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28 오후 11:16:19 Hit. 2459
제노사가. 제노기어스의 후속작으로 PS2가 발매된 직후에 그 모습이 발표되어 많은 사람의 기대를 모았고, 게임 발매후에는 완전 반반으로 갈리는 의견에 둘러쌓여버린 작품입니다. 전투시스템등은 전작과 동일해서 제노기어스를 해본 저로서는 쉽게 적응 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곧 엄청난 불만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야. 로봇이 왜 이리 약해?!" 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제노기어스에서 인간상태에서의 전투와 로봇에서의 전투는 각각의 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저는 로봇상태에서의 전투를 즐겼지요. 천성이 슈퍼로봇계열에 피가끓는 저이기에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제노사가의 메카들은 너무나 빈약했습니다. 중반정도만 진행해도 로봇들이 나올 틈 따윈 사라져 버리고, 차라리 인간상태로 적과 싸우는게 편했으니까요. 거기다 로봇들의 너무 빈약한 전투 모션과 필살기 조차 사라진 그 모습은 저를 실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렸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게임을 하면서 곧 사라졌습니다. 제노사가는, 로봇이 없다고 재미가 사라지는 게임이 아니었던 겁니다. 확실히 처음엔 툭하면 나오는 이벤트영상에 짜증도 났지만 곧 그 장대한 스케일과 내용에 빠져들었습니다. 마치 SF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에 너무도 개성적이고 맘에 드는 캐릭터들이 합쳐져 그런 류의 불만을 지워주었죠. 특히 코스모스는, RPG계열에서는 발키리 프로파일의 레나스 발큐리아스 이래 가장 맘에 드는 캐릭터였습니다.
확실히 제노사가는 게임으로서는 뭔가 모자란 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작사가 '보는 게임'을 만들 의도였다면, 그것은 대성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내용을 둘러봐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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