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30 오후 10:39:56 Hit. 1626
이영화는 2차세계대전 막바지 히틀러가 자살하고 독일이 항복하기 직전의 며칠간 독일 지도층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묘사한 영화입니다.
독일의 역사학자 요하임 페스트의 저서 '몰락'과 히틀러의 비서였던 융에 트라우들의 수기를 기초로 제작된 영화라고 합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1942년-독일이 유럽의 대부분을 점령하고 러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소련군과 영국군을 마구 밀어붙이며 승승장구하던 시절에서 시작됩니다.주인공(?) 융에 트라우들과 몇몇 여성들이 히틀러의 비서 채용 면접을 보기위해 총통 사령부에 도착하고 거기서 융에는 히틀러에게 직접 면접을 받고 그의 비서로 채용됩니다.
그직후 장면이 바뀌어 독일이 패전하기 직전인 1945년 4월말로 시점이 바뀝니다.소련군이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코앞까지 진격해와 시가지에 포격을 퍼붓는 상황,히틀러는 아직도 독일군이 소련군을 몰아내고 베를린을 사수할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그혼자만의 생각,다른 장군들과 정치인들은 이미 자신들의 패배가 시간 문제임을 알고있습니다.
헛된 믿음 때문에 베를린을 떠나라는 장군들의 요청도 무시하고 베를린에 남는 히틀러,친위대장관인 힘러는 이런 히틀러를 무시해버리고 독단으로 미군과 강화협상을 하기위해 베를린을 떠나고 그밖의 많은 유력인사들이 베를린에서 도망치는 상황.
이런 x판같은 혼란속에서의 나치독일과 히틀러의 최후의 몇일간이 생생히 묘사됩니다.
히틀러역을 맡은 분은 브루노 간츠라는 독일배우인데 정말로 히틀러가 살아돌아온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리얼한 히틀러연기를 보여줍니다(누군가는 얼굴이 프로레슬러 트리플H를 닮았다고도 하더군요).
항상 악의 대명사로 등장하던 나치독일군이 이영화에선 상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묘사됩니다.히틀러자신도 영화상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이때문에 한때 나치주의를 미화하는 영화라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제가 보기엔 절대로 아닙니다).
작중에서 급조된 베를린 수비대에 배속된 히틀러 소년단의 꼬마들이(한 초등학교 4~6학년정도 되보이는 아이들입니다,실전경험이 전혀없는 이등병 한명과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소녀단원 한명이 지휘를 하고있었습니다)고사포를 조작해 밀려오는 소련군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있습니다,몇대인가의 전차를 격파한 아이들은 탄약이 떨어지자 고사포를 내버린채 도망가 버리고 이등병과 소녀대원은 권총으로 자살해 버립니다......이장면에서 소름이 쫙끼치더군요-뭐가 그어린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어른들은 이미 전쟁에 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지만 철없는 아이들은 패전을 인정하지 못해 그런게 아닐런지 모르겠습니다........
국민들의 무의미한 희생을 지켜보면서도 책임을 회피하려드는 나치 지도층과 어떻게든 국민들을 보호하려는 양심적인 군 고위층의 대립도 빼놓을수없는 장면입니다.
"우리는 국민들에게 강요하지 않았어,그들이 우리를 선택했지, 독일국민들은 지금 그댓가를 치르고 있는거야!! 난그들을 절대로 동정하지 않아!"
이영화는 2005년도 아카데미상 최우수 외국영화상 후보에 올랐다가 아쉽게도 탈락한 경력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참 아쉽습니다.
왜냐면 그때 상을 받았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정식으로 개봉했었을 테니까요.이런 대작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도 못해본건 참으로 유감스러운일인겁니다.
앞으로는 이런 수준높은 대작들을 국내에서도 극장에서 볼수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두서없는 감상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영화 킹콩을 보신분들이라면 작중에서 화물선의 선장역을 맡은 미남배우가 기억나실겁니다.
그사람은 토마스 크레치만이라는 동독출신배우인데 몰락에서 힘러의 부관인 페겔라인 중장역으로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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