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28 오후 11:31:20 Hit. 2479
'그것'을 본것은 게임잡지의 구석기사였습니다.
'최고의 자유도를 가진 게임이 온다! 당신은 평범한 인간도, 영웅도 될 수 있다!'등의 으례 들을법한 말이 적혀있는 것이었지요. 막 그 페이지를 넘기려던 저를 붙잡은 것은, 그 페이지에 소개된 두명의 캐릭터였습니다. '하야미 아츠시'와 '시바무라 마이'. 그떄 당시의 기준으로 보아도 그렇게 까지 잘 그린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왜인지 전은 그 둘에게 끌렸고, 결국 그것을 찾아 이곳저곳을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더군요. 별수 없이 평소 알던 사람에게 일본으로 주문을 넣기에 이르렀습니다. 며칠 뒤에 도착한 그것을 플레이한 순간, 저는 새로운 세계로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투박한 3D그래픽 때문이 아닌, 건퍼레이드 마치라는 한 세계에 살아가는 자들의 대화, 행동들에. 여태까지의 게임과는 달리 리셋을 해버리면 완전히 다른 일상이 시작되고, 그 안에서 완전히 다른 행동을 하는 캐릭터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분신은 정말로 '평범한 사람'도 '진짜 영웅'도 되어 보았습니다. 더구나, 그 세계에 동화될 수록 터져나오는 진실들은, 에반게리온보다도 더 복잡한 논리를 가지고 저를 매혹시켰습니다. 건퍼레이드 마치는, 적어도 저에겐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다른 세계와 통신하기 위한 중간장치정도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다른 세계로의 간섭이라는, 차원이 다른 희열을 준 이 게임을, 저는 지금도 잊지 못하고 플레이 해보고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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