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23 오전 11:46:20 Hit. 4860
제작사: MS/ 아트툰 발매일: 12월 12일 장르: 액션
각 기종에는 그 하드웨어를 대표할 수 있는 캐릭터성 강한 액션 게임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닌텐도의 얼굴을 대변하고 있는 마리오나 세가의 트레이트 마크인 소닉 등은 게임 캐릭터가 회사의 아이콘이 될 정도로 성장한 예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플레이 스테이션의 경우에도 초반에 인기가 높았던 크래쉬 벤디쿳이 있고 이후 수많은 게임들이 발매되면서 그 하드웨어의 이미지를 갱신해 가고 있다. 귀엽거나 멋지거나 카리스마 넘치는 개성 강한 캐릭터를 저연령층부터 성인층까지 어필 할 수 있는 액션 게임에 담아 게임은 물론 캐릭터 시장까지 다양한 범위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
[새로운 캐릭터 영웅으로의 데뷔. 낭만... 이 아니라 시간 고양이 블링스 ]
자 그렇다면 얼마 전 국내에 정식 발매된 엑스박스의 아이콘은 무엇일까? 필자에게 엑박이라고 하면 귀여운 캐릭터 보다는 DOA의 카스미, 히토미 등등 늘씬한 언니들이 먼저 떠오르는데(그렇다 필자는 아저씨가 된것이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신작 DOAX의 지속적인 마케팅으로 모래사장 위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가슴 큰 아가씨들만 떠오를 뿐이니 이 얼마나 하드웨어의 이미지를 왜곡하는 것인가.
[ 과연 이놈의 이미지는 어떤 캐릭터가 될까? ]
하지만 세계 최대의 기업 MS는 엑박을 성인용 게임기 범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게임기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앞에서 언급한 '귀엽거나 개성강한 캐릭터 액션 게임'을 발매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이 바로 새로운 형태의 액션 게임을 표방하고 나선 블링스 타임 스위퍼이다.
[ 블링스 타임 스위퍼 ]
▣ Xbox로만 즐길 수 있는 최초의 4D 게임라고 패키지에 적혀 있다. 즉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네번째 차원인 시간을 조종할 수 있으며 시간에 문제가 생긴 35개의 레벨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조작해 공주를 구하고 타임 몬스터들을 처치해 세계를 구하는 것이 목표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시간을 컨트롤한다는 것. 때문에 기존 액션 게임들과는 다른 관점의 액션 형태를 보여준다.
[ 시간을 위협하는 시간 몬스터들 ]
[ 시간을 상징하는 태엽 시계 ]
기본적인 액션의 형태를 보면 진공 청소기 모양의 스위퍼로 주변의 사물을 빨아 들여 발사 하는 형태로 공격을 진행하며 일반적인 액션 게임처럼 뛰거나 점프를 하면서 타임 몬스터를 퇴치하거나 별도의 목적을 달성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게임의 주제가 시간을 제어하는 것인 만큼 모든 스테이지에는 10분이라는 제한 시간이 있으며 타임 크리스탈을 이용하여 시간이라는 요소에 색다른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
[ 모든 스테이지는 10분안에 끝내야 한다. ]
[타임 크리스탈을 이용한 색다른 형태의 액션]
▣ 시간의 컨트롤블링스가 여타의 액션 게임들과 가장 차별화된 요소로 선보이고 있는 시간이라는 요소는 게임에서 다양한 측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먼저 라이프에 관한 요소는 캐릭터의 체력이나 생명력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며 시간을 거꾸로 돌려 다시 도전한다라는 개념으로 진행 중 기절하면 가지고 있는 RETRY가 발동, 몇 초 정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다시금 도전한다는 설정이다. 단, RETRY가 없으면 거기서 게임오버.
[ 기절 상태일 때마다 등장하는 RETRY ]
[ 시간을 뒤로 돌려 똑같은 상황을 다시 만나게 된다. ]
[ 쉽게 말하면 비디오 리모콘과 같은 기능이다. ]
[ 자 한숨 쉬고 다시.. 때문에 라이프 개념은 없다 ]
또 B 버튼을 누르면 비디오에서나 볼 수 있는 PAUSE, REW, SLOW, REC, FF 등의 버튼 등을 볼 수 있는데 이들 역시 시간을 멈추거나, 되감거나, 느리게 하거나, 빨리 돌리는 등 자신의 동작을 녹화해 놓는 여러가지 패턴으로 게임의 퍼즐적인 요소와 연동되어 시간을 이용해 진행할 수 있는 레벨난이도를 선보이고 있다. 꼭 게임 진행에 관한 부분이 아니더라도 SLOW를 사용해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느리게 움직이는 동안 적을 섬멸하거나 혹은 나만 빠르게 움직이거나 시간을 멈춰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시간을 사용해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이 블링스가 추구하고자 하는 새로운 형태의 4D 액션이다.
