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7 오후 6:40:47 Hit. 1928
이영화는 1949년 그러니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4년뒤에 제작된 구소련의 전쟁영화입니다.그러니까 스탈린이 아직 멀쩡하게 살아있을적에 나온 영화죠.
1941년,소련의 어느 시골마을의 제철소에서 사무원으로 근무하는 주인공은 그저그런 평범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유럽전역이 2차세계대전의 불길속에 휩싸여있었지만 소련과는 아무 상관도 없던 일이었고 오히려 자신이 다니는 공장이 전국에서 생산량1위를 달성해 스탈린에게 칭찬을 받고 애인하고 결혼날짜까지 잡는등 개인적으로는 행운이 이어지는 나날들이었습니다(그런데 애인하고 데이트하고 헤어지면서 악수하는건 영 이상하더군요....).
그러나 이런 작은 행복은 독일의 소련침공으로 깨어지고 맙니다.주인공이 살던 마을에도 독일군이 몰려오고 폭격으로 불타는 마을에서 사람들을 돕던 주인공은 폭격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한참뒤에 주인공이 눈을 뜬곳은 후방의 병원,다죽어가던 주인공을 친구가 병원까지 업고와서 살려준것이었습니다.거기서 주인공은 애인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게되고(그때만해도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복수를 위해 소련군에 들어갑니다.
한편 소련군은 어떻게든 독일군에게 반격을 하려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결국 독일군은 소련의 수도인 모스크바의 코앞까지 밀려오게 됩니다.말그대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소련.
그런와중에 스탈린은 바닥에 덜어진 군과 국민의 사기를 되살리기 위해 매년 해오던 공산주의 혁명 기념식(공산주의자들이 제정 러시아와 그뒤를 이은 우익계 임시정부를 타도하고 공산주의 정권을 세운것을 기념하는 행사-물론 지금은 안합니다)을 강행합니다.
소련정복이 눈앞에 있다고 생각하던 히틀러는 이소식을 듣고 분노해 당장 모스크바를 날려버리라고 명령하고 명령을 받은 독일군의 폭격기들이 모스크바로 날아갑니다-하지만 미리 대기하고 있던 소련전투기들의 반격으로 모스크바 근처에서 괴멸당합니다.
혁명기념식은 무사히 끝나게 되고 이에 사기가 살아난 소련군은 스탈린이 구상한 계획대로 반격을 개시해 독일군을 모스크바에서 밀어내버립니다.
(이부분은 명백한 거짓입니다-당시 독일군이 모스크바의 코앞까지 진격했지만 모스크바 점령에 실패한거나 소련의 혁명기념식이 강행되어 소련군의 사기가 되살아난것은 사실이지만 독일군이 모스크바 점령에 실패한 이유는 소련군의 반격때문이 아니라 히틀러의 명령으로 주력부대가 남쪽으로 이동해서 모스크바를 점령할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남부지역의 곡창지대와 공업지대,유전지대를 점령하기 위해서였습니다-그리고 소련군이 그틈에 반격을 하기는 했지만 되려 독일군에게 격퇴당했습니다,반격 계획을 세운것도 스탈린이 아니라 다른 장군이었는데 반격이 실패하는 바람에 작전실패의 책임을 지고 총살당했습니다)
주인공도 소련군에 가담해 여러 전투에 참가하게 되고 결국 소련군은 독일군을 소련땅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독일본토로 진격하게 됩니다.
결국 소련군은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코앞까지 진격하고 여기서 주인공은 러시아인 노예 노동자들이 갇혀있던 강제 수용소를 해방시키게 되고 죽은줄만 알았던 애인과 재회합니다.
애인도 구출했겠다 이젠 거칠것이 없는 주인공은 독일의 마지막 거점,베를린을 향해 진격합니다.
그러나 더이상 갈곳이 없는 독일군은 죽을힘을 다해 저항하고 시가지 곳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소련군이 지하철터널로 공격해온다는 정보에 독일군은 강물을 지하철 터널로 끌어들입니다-그러나 엉뚱하게도 터널안에 피난해 있던 독일민간인들과 부상병들만 몰살당하게 됩니다(어느 친위대 병사가 히틀러를 욕하며 죽는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와중에 히틀러는 애인인 에바 브라운과 결혼식을 올립니다.결혼식장면과 전투장면이 번갈아가며 나오고 베를린 전투는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닫습니다.
BGM으로 웨딩마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다 시피하는 독일군들,아무리 죽을각오로 싸워도 압도적인 전력차는 어쩔수가 없는것이었습니다.
몇명의 병사들이 히틀러의 지휘벙커로 뛰어들어와 탄약과 지원병력을 보내달라고 소리칩니다.그러나 장교에게 총통의 결혼식중이니 조용히 하라고 혼나고 쫓겨납니다.
너무나도 기가막힌 병사들은 총통이 결혼식을 한다고 큰 소리로 웃으며 밖으로 뛰쳐나갑니다(아무래도 너무 심한 충격을 받아서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은것 같습니다).
그때 소련군은 베를린 중심가의 국회의사당을 점령하기로 결정하고 주인공의 부대가 그임무를 맏게됩니다.아군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국회의사당으로 돌입한 소련군은 의사당 내부를 지키던 독일군과 최후의 전투를 벌입니다.치열한 전투속을 뚫고 주인공과 동료들은 의사당의 옥상에 도착하지만 거기서 매복하고있던 독일군의 공격으로 초반부에 주인공을 살려준 친구가 전사합니다.주인공은 죽어가는 친구로부터 소련국기를 받아서 의사당의 옥상에 국기를 내걸고 얼마뒤 베를린 전체의 독일군이 항복하면서 소련은 독일과의 전쟁에서 승리합니다.
승리를 자축하는 소련군들,그때 스탈린이 직접 비행기로 베를린에 나타나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이것도 거짓입니다-스탈린은 한번도 독일에 온적이 없고 전선시찰을 나온적도 없습니다-반면에 히틀러는 전선시찰을 자주갔죠)장병들이 스탈린 만세를 외치며 영화는 끝납니다.
정말이지 스탈린이 살아있을적에 나온 영화라북한의 김일성 우상화 저리가라할 정도의 스탈린 우상화가 자주 등장합니다(역사를 왜곡하면서 까지 스탈린과 사회주의를 추켜세웁니다).
이런장면들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소련영화 특유의 물량공세는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안나옵니다.엄청나게 넓은 평원을 실제의 전차와 병사로 가득 채우고 진짜 전쟁하듯이 영화를 찍는겁니다.역시나 돈걱정할 필요없는 사회주의 국가의 영화답습니다.
위에 언급한 스탈린 우상화만 빼면 전쟁영화로서는 더없이 잘만든 영화라고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문제는 그놈의 스탈린 우상화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절대로 못들어올 영화라는 점이죠.
어찌됐건 저같은 전쟁영화 매니아에게는 아주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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