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헤어지기로 합의했습니다.
참 짧고도 긴 세월이었네요.
와이프를 1997년 첫사랑이자 짝사랑으로 시작하면서 모솔로 지내다가
2006년에 사귀게 되고,..
2010년에 결혼하게 되고...
원래 어릴때 부터 사이가 안좋았던 아버지와의 문제에서
와이프에게 불똥이 튀면서 심각해진 고부관계 때문에...
이 사람이라면 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2012년에 부모님과 연을 끊게 되고...
제가 소홀했던 탓일까요...
2014년에 와이프가 살짝 다른 놈에게 맘이 붕 뜨게 되고...
그걸 다 감수하고 다시 한번 마음 정리하고 잘 살아보려고 했어요.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와이프의 평소 좋지 않은 습관에도 큰 터치 하지 안했고요.
작년부터는 아무런 상의없이 새끼 고양이 한마리를 들여오더니... (화는 났지만 참고 받아줬습니다.)
그 후 로 두마리를 더 들여고, (많이 불편했지만 와이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참았습니다.)
점점 저에 대해선 소홀해지더군요.
2014년 사건 이후로 좀 변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고양이 키우고 나서부터는
거의 모든게 다 고양이 위주였습니다.
얼마전에 한마리가 죽고 할부 결재한 병원비 때문에 엄청 힘들어하길래...
한달에 50만원씩 3개월째 주는데도 불구하고 큰 고마움은 커녕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는데...
200도 안되는 월급에서 50을 주고나면 저는 진짜 천원짜리 커피 하나도 생각하면서 먹었거든요
와이프 미안해 할까봐 생색 한번 안냈구요.
결정적으로 제가 폭발한게...
어끄제 야간근무 서는데 대뜸 안하던 전화를 하더니 한다는 말이
담달 내 생일인거 알지...?
난 자기 생일 챙겨줬으니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참 어이가 없더군요.
그런말 안해도 병원비하고 다 챙겨주려고 했는데...
남편이 어떤 맘으로 사는지는 전혀 생각 안하고 본인이 받을것만 머리 속 에 떠올린다는 생각에
너무 큰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 일로 싸우고 몇일 집에 안들어가고....
결국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사랑없이 사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씁쓸합니다....
이혼하신 분들 있으면 현실적인 조언부탁드립니다.
PS. 내용 추가합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다른 곳에 퍼나르거나 하지 말아주세요. 마눌도 인터넷 중독자라서요. 혹시 보면 기분 나쁘자나요. 부탁드립니다. 딱히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쓴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