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1 오후 4:26:39 Hit. 3101
일단 번아웃 3를 플레이하면서 느낀점을 전작과 비교하면서 나름대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는 전작인 2에 비해 확실히 눈에 보이는 디테일이나 이펙트는 더 화려해졌습니다. 어떤 게임이던지 차기작에서 더 나은 그래픽과 이펙트를 살려 플레이어의 오감을 자극한다는 점은 동일하겠지만 유독 번아웃 시리즈는 그 정도가 점점더 심해진다고나 할까요..
번아웃2도 화려한 화면을 연출하는 게임이긴 합니다만 번아웃3로 넘어오면서 한층더 화려해졌습니다. 사고장면에서 튀는 불꽃이라던지 사고후의 상황을 자신이 연출할 수 있게 약간의 조작도 가능합니다. 사고후에 플레이어의 의도대로 이런저런 상황이 벌어지면 계속해서 연출보너스가 붙기도 합니다. 물론 레이싱게임에서 사고는 순위에서 멀어지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이긴합니다만.. 이 게임은 사고가 나도 그 순간을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어느정도 즐기게끔 만들어놨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사고는 단순히 레이싱을 하고 있을때 일어나는 상황을 좀더 즐기라는 제작사의 배려비슷한 것이고 번아웃 시리즈의 백미인 크래쉬 모드는 진정 의도된 사고현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지요.. 한마디로 한방에 스트레스 풀어버리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 친구들과 밥내기를 할때 주로 플레이 하긴 합니다만.. 일단 2에 비해 좀더 쉽게 사고를 낼수 있도록 배려가 되어있고 일정수 이상 추돌사고가 일어나면 자신의 차를 폭발시켜 좀더 큰 사고를 낼수 있게 되어있기도 합니다. 이리저리 들이받고 자신의 주변으로 모여드는 차 한가운데서 한방 터뜨리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더군요..
그리고 한가지 더 추가된 모드가 있는데 로드레이지라는 배틀입니다. 여러대의 차들이 달리면서 다른 플레이어의 차를 들이받아 사고를 내게 만드는게 목적인 모드 입니다. 저는 이게 바로 번아웃3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모드가 재미 없다는게 아니고 한번 해보시면 알게 되실겁니다. 적의 차를 들이받아 사고를 내도록 만들고 그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다보면 잠시후 입가에 므흣한 미소를 짓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시게 될지도...
전작과 비교해 번아웃3는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조금 상승하였습니다. 전작이 무난하게 즐길정도라면 이번작품은 좀더 정신차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여기저기 들이받고 사고내는 자신을 보시게 될겁니다.
몇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번아웃의 가장 큰 묘미인 번아웃부스트인데요.. 번아웃3로 넘어오면서 부스트의 이펙트와 속도감이 번아웃2보다 약해졌다는 것입니다. 번아웃2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부스트순간의 이펙트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속도감은 정말 최고지요..
그것이 번아웃 3로 넘어오면서 많이 약해졌고 부스트가 레이스 순위를 바꿔놓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레이싱내내 부스트 켜고 한번의 미스도 없이 클리어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부스트를 쓰지않고 달려도 미스없이 최적의 주행라인만 그리며 달리는것과 부스트쓴것과는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번아웃3의 부스트는 사고후의 재가속과 상대차의 추월이나 배틀에 좀더 초점을 맞춘듯했습니다.
그리고 번아웃2에서 있던 지름길도 없어졌습니다. 번아웃2같은 경우는 도로의 구석구석 달린다는 기분이었지만 번아웃3는 그야말로 정해진 도로위를 달리는 것 뿐이지요.. 번아웃2는 몇번의 사고를 내도 그후에 정신만 차리고 지름길로 잘만 달리면 1위하는것이 많이 어렵진 않았지만 번아웃3는 사고 몇번은 바로 순위권 이탈을 뜻하게 됩니다.
몇가지 아쉬운 점도 눈에 띄긴 하지만 번아웃3는 정말 잘만든 게임입니다. 최근들어 이렇게 재미있는 아케이드 레이싱은 드물지 않나 생각됩니다.
또 지금 번아웃3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번아웃2도 접해보시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번아웃2가 3에 비해 떨어지는 게임도 아니고 게임의 전체적인 틀은 같아도 게임성은 약간씩 틀리니까 즐기기에 전혀 지장이 없을것입니다. 어쩌면 저처럼 번아웃2의 짜릿한 부스트감에 더 빠져들지도 모르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번아웃 시리즈는 EA의 스포츠 게임답게 음악선곡이 참 좋습니다.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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