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고전명작 - 이연걸의 정무문..

소감/간단평

무협고전명작 - 이연걸의 정무문..

해와달

2006-03-29 오후 7:15:05 Hit. 3666

일단 이 리뷰는 제가 디시인사이드에 끄적거렸던 걸 옮겼음을 밝힙니당.. (ㅎㅎ 쓸데없는 말이려나? ㅎ)  워낙에 이 영화를 좋아해서 비디오도 샀는데.. ㅋㅋ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연걸 무협영화 중에서는 이 영화를 단연코 으뜸으로 치고 싶습니다.    아직은 전성기 시절인 이연걸의 액션이 빛을 발하죠 ^
 아,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 영화는 이소룡의 원작에 그렇게까지 충실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는 원작의 스토리를 따왔을 뿐, 원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니까요.. 
(물론 저는 원작보다 재밌게 봤습니다만.. 원작 결말이 비극적이잖아요..^^;;) 
만약 원작에서의 이소룡의 포스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보다는 드라마로 제작된 '견자단의 정무문'시리즈를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견자단이 이소룡의 동작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내기 때문이죠.
 
--------------------------------------------------------------------------------------------------------
<이연걸의 정무문> : 무협영화의 마지막 로망
 7~80년대에 '국민학교' 시절을 보낸 이들은 알 것이다. 그 시절 300원에 학교에서 해주던 무협영화를 보고 나면 친구들끼리 영화에서 나왔던 무술을 따라하며 가슴뛰던 시절 말이다.
   80년대의 그 수많은 -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 무협영화들은 1990년대를 기점으로 하여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이연걸이라는 걸출한 무술스타 덕분에 황비홍, 방세옥, 정무문 등 수많은 무협영화들이 나오기는 했으나 그것은 한 스타 시스템에 의존한 것이었을 뿐 무협영화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 갔다.  
 
  그리고 그러한 무협영화 사양기의 끝자락에 나타난 작품이 바로 이 <이연걸의 정무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소룡의 동명인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원작의 비극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생기넘치는 분위기의 활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원래대로라면 당시 일본인의 도장을 습격했다면 원작영화에서처럼 수배당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야 하건마는 이 영화는 그런 머리아픈 사실을 모두 배제한 채 이연걸의 화려한 액션에 기대어 중국인의 반일감정을 그대로 영화에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잡설이 길어졌는데, 이 영화는 큰 스토리라인이 70년대에 만들어진 원작의 스토리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 줄거리가 꼬이는 부분 없이 매우 단순 명쾌하게 이어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80년대에 어린시절을 무협영화와 함께 가슴뛰며 보냈던 이들에게 오래된 무협영화에 대한 복고적인, 그리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영화가 시작될 때 흐르는 경쾌한 음악도 분위기 형성에 한몫을 한다)  

  그러한 분위기에 무협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준 이연걸의 액션, 그리고 그에 걸맞는 카메라워크 등의 연출이 빛나면서 고전 무협영화 팬들에게는 정말이지 충실한 만족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연걸의 정무문으로 정점까지 도달했던 (고전스러운 분위기의) 무협영화는 차차 사라지게 된다. 
 
 
 
  이제 고전 무협영화의 명맥은 거의 끊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의 입맛의 변화에 맞춘 일이겠지만.. 와호장룡이나 영웅처럼 서양인들의 동양에 대한 환상을 극대화시킨, 무협영화라기보다는 무슨 신선놀음같은 그런 분위기의 영화들이 현재의 대세가 되어 있는 것이다. 
  사실적인 액션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척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어쩌랴.. 대세가 그런 걸..
  그나마 위안이 되는 사실은 모르긴 해도 이 영화 <이연걸의 정무문>이 후일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 <매트릭스>의 액숀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다.(혹시 모르겠다. 무술감독이 같아서일지도..) 

  다리가 허리까지밖에 올라가지 않으면서 그나마 쿵푸한답시고 열심히 허우적대던 키아누리브스의 자세나, 이제는 개나 소나 다 따라하는 '허리숙여 뒷발차기'를 선보이던 요원들의 모습.. 그리고 키아누와 모피어스가 가상대련을 하던 그 장소들의 분위기 등.. 많은 요소들이 이연걸의 정무문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서양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그 점이 이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이제 나이가 40살이 넘어서인지 예전같은 액숀을 선보이지는 못하고 있는, 그리고 그렇다고는 해도 그의 액션을 극대화시켜 보여줄 줄 모르는 멍청한 서양의 카메라감독진들 덕분에 예전보다 많이 쇠퇴한 느낌이 들게 하는 이연걸이다. 하지만 이 영화 정무문을 볼 때마다 아직 그가 건재하다는 걸 믿고 싶다. 
말이 무지 꼬이고 헛나오는데.. 
결론은.. 
정무문 쵝오 


<embed src="http://myhome.naver.com/d_e_u_x_deux/music/jmm01.mp3" type=""></embed>

Lv.4 / 일병 . 해와달 (okbuni)

( 116 / 500 ) 23%

포 인 트 : 616 P
가 입 일 : 2006-03-16 오후 12:25:08
최종접속일 : 2013-08-10 오후 2:51:20

2		0

불량게시글신고

글쓰기 수정 삭제 목록

ADVENT꼬장


PSX K-1 2005소감.. 9	언니네이발관	2006.04.10	2217
ANI 미스터 풀스윙(Mr. FULLSWING) 3	천지파열	2006.04.08	3154
ANI 메이저 5	천지파열	2006.04.08	2281
ETC 아침에 수퍼액션에서 해준 '데블스 애드버킷'을 보고.. 13	해와달	2006.04.08	1776
ANI 니나잘해 <1~50 완 + 1~9 외전 6	Mystery	2006.04.08	20952
MOVIE 늦게나마 야수를 봤습니다. 12	플스조아	2006.04.07	1829
PSP 위닝9 유비쿼터스 "북미판" 4	돼지아부지	2006.04.07	1992
GBA 메트로이드 퓨전 5	poohmomy	2006.04.06	4963
ANI 호텔......산뜻한 단편 하나 2	((둥~))	2006.04.06	2318
PSP [소감]EXIT, 늦었지만 탈출이다! 9	치면쌍코피	2006.04.05	2120
Wii 슈퍼마리오 스트라이커즈~ 11	owing	2006.04.03	5487
Wii 강력히 추천하는 게임 - 돌격~! 패미콤워즈~ 8	owing	2006.04.03	4055
PSX 블랙 31일날구입하고 잠시해본뒤 소감 9	cn98126	2006.04.02	2293
NDS [플레이얀] 끊기지 않는 영상, 깨끗한 음질! 사라! 10	Luciper	2006.04.01	2997
PSX 제 3차 슈로대 알파 소감 15	無言	2006.03.31	2342
MOVIE 이연걸의 곽원갑.. 14	심판의검	2006.03.30	1937
MOVIE 무협고전명작 - 이연걸의 정무문.. 11	해와달	2006.03.29	3667
PC 이스6 10	나스카	2006.03.29	2174
MOVIE 분홍신 소감. 9	맛나팬케익	2006.03.29	1908
MOVIE 싸움의 기술 소감. 14	맛나팬케익	2006.03.28	2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