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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장문)
    작성자 : 香 | 조회수 : 2813 (2015-11-29 오전 11:05:34)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도쿄에서 9개월째 생활중인 대학 휴학생입니다.

    군전역후 한 학기만 대학을 다닌 후 바로 일본을 왔는데요.


    타국에서의 생활이란...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자신을 성장시키게 하는 거 같습니다.

    외국...을 정의하자면

    하나부터 뼈속까지 자국과는 다른게 외국인거 같습니다.

    일본이나 중국등은 가까운 나라이면서 비슷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나라지요.

    하지만 생활해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장보다가도 본의 아니게 어르신과 부딪히면... 어르신이 미안하다고 (스미마셍) 사과합니다.
    처음엔 덜떠름하다가 이제 저도 자연스럽게 스미마셍 이 나오게 되더군요

    밥 먹을 땐 항상 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만 먹으며

    일본가게에서 일하다 보면 항상 고맙다고 (아리가또) 말해주시는 어르신 분들이 많으며

    심지어는 웃어주면서 고맙다고 하는 젊은 여성분들도 더러 있어서 놀랬습니다.

    한국에선 여자가 웃으면서 고맙다고 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라는 기억만 되풀이 하면서.


    그 외에 좋은 부분도 많지만


    단점도 있지요.

    일본인은 돌려 말합니다.

    저는 일본인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었습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지라 만남의 기회가 많이 없어서... 교류사이트 등에 등록하여 친목질? 을 시작하였지요

    그 중 몇 명과는 대화가 잘 통하여 3주동안 메신저 등으로 많은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쯤 되면 한 번 만나보고 싶어지지요?

    그래서 상대방에게 만나자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상대방에게 돌아오는 답장이 "이 달 예정 확인 해볼게요" 이러는 답장에

    저는 그 날이 언제냐 물어보고... 답장이 오길 기다렸지만

    며칠이 지나도 이상하게 답장이 오질 않는 겁니다.

    메신저 내 꼼수기능을 이용한 결과.. 그 사람은 저를 차단.. (...) 하였더랍니다.

    ???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일본 가게에서는 보통 2주~한달 치 근무표를 미리 뽑아 놓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중간에 쉬고 싶기도 하고... 무슨 사정일 생길 수도 있어서 해당 날짜에 출근하지 못 할 수도 있지요.

    마찬가지로... 2주 뒤의 수요일 저녁타임 근무자 한 명이 못 나오겠다 하여 근무표가 비어 있는 겁니다

    저는 돈을 좀더 벌고 싶은 생각에 그 사람 대신에 제가 근무를 들어가고 싶다 하니

    점장이... "잠시만 기달려줄래? 생각좀 할게" 라는 대답에

    저는 "알겠습니다" 하고 며 칠을 기다렸건만

    점장으로 부터 아무런 대답이 없는 겁니다.

    그러던 찰나 근무표를 확인해보니 다른 사람의 이름이 씌어있더군요..


    ???? 



    순간... 예전에 어느 잡지에서 본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외국인 바이어가 일본회사랑 계약신청을 해서... 일본회사가 허락을 합니다.

    외국인 바이어는 기뻐합니다.

    며칠 후 외국인 바이어는 계약 성사된 일본회사에 전화를 합니다

    "OOO회사 OOO입니다. 계약 관련해서 전화 드렸습니다"

    라고 운을 떼었는데 일본인 회사 측 曰

    "무슨 소리요? 우리 회사는 당신과 계약한 기억이 없소"

    ...... 대략 이러한 장면이



    아.. 그게 거절의 뜻이었구나.

    거절을 저렇게 돌려서 표현하는구나.

    ... 한방 얻어맞은 듯한 느낌.


    이러한 면 때문에 일본어가 어느정도 가능해도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고생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것 때문에 속으로 욕을 얼마나 한지 모릅니다... ㅋㅋ

    다 적진 못했지만... 저렇게 돌려말한 것을 제가 제대로 캐치 못한 경우가 10번은 더 있었던거 같아요... -_-;; (주로 약속잡는 과정에서 퇴짜)



    친목사이트에서 만남까지 이어진 경우가 9번정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정말 분위기 좋았던 사람들이 태반이었고

    심지어는 전화번호 교환도 하며 다음엔 어디가자 라는 약속도 했는데


    ....

