자라는 홀몸으로 남들과 다른 부족한 자식만을 바라보며, 힘들게 살았지만,
건강하게 올바르게, 자라주는 검프를 대견스러워하며 세상을 떠날 수 있었다.
검프의 장애가 완치가 되던, 그가 억만장자가 되던, 그것은 애초에 중요하지가 않다.
세상을 한 없이 순수하게 바라 볼 수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 갈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장애는 얼마든지 극복 할 수 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의 마지막.
흰 깃털이 다시, 바람에 흩날리며 어디론가 사라진다.
누군가 꿈과 희망, 그리고 순수함이 필요한 사람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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