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18 오전 11:55:21 Hit. 4459
유럽판 GTA를 즐기고 있는 유저입니다. 비록 게임을 즐기지 못했어도 이미 소감문이나 정보글을 통해 대부분 어떤 게임인지 아실거라 믿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1. GTA란 어떤 게임인가? 한마리도 표현하자면 게임이라는 가정하에 평소에 한번쯤은 생각해 본적이 있을 법한 일들을 실행에 옮겨볼 수 있는 가상 시뮬레이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GTA 1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은 "내가 정말 이래도 되나?" 할 만큼 게임하는 내내 일말의 죄책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했었습니다만 씨리즈를 거듭하는 동안에 그런 죄책감따위는 온데간데 없고 "과연 새로운 씨리즈에는 어떤 새로운 일들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것으로 관심사가 바뀌기 시작하더군요. 그런 기대감을 한번에 충족시키고도 남을 만큼의 자유도가 이번 작에서는 확실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한 예로 플레이어 앞에 바다가 놓여져있고 그 건너편에
도시가 있다고 칩시다. 단순한 텍스쳐 배경으로 생각되어지지만 헤엄을 치거나 배를 타고 가보면 도시가 점점 가까워 지고 그곳엔 또다른 사람들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같이 어울려서 한번쯤 난동을 피워보고 싶지만 무단으로 영토를 침입한 것이 되어서 경찰차와 헬기가 동원되어서 주인공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합니다. 길가는 차를 강탈해서 도망치거나 경찰들과 총격전을 하거나 모두 주인공의 선택입니다. 이벤트적인 것 이외에는 모든 것이 플레이어에게 결정권이 주어집니다. 여러가지 세세한 것에까지 플레이어가 난입을 해서 게임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이 GTA가 여타 게임들과 비교해서 자유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겠지요. 2. 방대한 분량의 볼륨 솔직히 제가 가장 놀란 것은 고작 4.7기가가 한계인 DVD 용량에 이 거대한 분량의 게임을 쑤셔(?)넣었냐는 것입니다. 그 많은 라디오 채널들, 오브젝트들, 전작의 6배에 달하는 맵의 방대함, 맵의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세심한 묘사들 등등... 록스타의 스태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을만큼 정말 잘 만들었더군요. 수많은 이벤트에는 항상 임팩트 있는 인트로가 있고 수많은 탈 것들은 각각의 특징이 확연하게 들어나며 시간대에 따라서 도시의 여러가지 패턴들이 달라지고 주인공의 능력치 (근육, 스테미너, 운전능력, 사격능력 등)에 따라 변하는 난이도라던가.. 어느 것 하나 신경을 안 쓴 구석이 없을 정도로 제작진의 세심함이 묻어나옵니다.
3. 그렇다면 재미는? 만약 게임이 이벤트 위주로 쭉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분명 그걸로도 충분히 재밌을 것이란 상상을 해 봅니다. 그만큼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GTA에서는 그 이외의 것에도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탈 것을 이용해서 도시를 질주를 하면 곧 레이싱 겜이고 나이트에 가서 춤을 추면 DDR이 되고 카지노나 경마장에 가면 곧바로 도박 겜이 되며 간간히 설치되어 있는 오락기에서 겜을 하면 오락실 기분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그 이외의 요소에 플레이어가 얼마나 재미를 느낄 수가 있냐는 것인데 단언코 말씀드리자면 잠깐씩 즐기는 미니 게임이라도게임 하나하나 상당한 퀄리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가지 탈 것들을 타서 질주하는 것은 GTA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때문에 여타 레이싱 게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지요. 또한 게임에서 은근슬쩍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것이 조작감입니다. 솔직히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은 게임성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2차적인 요소라고 생각하거든요. 논쟁의 요지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깊히 언급은 안하겠습니다만 GTA에서는 조작감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느낌이 듭니다. 수동으로 총을 조준할 때의 불편함만 빼면 게임에 최적화 됐다는 것이고 앞의 문제도 그나마 플스의 아날로그 패드 탓이지 게임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4. 몰입도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90년대 흑인 갱들을 배경으로 해서도 이정도의 몰입도를 가질 수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영어권 나라에 살면서도 흑인들이 구사하는 영어가 이렇게 못 알아먹겠다는 걸 느낀 것도 처음이였지요.. (덕분에 영어 공부 많이 했습니다 -_- ) 어쨋건 게임을 진행하면서 얽히고 섥히는 갱들과의 관계와 배신, 복수, 사랑(?^^) 이런 것들이 적당히 녹아들어서 내내 헐리웃 블럭버스터를 한편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적당한 패러디도 재밌고 통쾌한 총격전과 추격전.. 그리고 무엇보다 조금은 뻔하지만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가 어떤식으로 진행 될지가 너무 궁금해서 패드를 놓을 수가 없더군요. 이벤트에 지치면 할리를 타고 노을을 등지고 황량한 고속도로를 달리거나 BMX로 산을 오르거나 때론 경찰서에 일부러 잡혀들어가 일부 부패경찰들을 청소한다는 명목으로 난동을 피우기도 하고.. 멋있게 옷 입고 스포츠카를 끌고 Hooking을 하러 가는 등...^^ 멋진 일들을 할 수가 있지요... 요즘은 사회에서 매장당해야 할 주인공인 CJ가 왜 이렇게 부러운지.. 원... 5 그리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열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만족도를 준 대작이기도 하고 솔직히 단 한번도 GTA San Andreas를 하면서 치명적으로 생각되는 단점이 없었기 때문이죠. 느려짐이나 로딩은 플스의 한계를 사용했으니 이해를 하고 넘어가면 그만이고 게임상에서의 단점은 장점들로 인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걸 보니 어지간히 GTA에 빠지긴 빠졌나봅니다. 일주일정도 틈틈히 하고 있는데 겨우 달성도가 40퍼샌트대인걸로 볼 때 앞으로 남은 60퍼센트가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궁금하네요.
안하면 손해보는 게임... 바로 이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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