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도쿄에서 9개월째 생활중인 대학 휴학생입니다.
군전역후 한 학기만 대학을 다닌 후 바로 일본을 왔는데요.
타국에서의 생활이란...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자신을 성장시키게 하는 거 같습니다.
외국...을 정의하자면
하나부터 뼈속까지 자국과는 다른게 외국인거 같습니다.
일본이나 중국등은 가까운 나라이면서 비슷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나라지요.
하지만 생활해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장보다가도 본의 아니게 어르신과 부딪히면... 어르신이 미안하다고 (스미마셍) 사과합니다. 처음엔 덜떠름하다가 이제 저도 자연스럽게 스미마셍 이 나오게 되더군요
밥 먹을 땐 항상 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만 먹으며
일본가게에서 일하다 보면 항상 고맙다고 (아리가또) 말해주시는 어르신 분들이 많으며
심지어는 웃어주면서 고맙다고 하는 젊은 여성분들도 더러 있어서 놀랬습니다.
한국에선 여자가 웃으면서 고맙다고 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라는 기억만 되풀이 하면서.
그 외에 좋은 부분도 많지만
단점도 있지요.
일본인은 돌려 말합니다.
저는 일본인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었습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지라 만남의 기회가 많이 없어서... 교류사이트 등에 등록하여 친목질? 을 시작하였지요
그 중 몇 명과는 대화가 잘 통하여 3주동안 메신저 등으로 많은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쯤 되면 한 번 만나보고 싶어지지요?
그래서 상대방에게 만나자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상대방에게 돌아오는 답장이 "이 달 예정 확인 해볼게요" 이러는 답장에
저는 그 날이 언제냐 물어보고... 답장이 오길 기다렸지만
며칠이 지나도 이상하게 답장이 오질 않는 겁니다.
메신저 내 꼼수기능을 이용한 결과.. 그 사람은 저를 차단.. (...) 하였더랍니다.
???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일본 가게에서는 보통 2주~한달 치 근무표를 미리 뽑아 놓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중간에 쉬고 싶기도 하고... 무슨 사정일 생길 수도 있어서 해당 날짜에 출근하지 못 할 수도 있지요.
마찬가지로... 2주 뒤의 수요일 저녁타임 근무자 한 명이 못 나오겠다 하여 근무표가 비어 있는 겁니다
저는 돈을 좀더 벌고 싶은 생각에 그 사람 대신에 제가 근무를 들어가고 싶다 하니
점장이... "잠시만 기달려줄래? 생각좀 할게" 라는 대답에
저는 "알겠습니다" 하고 며 칠을 기다렸건만
점장으로 부터 아무런 대답이 없는 겁니다.
그러던 찰나 근무표를 확인해보니 다른 사람의 이름이 씌어있더군요..
????
순간... 예전에 어느 잡지에서 본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외국인 바이어가 일본회사랑 계약신청을 해서... 일본회사가 허락을 합니다.
외국인 바이어는 기뻐합니다.
며칠 후 외국인 바이어는 계약 성사된 일본회사에 전화를 합니다
"OOO회사 OOO입니다. 계약 관련해서 전화 드렸습니다"
라고 운을 떼었는데 일본인 회사 측 曰
"무슨 소리요? 우리 회사는 당신과 계약한 기억이 없소"
...... 대략 이러한 장면이
아.. 그게 거절의 뜻이었구나.
거절을 저렇게 돌려서 표현하는구나.
... 한방 얻어맞은 듯한 느낌.
이러한 면 때문에 일본어가 어느정도 가능해도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고생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것 때문에 속으로 욕을 얼마나 한지 모릅니다... ㅋㅋ
다 적진 못했지만... 저렇게 돌려말한 것을 제가 제대로 캐치 못한 경우가 10번은 더 있었던거 같아요... -_-;; (주로 약속잡는 과정에서 퇴짜)
친목사이트에서 만남까지 이어진 경우가 9번정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정말 분위기 좋았던 사람들이 태반이었고
심지어는 전화번호 교환도 하며 다음엔 어디가자 라는 약속도 했는데
....
이상하게 헤어지고 나면 연락두절이 됩니다...
....
여기서 진짜 저는 머리가 깨지는 듯한 경험을 합니다
"다 가식이었나?"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심이지?"
일본인들은 속내를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으니... 그냥 후련합니다
이제는 귀국 70일 앞두고... 3DS 때문에 고민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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