[ 각종 타임 컨트롤 ]
[ 타임 컨트롤을 사용하면 이렇게 된다. 멈춰 버린 시간 ]
[ 멈춰진 시간 속에 행동 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이제 목욕탕으로.. --; ]
[ 위기 상황에서는 타임 컨트롤을 마구 사용해 주자 ]
플레이어는 한번에 3개 까지의 타임 컨트롤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런 타임 컨트롤은 6 가지 형태의 타임 크리스탈을 입수해 필요한 타임 컨트롤을 만드는 형태이므로 진행중 필요한 타임컨트롤 조합을 만들어 감으로써 상황에 따른 다양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 타임 컨트롤은 게임의 진행과 직적접으로 관련이 있다. ]
[ 타임 컨트롤은 타임 크리스탈의 조합으로 만든다. ]
[ 하나의 조합을 위해선 4개의 크리스탈이 필요하다. ]
[ 무엇을 만들지는 본인의 선택 ]
하지만 어떤 때는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몬스터에게 똑같은 공격으로 계속 당할 수도 있고 특정 타임 컨트롤이 필요한 부분에서 실수라도 해버리면 게임을 다시 진행해야 하기도 하는 시간 시스템의 부작용도 엿볼 수 있었다.
▣ 돈 모아 업그레이드업그레이드란 요소는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양념같은 요소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블링스의 업그레이드 시스템은 어떠한가? 기본적으로 블링스에선 구현하고 있는 업그레이드는 상거래 시스템이다. 몬스터 혹은 스테이지 곳곳에 있는 황금색 타임 크리스타을 입수하면 돈이 생기고 이렇게 모은 돈으로 각 스테이지별로 존재하는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입해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 죽늘어선 황금색 크리스탈이 돈을 대신한다. ]
[ 이쁜 고양이 아가씨가 운영하는 상점 ]
주된 업그레이드라면 역시 무기 역할을 하는 스위퍼에 대한 것으로 상위 스위퍼로 올라갈수록 거리나 흡입력, 속도 등이 향상되어 그만큼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이외에도 폭탄 등의 무기를 준비하거나 RETRY 수를 결정하는 하트를 늘리거나 스위퍼의 저장칸을 늘리거나 타임 컨트롤을 늘리는 등 다양한 형태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게임 내에서 돈을 모으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돈에 대한 집착을 상당히 강하게 만든다. 이런 업그레이드 요소 때문에 스테이지를 반복 클리어해 돈을 모으는 노가다를 유도하기도 하지만 업그레이드로 인해 진행이 느려지는 부분이 있어 조금은 답답한 느낌도 든다.
[ 돈이 모자르기 때문에 반복적인 행위가 필요하다. ]
[ 열심히 뛰는수 밖에 없다. ]
하지만 업그레이드를 통한 플레이 효과가 높고 돈의 단위도 높기 때문에 유저들이 받아 들이기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역시 고난이도 액션 게임최근 액션 게임의 동향을 살펴 보면 점차 고연령화 되어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표적인 예로 캐릭터 액션 게임의 대부 마리오를 보더라도 그 살벌한 난이도 때문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라기 보단 매니악한 난이도를 즐기는 사람들이 플레이 할 수 있는 난이도로 변해 버린 듯 하다. 블링스 역시 상당한 난이도를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전체 이용가 게임이긴 하지만 15 세 이상, 액션 게임에 익숙한 이들이나 할만한 게임이 아닌가 싶다. 캐릭터의 모습이나 게임의 분위기 상 분명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커버할 수 있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게임의 내용에 있어선 액션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이나 클리어 할 수 있는 난이도로 레벨 디자인이나 구성에 있어서도 고난이도의 사고력을 요하고 있어 어린 친구들에게는 조금 무리인 듯 하다.
[ 게임의 난이도는 꽤 어렵다. ]
[ 과연 어린이들이 쉽게 플레이할 수 있을까? ]
[ 어렵다는건 필자의 노파심일지도 모르지만]
[ 그래도 어려운건 어려운것 ]
▣ 느릿느릿한 게임 진행블링스의 플레이 감은 뭐랄까 답답한 느낌이 강한 듯 하다. 최근 발매된 게임들이 꽤나 빠른 진행 속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블링스의 진행은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느리고 답답하다. 캐릭터의 이동 속도가 느린 이유도 있지만 스위퍼를 이용한 액션도 참신한 느낌이 없고 다른 물건을 빨아들일 물건이 없을 경우 그냥 도망 다녀야 한다든지 게임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또한 한번 데미지를 받을 때마다 RETRY 가 발동되는 것도 반복되다 보면 은근히 짜증을 유발하기도...
[ 진행은 대단히 느린 편이다. ]
[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당할때도 많다. ]
카메라의 시점도 애매한 부분이 많고 아이템을 발사하는 부분에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지 않는 경우가 속출하며 주변의 물건을 자동으로 겨냥하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조작이 이루어 질 때도 있다. 또한 2단 점프를 이용한 액션이 많이 등장하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착지 지점이나 이동 지점에 대한 인지가 힘들기 때문에 이 부분도 필자에게는 은근히 짜증이 났다.