    이상하게 헤어지고 나면 연락두절이 됩니다...

    ....

    여기서 진짜 저는 머리가 깨지는 듯한 경험을 합니다

    "다 가식이었나?"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심이지?"

    일본인들은 속내를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으니... 그냥 후련합니다

    이제는 귀국 70일 앞두고... 3DS 때문에 고민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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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9 차니69 (2015-11-29 11:10:05)
    차니69님이 (2015/11/29 11:10)에 삭제 하였습니다.
    Lv.18 브랜든히트 (2015-11-29 11:16:53)
    일본인들은 포커페이스가 유능할정도로 간교하며 간사한게 특징이죠.
    겉으로 만이라도 좋게 얘기하고 행동하는것은 배울점은 있는것같습니다. 일본인처럼 뒤통수 치진 말구요. ^^
    하기사 우리나라도 더하면 더했지 덜한곳은 아니긴 하지만요.
    Lv.16 The마린 (2015-11-29 13:39:14)
    일본6년차입니다

    뭐 일본사람과 인맥관리 참힘들죠
    내생각에는 이사람과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에서는 그냥 知り合い(아는사람)정도로 치부해버리니
    어 뭐지(?)하고 벙찐기억도있고 ㅋㅋ
    이런사람들한테는 먼저 연락안옵니다

    일본사람들과 일할때도 울화통 터질때도 많습니다. ㅋㅋ
    뭐가 메뉴얼적인 딱딱한 부분

    이제는 익숙하지만

    일본에서 오래생활하다 한국가서 생활할려면 또
    안좋은게 보이기 마련이죠
    시끄럽다던가 친절함 매너 등등..

    참고로 한국에서 적응못하고 다시 일본으로 오는 케이스도많습니다

    워홀로 1년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추억만 가져가서 한국에서도 열심히 하세요^^
    Lv.8 51 (2015-11-29 13:47:44)
    신기하네요.. 전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기 했는데 실상은 다른가보군요
    Lv.3 인더스트리얼 (2015-11-29 13:54:59)
    같은 아시아 문화권이라도 문화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듯....
    Lv.5 초코파이러츠 (2015-11-29 15:14:23)
    국화와 칼.. 일본은 이중성으로 유명한 나라지요.
    Lv.2 kdssss (2015-11-29 15:37:53)
    부럽네요. 저는 40넘도록 아직 일본에 가본적도 없네요
    Lv.15 촐랑이 (2015-11-29 16:08:47)
    친절함뒤에 숨겨진 이중성 얄날의 칼이군요.
    Lv.3 사랑비가 (2015-11-30 02:01:02)
    나도 일본 가보고 싶다.아@@@@
    Lv.20 전차군단장 (2015-11-30 04:17:33)
    직접적인 체험 역시 경험이 중요합니다.

    저는 가보지도 일본인을 상대해보지도 못했지만,

    예전부터 일본은 겉과속이 다르다는것!

    빙~돌려서 말하는것등...

    간접적이지만 뇌리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Lv.3 윙제로 (2015-11-30 05:13:58)
    저도 일본워홀 준비중인데 기대되네요
    Lv.11 존팍 (2015-11-30 05:53:39)
    예전에 예능 프로에서 혼잡한 상황에서도 경적소리 듣기 힘들다는걸 대단 하다는 듯이 보여주더군요
    아무곳이나 함부로 주차하지 않고 깨끗한거리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한번 경험해 보고싶습니다
    한국에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 인데 진짜 경험해보고 싶어요 사실이면 그냥 눌러 살고 싶네요 ㅠㅠ
    Lv.12 예채빠 (2015-11-30 08:26:49)
    참 좋은 경험하신듯합니다.
    Lv.17 에수카 (2015-11-30 10:03:14)
    타국에서 고생이 많으시네요. 희망하는 바 성취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Lv.27 JohnSnow (2015-12-01 18:20:50)
    일본 12년차입니다. 혼네와 타테마에 구분하기 어렵죠.
    근데 한국이든 일본이든 그런 사람은 존재합니다.
    마음을 열고 천천히 다가가면 친해지기 쉽습니다.
    어느정도 선을 유지하는선에서..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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