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3 오후 6:01:40 Hit. 3669
쥬만지가 당신을 찾아왔다면, 이번엔 당신을 신비한 우주의 세계로 초대한다!
"여긴 어디? 안드로메다...?"
부르마블이 아닌, 진짜 우주를 여행해보고 싶다고?
그렇다면 그 주사위는 잠시 넣어두도록. 테옆으로 기름을 충천하고,
START버튼을 누르면 발진이다! 아참...안전띠 단단히 메는게 좋을거야.
종착역은 블랙홀이니까 말야.
"나랑 지금 장난 똥 때리냐? 이런 구석기시대 유물 같은게 우주로 데려다 준다고?"
어린이들의 장래희망중에서 항상 빠지지않았던,
'우주 비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해주는 자투라.
쥬만지가 책에서 튀어나오는 동물들을 보여주었다면,
이 쥬만지2, 자투라는 그 꿈을 실현시켜주는 역활을 한다.
"어? 진짜 우주네. 근데 지금 우리 숨은 어떻게 쉬고있는 거지?"
(이 영화를 보면서 과학적인 논리는 잠시 집어두도록하자.
당신을 우주 비행사로 만들어주는 자체가 비논리적이니까 말이다.)
원작인 쥬만지와는 달리, 이 자투라,
10년전 구석기 보드게임 쥬만지와는 차원이 틀리다는 것을 보여주기위해
초반부터 집을 초토화 시킨다.
우선 쥬만지도 스케일이 컸던 것은 사실이나,
자투라는 후속작인 만큼 더 강해져서 부활했다.
무슨 말인고하니...
쥬만지에서는 고작 원숭이들나 거미들이 튀어나오는 것에
아이들이 화들짝 놀라지만,
자투라 아이들에겐 그건 하나의 구경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자투라 애들은 이른바 초등학생, 쥬만지 시절의 국민학생때와는 차원이 틀린 애들이다.
그래서인지 자투라에서는 쥬만지때의 동물들과는 차원이 다른
로봇과 외계인들을 등장시킨다.
"누나, 얼어버린건 알겠는데, 그 포즈는... 화장실에서 대체 뭐하고 있었던 거야?"
게임방식은 기존의 쥬만지와는 차이를 보여준다.
우선 구석기 시대의 주사위가 아니라 테옆식의 최신형 보드 게임이라는 것.
(난 주사위가 더 편한데? 라고 하면 할 말 없음이다..)
그리고 최대 4인용이 가능했던 쥬만지와는 달리 2인으로 대폭 줄이면서, 맵을 극대화.
말 그대로 우주처럼 방대한 스케일을 보여준다.
또한 거울로 모두가 함정경고를 볼 수 있도록하는 쥬만지와 달리,
자투라는 함정에 걸리면 즉시 카드가 튀어나온다.
(대체 어디가 최신형이라는 거야?)
어쨌든, 게임의 방식이 중요한게 아니라, 함정이 이 영화의 볼거리이다!
"우리집이 동네북이냐? 툭하면 때려부수네."
별똥별부터 시작해서, 모든걸 끌어들이는 중력행성, 나사빠진 깡통로봇,
우주의 파괴자 '조르곤'족 등.
쥬만지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자투라만의 함정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삼각팬티만 입어주면..."
영화가 중간중간 지루해지는게 약간 아쉬운 점이지만,
그럴때마다 감독 특유의 센스를 볼 수 있어,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다.
약간만 살펴보자면, 형인 '월터'의 벌칙으로 고장난 로봇 부하를 얻게되는 과정에서,
1층에서 검고 흉악한 실루엣을 보여주며 로봇이 2층으로 등장을 하는데...
알고보니 아주 귀여운(?) 로봇이 떡 하니 등장... 완전 관객을 낚는 감독이 아닐까싶다...
그외에도 떠돌이 비행사가 집에 들어오려고 문을 부시는 분위기를 풍기다가
그 상황에서 쌩뚱맞게 초인종을 누르는 장면이라든지...
정말이지 영화를 보는 내내 이렇게 감독에게 낚여보긴 처음이었다.
그외에도 영화 중간중간 감독이 관객을 낚시하는 장면을 여럿 볼 수 있으니,
영화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한다.
(후반부에 가슴 찡한 감독의 반전이 있으니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캐리어 아니니까 혼동하지 마시길!)
원작인 쥬만지가 소년의 성장, 가족간의 사랑을 교훈으로 남겨주었다면,
이번 자투라에서는 형제애라는 교훈을 남겨준다.
실제로도 형제들은 서로 죽일듯 싸우지만,
결국에는 화해하고 언제 그랬냐는듯 친하게 지내는 것이 다반사이다.
이번 영화를 가족, 혹은 형제분들과 보면서
다시한번 가족의 큰 자리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보드게임이 생각나서 장롱밑에 두었던 부르마블을 꺼내
...려다가 귀찮아서 그냥 내비두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도 감독 따라해봤다.)
"아빠, 쇼생크탈출 나도 감명깊게 봤삼, 2편은 안나옴?"
(팀 로빈스...나온다고 해서 기대만발이었는데, 윽, 아니나 다를까 조연급이다.ㅠㅠ)
p.s 이곳 회원분인 '아르미'님께서 네이x에서 영화리뷰로 올려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사실 저 그곳에서 영화리뷰를 간간히 작성중이랍니다...ㅎㅎ;
관심 가져주셔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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