[ 어쩌면 필자만 느리다고 생각할지도 ? ]
[ 빠르고 스피드감 있는 게임을 원한다면 마이너스일지도 모른다. ]
물론 이것은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필자가 추구하는 액션성과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데 대한 불평일 수도 있지만, 최근 같이 경쾌하고 빠른 진행의 게임들 속에서 블링스는 분명 느린 액션을 지향하는 게임임에 틀림없다.
어쨌든 느린 전개를 제외하고 본다면 시간이란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플레이 형태를 보여줄 뿐 아니라 평소 볼 수 없었던 게임 곳곳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이 역시 플레이 하는 이들이 직접 평가해야 될 부분이긴 하지만...
[ 하지만 역시나 느껴보는 방법 밖에 없다. ]
[ 35 개의 다양한 스테이지도 게임의 매력 ]
▣ 현란한 그래픽, 그리고 돌비 디지털 사운드현존하는 최강의 스펙을 가진 머신으로써 위엄을 보여주듯 블링스의 그래픽은 현란함과 정교함을 보여준다. 먼저 블링스라는 캐릭터를 살펴 보면 귀 위쪽으로 솟아 있는 털의 윤곽까지 보여줄 정도로 정교한 모델링과 맵핑을 보여주고 있으며 스테이지의 구성도 갖가지 테마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날 정도로 충실한 구현을 보여주고 있다.
[ 그래픽은 아주 뛰어나다 할 수 있다 ]
[ 휘양 찬란한 이펙트 ]
[ 귓털까지 느껴지는 모델링과 맵핑들 ]
[ 다양한 테마의 스테이지까지 ]
하지만 블링스의 그래픽을 더욱 화려하게 만드는 것은 다양한 이펙트의 활용이 뛰어나다는데 있다. 특히나 다른 콘솔에 비해 현란함을 돋보이게 해주는 광원의 표현은 게임 곳곳에서 그 위용을 과시하며 화면 전체적으로 특정 효과에 대한 이펙트를 적용 시켜 물속에 온 듯한 느낌이나 동굴 등의 현장감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대단히 화려하고 현란한 느낌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한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어 시각적인 만족감이 높다.
[ 눈으로 느끼는 즐거움은 100% 이상 ]
[ 다양한 몬스터도 구경할 수 있다. ]
하지만 스테이지 구성을 보면 폴리곤의 윤곽이 확실히 드러나거나 약간 엉성한 구성 등이 그대로 니타나는 부분이 많은 것에는 다소 아쉬운 느낌이 든다.
[ 어딘지 모르게 PC 게임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많다 ]
[ 폴리곤의 경계선이 필자의 눈을 거슬린다 ]
그리고 현란함으로 인해 배경과 몬스터의 구분이 모호한 경우도 많고 카메라 시점으로 인한 3D 상의 착시도 많아 착지 지점의 미포착이나 공간인지가 잘못되어 여러차례 조작 미스를 하는 경우 등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긴 듯.
[ 카메라의 시점도 약간 불편한 감도 있고 ]
[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
한편 사운드 부분은 시간이라는 소재에 기인한 듯 전체적으로 시계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으며 시간을 거스르거나 되돌리는 등 타임 컨트롤에 적용된 다양한 소리들로 효과음의 인상이 대단히 강한 편이다. 또한 배경 음악도 경쾌하기 때문에 시종 즐거운 기분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사운드적으로는 특별히 튀거나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 없이 매끄럽게 구현되고 있으며 주목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역시 돌비 디지탈 풀 지원이라는 것.
대부분의 엑스박스 게임과 마찬가지로 돌비 디지털 5.1을 표준으로 지원하는 이 게임은 5.1 채널 이상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유저라면 한층 공간감이 강화된 돌비사운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비록 음 분리는 크게 좋은 편이 아니지만 AC 3라는 포맷 안에서 여러가지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 돌비 디지털 지원 ]
[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느껴 봅시다. ]
▣ 엑박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을까?블링스를 보면 마리오나 소닉처럼 한 하드웨어의 얼굴이 된 캐릭터와 절로 비교가 된다. 일본 MS에서 엑박을 대표할 액션 캐릭터로 블링스를 지목한 것처럼 블링스라는 캐릭터와 게임 갖는 의미는 일반적인 액션 게임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점을 논외로 하더라도 이 타이틀은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 귀여우면서도 사이버 펑크틱한 미래 지향적인 고양이 캐릭터와 시간이라는 테마를 이용한 아기자기한 맛의 액션 게임으로 엑박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 이 게임으로 엑박의 위력을 느껴보시라 ]
동시 발매된 타이틀중 액션형 진행 게임으로는 블링스가 유일하기 때문에 손쉽게 플레이할 게임으로 손색이 없지만 게임의 스피드감이 적고 난이도도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액션 게임에 익숙한 유저가 선택하는 것이 좋으리라 본다. 하지만 빠르고 현란한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매장을 찾아가 플레이 한 후 구입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 듯.
리뷰: YAHOO!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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