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1 오후 12:29:59 Hit. 1777
이영화는 꽤 오래전에본 무협영화였습니다.개인적으로는 무협물에 큰 관심은 없지만 그런중에도 이 영화는 상당히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때는 무협물에 자주 나오는 그런 시대,중원은 포악하기 이를데없는 왕이 다스리고 있었습니다-여느 악덕군주들이 그렇듯이 이 왕도 자신의 사리 사욕을 채우기위해 백성들을 수탈했는데 그럴때마다 소림사의 승려들이 나타나 번번이 왕의 계획을 막아냈습니다-이런일이 계속되자 열받은 왕은 소림사를 말살해 버리기로 작정하고 관군으로 소림사를 공격합니다.
문제는 다른 영화에서 처럼 관군들이 창칼들고 소림사로 쳐들간게 아니라 소림사를 포위한뒤 대포로 공격했다는 것입니다.제아무리 일당백의 무술 고수들이 모인 소림사라지만 맨손으로 대포를 상대할수는 없는 일이고 결국 소림사는 한줌의 재가 되어 사라집니다(제목이 괜히 불타는 소림사가 아닙니다).
그와중에도 소림사의 주지승과 몇몇 승려들이 간신히 탈출에 성공하고(완전 포위되서 탈출로가 없으니까 단체로 18동인진-소림사승려들이 하산할 자격이 되는지 심사하는 곳,말그대로 18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곳입니다,이 18동인진에 도전하는 승려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림사 18동인진이라는 영화도 있죠-에 뛰어들어가 함정이란 함정에 다걸리면서 간신히 탈출합니다)왕실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지만 당장 쳐들어가자는 강경파와 좀더 기회를 엿보자는 온건파가 대립하게됩니다. 결국 강경파는 단독으로 왕궁으로 쳐들어가 왕을 암살하는데 성공하지만 기껏 암살한 왕은 가짜였고 더군다나 왕은 한명이 아니라 무려 여섯 쌍둥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댓가로 강경파는 전멸합니다.소식을 들은 온건파 승려들은 여섯 쌍둥이왕을 한명씩 제거 하기로 하기 결국 왕들을 모두 처치한뒤 복수를 마칩니다.
전형적인 무협영화이기는 하지만 악당들이 소림사에 대포를 쏴대며 쳐들어온다는 설정이 참으로 특이했다고 생각합니다-제가 아는 한에서 소림사가 완전히 불타 없어지는 영화는 이영화까지 딱 세편입니다-다른 두편은 소림오조라는 영화와 우리나라에서 만든 불타는 소림사라는 영화입니다(제목과 소림사가 불타 없어진다는 점,무협물이라는점 외에는 공통점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영화도 특이한게 소림사가 악당들의 소굴로 나온다는 점입니다-지금껏 소림사라면 정의 그자체라고 생각했지만 이영화에선 아닙니다.
소림사승려들이 마을로 쳐들어와서 마구 약탈을 해대고 아녀자를 희롱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그때마다 주인공한테 맞고 쫓겨납니다만).악당의 두목은 조선독립군을 지원하다가 군자금을 횡령하고 주인공의 아버지를 살해한뒤 도망친 중국인 악당이고 이자를 잡기위해 주인공이 악당들의 소굴인 소림사를 찾아나서는게 대강의 줄거리입니다.
근디 무슨 무협물에 독립군이 나오고 북로군정서(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끈 바로 그 독립군부대,초대 사령관이 그유명한 김좌진 장군님이시고-야인시대의 김두한의 아버지이고 탤런트 김을동씨의 할아버지 이기도 하시죠-2대사령관이 해방후 내무장관을 지내신 이범석 장군님이십니다)가 나옵니다.주인공이 북로군정서의 특명을 받아 배신자를 처단하러 파견됐거든요.
뭐 내용이나 격투장면은 좀 그저 그렇지만 특이한 설정덕분에 나름대로 재밌게본 영화입니다.이영화가 만들어질당시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에서 만든 무술영화들이 많이 개봉됐었습니다-근디 내용이 한결같이 중국땅에서 한국인 이주민들을 괴롭히는 중국악당들을 한국인 무술고수가 모조리 처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중간에 주인공 애인을 인질로 잡는 장면도 꼭 들어갑니다),도대체 어느 시대를 배경으로 한건지는 모르겠는데 극중에서 우리나라를 꼬박꼬박 한국이라고 부릅니다.아무리봐도 해방이후는 아닌것 같은데 말이죠.
이런류의 영화에서 상당히 아쉬운점 하나,격투장면이 실제 격투가 아니라 도장에서 대련하는것 처럼 보입니다-주인공이 악당을 손이나 발로 공격해도 하나도 힘이 안실린걸 척보기에도 알수가 있건만 악당들이 한대만 맞으면 십리 밖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이럴때보면 무술영화가 아니라 마치 코미디 영화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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