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26 오전 2:30:27 Hit. 1926
안녕하세요. 후미입니다.
이 작품은 올해 4월 20일에 발매되었는데 상당히 훌륭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소감이 없어 몇자 적게 되었습니다.
2년 이상을 연기해오며 유저들의 애간장을 태움과 동시에 많은 기대를 받아왔던 오오가미.
하지만 막상 발매되고 국내에서도 일본에서도 생각보다 많이 팔리지는 않았습니다.
국내에선 비정발화와 문화적차이에서 오는 이질감, 기타 경제적인 이유가 판매량에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제 게임 자체의 평가를 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1. 그래픽 : 이미 同社의 작품인 뷰티풀죠에서 어느정도 접해본 표현기법이 있어
그리 낯설지는 않습니다. 오오가미의 특징이라면 여백의 미를 많이 두었고
선의 처리를 좀 더 수묵화처럼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동양적인 선과
아름다운 색채가 잘 조화를 이루어 눈을 즐겁게하는 미려한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장르가 자연을 되살리며 모험하는
'네이츄어 어드벤쳐' 라서 자연적인 아름다움이 많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자연은 언제봐도 질리지 않고 평온함을 주기 때문에 그 효과는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죠.
2. 조작감 : 조작감도 뛰어난 편입니다. 수동적인 시점변경의 조작은 이미 이와 비슷한
시점변경시스템을 가진 게임(대표적으로 드퀘8, 파판12) 에서 익숙해져
있어서 인지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다만 붓놀림(筆しらべ)을 할 때 정밀한 조작이 필요할 때는 약간 힘든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특히 벽요괴의 약점을
파악하여 붓으로 점을 찍어 격파하는 이벤트가 있습니다만 조금만 위치가 틀려도 실패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조작문제가 아니라 실제 약점부분과 붓으로 찍어줘야하는 부분이 약간 어긋나 있어서 그렇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시스템적인 문제일수도 있겠네요. 사실 게임내에서 이정도로
세세한 조작을 필요로 하는 부분은 거의 없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닙니다.
3. 몰입도 : 몰입도라는 것은 사운드와 그래픽, 스토리, 기타 양념들이 복합적으로
잘 어우러지면서 이루어낸 하나의 맛깔스런 요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맛있는 요리에는 자주 손이가고 숫가락 놓기 힘들게 되는 것과 같이
이 작품 역시 상당한 몰입도로 패드를 놓기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4. 사운드 : 게임분위기와 너무 잘 어우러지면서 안정감을 주는 사운드와
의성어, 의태어를 표현한 효과음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음성출력설정은 돌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사운드관련은 아니지만
보다 좋은 화질을 위해 액정타입과 비액정타입의 화면출력설정이 있습니다.
그만큼 시스템적인 측면에서도 신경을 썼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5. 스토리 : 스토리는 일본신화를 초기설정으로 잡고 그 뒷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왜색이 짙을 수 있습니다만 문화를 이해하는 측면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일본전국시대사를 비약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저도 거부감이
있습니다만..어느정도 사실적인 문화는 인정하면서 균형을 이룬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입니다.
6. 플레이시간 : 플레이시간은 어드벤쳐라는 장르에서는 보기 드문 상당한 시간을
자랑합니다. 서브이벤트까지 모두 해결하고 엔딩을 본다면 보통 50~60시간은 걸립니다.
뒷끝없이 깔끔한 플레이시간도 선호되고 있지만 조금만 더 플레이시간이
길었으면.. 하는 작품들이 수없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그러한 갈망을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또한 구성이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플레이시간이 길다고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플레이시간이 길기 때문에 2회차부터는 약간 엄두가
나질 않는다는 문제도 있습니다만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평가하면 끝이
없겠지요.
7. 아쉬운 점 : 좋은 작품에서 왜 굳이 단점을 찾아 재미를 떨어뜨릴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인간의 끝없는 욕심 때문이랄까요. 솔직히 이 작품은 단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애써 찾으려고 노력해봤습니다. 제가 하드를 이용하지 않아서 인지 로딩이
생각보다 많고 약간 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몰입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금새 잊어버리게 되는 부분이고 하드웨어의 한계선상에서 좋은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로딩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어디까지나 아쉬운 점이 되겠지요.
그리고 일본내수용의 물건이 국내로 넘어오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만
스토리도 좋고 개성넘치고 위트있는 대사들도 언어의 장벽앞에서는 그 빛을
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본어실력이 어느정도의 수준이 되지 않으면 대사에서
찾을 수 있는 게임의 재미를 100% 느낄 수 없게 된다는 점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다른 게임들에서도 많이 거론되는 문제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수도 없이 지적되어 오고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8. 총평 : 미각, 후각을 제외한 청각, 시각, 촉각 모두 만족시켜주는 명작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간혹 이윤추구에 좀 더 높은 비중을 두고 발매하여 여러 문제가 제기되던 몇몇 작품들과는 달리 작품의 완성도를 극한까지 올리기 위해 수년동안 발매를 연기해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만큼의 완성도를 재현해놓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불량게시글신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