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2 오후 8:18:04 Hit. 2121
바람의검심 만점이욤~ ㅋㅋ 28권인가 그정도에 완결임 ㅎ
메이지유신 10년 후, 막부 말 유신지사인 동시에 무수한 생명을 죽인 암살자인 히무라 켄신이 자신의 손에 죽은 사람들에 대한 반성과 후회를 씻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지극히 단순한 이야기구조 속에 숨어있는 유쾌함과 때로는 진지하게 보여주는 검을 든 무사로서의 고민은 명쾌한 그림체와 부담없는 캐릭터설정으로 무리없이 진행된다.
이전이나 이후에도 이 작품처럼 사무라이를 다룬 만화는 있어왔다. 섬세하고 꿈을 꾸는 듯한 그림체와는 달리 삶과 인간감정의 섬뜩함을 보여주는 『무한의 주인』 과 땀 냄새가 베어나는 듯한 『배가본드』 는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히트작이다. 이들 각각의 작품이 지니는 매력은 다양하지만 사무라이를 다루고 있는 일본만화의 시각에는 일정한 공통점이 있다. 사무라이는 메이지유신의 성공이후 근대화에 밀려 잊혀진 이름인 동시에 향수로 남아 있는 과거의 상징이다. 그들만의 미학적인 삶과 죽음으로 일정한 경계를 만들어온 사무라이들은 검과 정신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근대화의 흐름에 밀려 자의든 타의든 사라져간 이름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지나치게 미학적으로 표현되었지만, 삶과 죽음을 동시에 지고 있는 딱딱하게 굳어버린 어깨를 보여주기도 했다. 동시대적이면서도 이질적인 사무라이의 이미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였다. 『바람의 검심』은 이러한 사무라이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 중에서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 전개구조와 흥미롭고 친근한 캐릭터 등을 동시에 묶어 젊고 깔끔한 만화로 역어 낸 작품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들을 세세하게 설정집을 통해 설명해주고 있지만, 그러한 역사적 사실은 이 작품을 읽어내는데 있어 적당한 무게감을 실어주는 요소일 뿐 작품감상에 결정적인 부분은 아니다. 여기서 주가 되는 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이중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의 고뇌와 죄책감이 아니라 이것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야기가 계속되는 지점은 켄신이 이름을 떨치던 막부 말이 아니라 메이지유신 10년 후이다. 이는 단순한 배경으로서가 아니라 작품 전체의 기본적인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켄신은 사무라이를 향한 가벼운 향수와 동시대감을 지닌 현대적인 소년만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지리한 고민보다는 명쾌하게 그 고민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주로 보여준다. 검을 세우고 비장함으로 영원히 떠돌기보다는 길에서 멈추고 한숨과 후회를 접고 새로운 희망을 찾는다.
읽기가 좀 힘들겟지만..조금이라도읽어주세욤 ..ㅎ
불량게시글신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