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6 오후 1:54:27 Hit. 2366
" 플라네타리움은 어떨까요?
어떤때라도 결코 꺼지지않는 아름답고 영원한 빛
온하늘의 별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플라네타리움은 인공적으로 별자리와 별들을 구경할수있는 감상실이지요.
플라네타리안은 이곳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먼 미래의 가슴아픈 드라마입니다.
저는 미연시게임이라면 질색을 합니다.
정말 싫어하는 장르이지요. 그래서 미연시 분위기를 풍기는 플라네타리안을
소개받고 마지못해 받은 후, 몇달동안 건들지도 않고 하드에 처박아 두었습니다.
그러던 흐린 어느날, 꿀꿀한 기분에 컴터를 만지작거리던 저는 멍한 기분에
플레네타리안을 시작했습니다.
선택지도 없고, 분기도 없고, 그렇다고 야한장면도 없고...대박인건 30분 남짓하여
엔딩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엔딩을 볼 즈음 저의 눈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했습니다.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않을 만큼 감동을 해버린 것입니다.
이 게임에는 남녀간의 사랑이 없습니다.
등장하는 인간이라고는 주인공 한명뿐입니다.
먼 미래 황폐해진 도시속 플라네타리움엔 한명의 인간과 로봇이 있을 뿐입니다.
투하트의 멀티처럼 인간같은 로봇과 사랑에 빠진다라는 뻔한 스토리는 결코
아니오니 단정하지 마시길.
이 게임의 주제를 압축하자면 [인간성], 아니 휴머니즘이라고 할까요?
메말라버린 감성의 시대에, 프로그램된 로봇에게서야 발견할수있는
모순된 인간성의 아이러니.
저 역시 처음엔 주인공이 로봇과 사랑에 빠진다, 라고 착각했지만
결국 깨달았습니다. 주인공이 갈구한것은 이미 그 시대엔 사라져버린
로봇에게 투영된 따뜻한 인간성 이라는것을요.
야한 장면 나오지 않습니다. 달콤한 사랑의 밀어도 없습니다.
하지만 망가지고 황폐해진 플라네타리움 속에서 펼쳐지는 광활한 별의 바다,
그 아득한 향취와 감동을 맛보고 싶으신 분은 주저없이 이 게임을 선택해
주세요.
용량은 60메가, 한글화 완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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