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중순 부터 여친이 뭐에 삐졌는지 뭘 하자고 해도 싫다는둥.. 됐다는둥... 맘대로 하라는등~~ 뚱 하게 굴어서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고.... 내가 뭐 잘못한거 있냐고 해도 아니라고 하고.. 어쩌라는건지~ 덕분에 최근엔 집에 거의 매일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지난 초봄이 좀 지난 시간부터 집은 옷이나 가질러 오거나 가끔 청소나 하러 오거나 어쩌다 가끔 자러 오긴 했지만 거의 여친집에서 살았는데...지금은 여친님과 같이 있는게 왠지 어색하고 불편해져서~~
하여간 딱히 쓸쓸하거나 그런게 아니고 간만에 혼자 있다보니 오히려 홀가분하고 편해서 좋은데 오늘 옆건물에서 옆건물이라고 해봐야 거리상 몇미터 되지도 않고 선풍기를 틀정도로 덥지도 않아서 창문만 열어놓고 자다가 옆 건물 2~3층(?)정도쯤 부부싸움 소리가 들리더군요 10시부터 살짝 잠들었다가 12시쫌 지나서 남녀가 싸우는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물론 온갖 쌍욕을 동반한 저질스러운 남의 부부싸움이라 1도 상관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안싸울순 없으니까 짜증이 났지만 저러다 말겠거니.... 짜증이 나긴해서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켜고 다시 누웠는데 (원래 노래들으면서 잘 잡니다. 버릇이 되서~*)
한참뒤에 " 와장 창~! " 유리창 같은것이 깨지는 소리가 나고... 놀라서 이어폰 빼고 창문 내다보니 옆건물 3층 창이 완전 박살나서 의자가 베란다 창살에 걸려 있고........ ㅡ_ㅡ;; (이커플 실전파구나...)
여자분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건지 사자후 처럼~~ 기절할 수준으로 소리지르며 악을 쓰고.. 남자는 온갖 쌍욕에 뭔가를 때려부수는 소리가 나고.... 남자가 여자를 두들겨 패는듯한 말들과 여자분 신음소리가 들리더니.... 조금 지나니 여자분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더군요. 뉴스에서 동거남이 여자를 망치로 머리를 쳐서 죽였다던가... 황산을 뿌렸다던가... 구타를 해서 중환자실에... 이런 우울한 뉴스들이 떠올라서~~~*
전혀 상관하고 싶지 않았지만 혹시나 걱정되서 무슨 이유가 있어도 폭력을 동반한 일방적인 구타는 안되니까~ 할수없이 지구대에 신고하고 트레이닝 차림으로 대충 차려입고 나갔더니 이미 몇명이 나와서 건물앞에 계시더군요.
해당 건물 자체에 들어가려면 비번을 눌러야만 건물 출입이 가능한 무인 경비 시스템이라서 건물엔 못들어가기때문에... 몇분뒤에 지구대 경찰분들이 도착하고 들어가서 부부를 경찰서로.....끌고 가려고 데리고 나왔는데도
남 : 이런 씨XX ~~ #%$^%$^ 내가 너 죽여버린다~!!! 여 : 개XXX !@#$$ 미친새끼야~!!
경찰분들이 데려가는 와중에도 두 남녀는 서로 한국어로 구사 할수있는 온갖 욕을 내뱉으며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 남자 얼굴은 여자분이 손톱으로 아주 파낸거 마냥 목이며 얼굴이며 줄이 쫙쫙가서 피가나고... 여자분도 맞아서 눈이 띵띵 부어오르고 입술이 터져서 엉망이더군요....ㅡ_ㅡ;;; 경찰이 잡고 있는데도 여자분이 발로 차서 때리려고 신발도 벗겨지고 사람들 지켜보는데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울고.... 막장중에 개막장....... ㅡ0ㅡ;;;;
주변에 계신 어르신들이나 주민들이 " 허구 헌날 저래서 어째 사누~~ " 라며 혀를 차시더군요 대강 주변 사람들이 하는 예길 들어보니 한두달에 한번씩은 지구대 셔틀되는 VIP 프로 부부싸움러...... 아이도 없고..둘다 얼굴이 박살나서 확실친 않지만 나이도 보니까 저보다 어린 이십대 후반정도로 보이던데....
하아~~ 괜히 신경 썼어.... 나 잠 다 깼어 이제 어쩔꺼야...ㅠ_ㅠ 아오... 샹.... 전 4층에 삽니다 바로 옆이고 그쪽 베란다 창살이 거리상 5미터 정도쯤 됩니다...;;; 집에 거의 안들어와서 전혀 몰랐는데 저런 종자들이 옆집에 살줄이야.... 이사를 잘못온거 같습니다.ㅠ_ㅠ
이제 결혼한지 2년쯤 되는 부부라는데 저렇게 바닥까지 칠 정도로 엉망이면 결혼은 뭐하러 한건지... 분명 러블리로 시작했을텐데 2년도 안되서 바이얼런스로 바뀌다니 씁쓸하네요~
정말 이런 개 막장 싸움을 실제로 본건 정말 사리판단 안되는 꼬꼬마 시절이후...얼추 30년만에 첨보는군요~
혹시 여친이 나이도 있는데 결혼예기 없이 같이사는게 불만인걸까 느낌이 들었는데 오늘 이 꼬라지를 보니 후우.... 한숨만.... 전 오히려 싸울꺼 같으면 그냥 피하고 보는 타잎이라 이런일 생기진 않긴 하겠지만...;;;
1~2시간 살짝 자고 온갖 흉한 꼴을 봤더니 잠도 안와서 길게도 주절 거렸네요...ㅠ_ㅠ 누가 남의 싸움 구경이 제일 잼있다고 했던가~~ 흉하고 쓸쓸하기만 하더군요
하아.. 잠자긴 글른거 같습니다. 이제 모하지... 끙... 커피나 한잔 내려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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